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냄비근성은 저도 알고 님도 알고 우리 모두 아는거죠.
까놓고,
박근혜 탄핵도, 물론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과거 최순실 타블릿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무척 덤덤하잖아요.
그때의 분노나 어이없음은 거진 사라지고,
마치 밀린 빨래나 오래 방치한 방청소처럼 "빨리 해결하고 치우자" 정도로 여기는게 요즘 분위기죠.
하긴 해야 하지만, 감정과 열의가 빠진 건 사실입니다.
본래라면,
지금쯤 촛불집회 이런건 사라졌어야 합니다.
소규모로 수십, 많아야 수백명 단위로 모여서 작게 작게 하는 분위기로 갔어야 정상이죠.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은근슬쩍 탄핵은 무효처리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들 욕은 하겠지만, 그러면서 몇 달 지나고 또 잊혀지는... 그런 사건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아직까지도 촛불은 계속 켜지고, 수만 수십만이 모이는 이유는,
자칭 애국보수, 타칭 정신병자들이 태극기 들고 계속 설쳐주는 덕분이죠.
'지난 일'이라고 잊어질 듯 잊어질 듯 한데도, 앞에서 계속 떠들어주니 끊임없이 '오늘 일'이 되고 있습니다.
불씨가 안 꺼지게 계속 살려주고 있는 작은 바람 같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