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어 애도를 표시하는 게 인간의 도리다.
그런데 정치인의 죽음은 그의 정치적 평가와 연관될 수밖에 없기 때문애
한 개인의 죽음과 구별된다.
한 개인으로서의 박정희와 노무현의 죽음은 동등한 무게를 가진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박정희와 노무현의 죽음은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박정희의 죽음은 그에게 압살당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희망을 낳았지만
노무현은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기 위하여 노력했고
그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던 이명박 정권의 정치 보복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충성하는 자라면
박정희의 죽음에 기뻐하고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이다.
박정희의 죽음에 기뻐하는 것을 노무현의 죽음과 비교하여 거부감을 느끼는 자는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