[앵커]
이번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고교 시절 연구에 대해 KBS취재팀이 추가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취재 대상은 이전에 논란이 됐던 제1저자 연구 외에, 제4저자로 이름을 올려 발표한 연구에 대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 이름이 올라간건 고교 시절 인턴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 일을 도왔기 때문이다라고 서울대 의대 지도교수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그 이전의 다른 박사학위 논문에 나왔던, 똑같은 데이터인 것으로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가 제4 저자로 이름을 올린 2015년 연구 발표문입니다.
김 씨의 인턴 생활을 지도한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는 이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
윤 교수는 김 씨가 데이터 분석 등을 도와 제4 저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윤형진/서울대 의대 교수/김 씨 인턴 지도교수 : "데이터 분석하고 처리하고 하는 데 도와주고 그래서 그냥 초록 나갈 때 포스터 나갈 때 그냥 이름 하나 같이 넣었어요."]
한 페이지 분량의 이 연구 발표문에는 최대 산소 소모량을 분석한 단 하나의 데이터 분석이 그래프로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그래프와 똑같은 그래프가 이전에 작성된 다른 논문에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 발표문 제2저자의 2014년 박사 학위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 등장하는 수식과, 데이터를 분석한 그래프가 김 씨의 제4저자 연구 발표문의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학위 논문의 1차 심사일은 5월, 마지막 심사일은 7월 8일로 모두 김 씨가 서울대 인턴을 하기 전입니다.
인턴 생활 도중 데이터 분석을 도와서 제4 저자에 올렸다는 윤 교수의 설명과 배치됩니다.
[황은성/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교수 : "데이터가 전혀 다른 점이 존재하지 않고 내용 자체가 이미 학위논문에 있는 방법이라든가 내용 취지라든가 그런 것이 그대로 들어와있기 때문에..."]
학위 논문 저자이자 연구 발표문 제2 저자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지만 답변을 피합니다.
[윤○○/연구 제2 저자/음성변조 : "제가 답변 드릴 건 아닌 거 같고요. (윤형진) 교수님하고는 통화를 하셨나요?"]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 측은 여전히 연구에 기여한 바가 있어 저자로 올라갔다는 입장.
윤 교수는 최종 심사를 받은 뒤 논문 일부를 수정했는데, 이 때 김 씨가 데이터 정리 등을 거들었다고 다시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