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서 명동을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시청쪽에서 더이상 못간다고 지하철을 타라더군요. 무슨 일인가 가만보니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계신 어르신들이 이 더위에 모여 현 정권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힘으로 정권을 바로 잡은 일, 그 행동을 탄핵당한 세력에서 그대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참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분들은 정말로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모여 있는가?' 하는 의문과, 만약 그렇다면 '재벌과 기득권층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그 세력의 어떤 점이 저 분들의 마음을 울린 것일까?' 하는 의문도 마음속에 생겼구요..
그런데 그 어르신들 하시는 말들중 유독 맘에 걸리던 부분이 '1919년에 건국을 했으면 그 뒤에 독립운동을 한다는게 말이되냐?'라고 부르짖는 부분이었습니다. 1919년에 임시 정부를 세우고 정당하지 못하게 우리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 운동을 한거라는걸 이해하지 못하시는건지 인정하지를 않으시는건지.....
어떤 이들은 이 부분에 대해 국가의 3요소인 주권, 국민, 영토중에서 주권과 영토가 없었으니 임시 정부는 국가로서 인정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 당시는 일본이 주권과 영토를 우리에게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강제로 빼앗아 간 상태였으니, 빼앗겨있기는 했어도 정당한 주인은 우리였던 상황입니다.
그것을 단순히 '없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옆집 자동차를 내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훔쳐오면 '이 자동차는 이제 제껍니다'라는 건지..... 훔쳐서 내가 가지고 있을 뿐, 자동차의 소유권은 여전히 옆집 사람..... 마찬가지로 일본이 우리에게서 주권과 영토를 훔쳐갔을 뿐 소유권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었다고 보아야하는데 말이죠.
때문에 국가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저에겐 일제시대동안 우리의 주권과 영토의 주인을 일본으로 인정하고 싶은 사람들로밖에 생각되진 않더군요.
저는 우리나라의 건국은 1919년 임시 정부 수립때부터로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저런 말을 들을 줄이야......
대한독립 만세입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