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모두에게 까일 생각을 하고 글을 올립니다.
북한의 경우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내려오는 김씨일가의 혈족적 유훈통치로 체제가 굴러갑니다.
그리고 남한의 경우에는 보수와 진보 모두 다 유훈통치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죠.
보수의 경우에는 항상 "박정희"가 들어갑니다. 특히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에 "박정희 재평가 열풍"으로 인해서 그해 대선에서는 1등도 2등도 하지못한 이모후보는 대선사진을 찍을 때 일부러 박정희 대통령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사진을 찍었다죠? 그리고 얼마 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날 다큐멘터리 3일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더군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니깐 정치를 잘할꺼다라는 말에 특히요. 박정희 대통령이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박정희 대통령이 잘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잘했다는 평가는...글쎄요...
그렇다고해서 진보가 더 나은 것도 아닙니다. 진보의 경우에는 항상 "노무현"이 들어갑니다. 물론 역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훈통치보다는 짧지만 정말 "노무현 정신"은 신물이 나도록 들은 것 같습니다. 저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라는 표어를 활용했고요.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여야좌우할 것 없이 모두 다 자신만의 이념을 가지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들이 서로 싸우는 것 같습니다. 진보측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폄하와 보수측의 NLL 대화록과 관련된 정치공방...
저는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유훈통치가 아니라 의회민주주의에 기반한 건설적인 정당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더이상 대한민국 정치에 영향력을 끼치지 말고 무덤으로 돌아가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로 남아야할 사람들이 신화로 남는다면 그 나라는 현대의 나라가 아니라 고대의 나라죠. 산 사람들은 산 사람들만의 정치를 해야죠. 왜 죽은 사람들을 끌어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