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어느나라를 보아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하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등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도 우리나라가 겪고있는 정도의 지역주의의 폐해들이 있습니다...
이런 지역주의의 원인은 너무도 많지만 크게 3가지로 간추릴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 나라이지만 과거 지배나 피지배의 경험 또는 대립경쟁 구도의 역사, 다른 종교, 불균형 발전과
차별정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 지역주의는 이 셋중 종교와는 연관성을 찾기 힘들고, 그 태동은 역사부분이지만, 진행되어 오면서
분균형 발전으로 인해 그 정도가 심화됩니다...(불균형 발전 부분은 학설이 그렇다는 거고, 제 사견은 좀
다릅니다...당시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거점공업지역을 통한 집약적인 발전이 필요했을 것이고
단지 그곳이 영남이었을 뿐, 그 의도성에 대한 판단은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물론 불균형 발전이
오늘날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 부분에는 동감하니 오해는 없으시길...)
보통은 원인에 대한 분석으로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게 맞지만, 이 역사라는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전
끝내 찾지 못하고 포기해버렸습니다..., 지역주의라는 이 민족분열적 병폐를 타파하려는 국민통합론은 그
정서적인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면에서 명확한 한계가 있기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완전한 해빙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봤습니다...
지역주의에 관하여 개인적으로 제가 주목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한국지역주의의 워너비이구여...
미국 역시도 지역주의는 있습니다...전통적인 공화당 민주당 텃밭들이 존재하지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지역주의 역시 역사문제와 그 시작을 같이 합니다...링컨의 공화당이 북부를,
민주당이 남부를 이끌고 남북전쟁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북부의 공화당 지지자들과 남부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 확고한 결속력을 다지게
됩니다...이른바 남부의 썬벨트와 북부의 프로스트 벨트...
미국의 북서부는 주요 산업의 거점과 경제활동의 집약 지역이 되어 남북 갈등이 심화되는 것 또한 우리와
너무도 흡사합니다...그러다 1970년대에 100년 넘게 지속되던 이 벨트들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80년대 레이건은 머 압도적이라 평가표본으론 부적합하고, 그 이후의 투표성향은 오히려 동서부와 중부의
대결구도양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정책과 인물중심의 합리적 투표행위라고 좀 심하게 미화시켜 표현하겠습니다...
1950년대 이후 미국의 남부에 석유,화학,첨단 산업 시설들이 집중되어 남부 역시 먹고 살만해져 북남간의
빈부의 불균형은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그로인해 맹목적인 지지보다는 자신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과 지역 후보들의 됨됨이가 표심의 향방을 가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이 아직도 전통적인 지역주의 흔적과 새로운 형태의 지역주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지역
주의와 그 맥을 같이 했었고,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해소되었다는 점은,너무도 견고하여 무너질 것 같아
보이지 않은 우리의 상황에 시사하는 바는 크지 않을까요?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서 민주주의입니다... 우리가 분명한 주인임을 보이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투표인데, 애석하게도 가장 비합리적인 선거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지역주의 선거가 우리나라 선거판
을 결정하고 있네요...
여기서 근거없는 중상모략으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까기 바쁘신 몇몇 분들...
당신은 정말 그들의 정책과 국가 비전 사람됨됨이를 잘 알고 지지하시는 겁니까?
글을 마치면서 저 자신부터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주말 아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