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굿판에 점을쳐서 국가 정책을 결정하건, 인사를 결정짓던 나발을 했던
결과만 좋으면 모든게 용서됨니다.
설령 최순실이 20살짜리를 납치를 해서 떡을 치건 떡을 빚던,
결과만 좋으면 모든게 용서됨니다.
왜냐구요? 바로 그 결과를 위해서 처음부터 박근혜를 뽑은 것 아니었습니까?
박정희의 후광 하나만을 보고, 그 시절의 경제 신화에 매료되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업적을 이루었
는지,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가 선거의 여왕인것은 그녀가
말을 잘해서도, 바른 말을 해서도, 머리가 좋아서도, 외모가 뛰어나서도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나 박정희의 딸이다. 이것 하나 뿐이었습니다. 21세기의 한국사회지만
사람들은 조선시대 백성들이 하는 것처럼 '혈통의 정당성' 이것 하나에 모든 판단이 멈추어버린듯, 북한의
김정은이가 아무런 거부감없이 '당연하게' 북한의 지배자가 되는 것처럼, 청와대의 주인을 골랐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유사한 예가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사망하고 그의 장례가 프랑스에서 있고 난뒤,
그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 거의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것이죠. 그리고 그는 선거를
통해 소위 시민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루이 나폴레옹의 정책은 프랑스 서민들의 이해와는 아무 상관없
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반노동자, 반자유주의, 오직 프랑스의 대외적인 위신따위만 집착했죠.
그러다 비스마르크의 계획에 빠져 프랑스는 파리를 점령당하고 항복해야 했습니다.
허풍쟁이의 헛소리에 매료된 프랑스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죠.
한국은 이제 박근혜의 몰락을 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박정희의 환상이 몰락하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의 환상을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단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며
죽어가길 바라는 노인네 일뿐, 맨정신으로 한국의 현실을 보는 사람은 아닐겁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70년대와 같은 경제 기적은 앞으로 두번다시 불가능합니다. 한국은 이미 기술적으로 세계
최상위권의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입니다. 경제 기적이 발생하기 위해선 우리가 새롭게 들여오는 기술분야가
더 남아 있어야만 합니다. 한국은 이미 그럴수가 없는 나라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전에도 아니 엄밀하게 말해서 이명박이 되기전에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싶어했죠. "세상이
움직이는 경제의 원리따위가 어쩌던, 위대한 지도자 하나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된다.!"
사람들은 한국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렇게 믿고 싶어합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