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북한·안보 전문가로 구성…첫 핵무장론 연구모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모색하는 연구모임인 '우리핵연구회'가 이달 초 출범했다.
이 모임의 간사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안보, 핵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핵연구회가 이달 초 출범했다"며 "한국의 핵무장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긴밀한 토론을 진행해 회원들 간에 접점을 찾고 지식을 공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 자체 핵무장론을 연구하는 전문가 모임의 발족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점진적으로 회원을 2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한국의 핵무장 방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정리한 책 출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 포기를 끌어내는 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북한의 제5차 핵실험으로 다시 확인됐다"며 "한국 정부가 또다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효과가 매우 제한적인 대북 제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세계 제6위의 원자력 강국인 한국이 북한보다 핵 보유 능력에서도 확실하게 앞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연구원장을 역임한 김태우 건양대 교수도 우리핵연구회의 회원이다.
김 교수는 "(우리핵연구회 회원 중에는) 당장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단계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 정신적·물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사항은 정부에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핵연구회는 당분간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회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