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하다가 다쳤을 때 어쩔 수 없이 군 병원 대신 민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때 군에서 치료비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 병사들이 자기 돈을 들여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권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람에 닿은 육진훤 상병의 오른쪽 다리가 파란색으로 변했습니다.
바람결 같은 미세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CRPS,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입니다.
[문동언/통증전문의]
"극형의 고문을 계속 받고 있는 게 거의 10점이라고 봐요. 애기 낳을 때가 7점, 8점, 손발을 자를 때가 8점, 9점. CRPS는 거의 10점이거든요."
지난 5월, 육진훤 상병은 훈련 도중 무릎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지만 군병원에선 파스 한 장만 붙여줬습니다.
[육진훤/상병]
"괜찮다고, 걸어다녀도 된다고…."
다리는 펼 수조차 없게 됐고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지만, 군 병원은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진통제만 투여했습니다.
전문의들은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 말합니다.
[문동언/통증전문의]
"약을 빨리 쓰고 처음부터 신경차단 치료를 했으면 그게 아마 (CRPS로) 넘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다친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는 일이며 치료비 1천5백만 원은 모두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육민수/아버지]
"현장 일을 하다 보니까 일주일 (돈) 받아다가 병원비하고 일주일 받아다가 병원비를 하고…."
국방부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데도 환자 측이 원해서 민간병원에서 진료했기 때문에 치료비는 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8월 훈련 중 허리를 다쳐 수술을 한 이중철 씨는 수술부위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훈련에 투입돼 결국 장애를 입고 제대했습니다.
2차례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민간병원에서 허리를 수술했다는 이유로 수술비 2천만 원은 고향의 부모님이 부담했습니다.
[이중철/허리 부상으로 전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다 다친 건데 국가는 거기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고…."
군 병원은 최고 수준인 수도병원조차 전국 430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제외될 정도로 의료 시설이 낙후된데다, 전문의 부족으로 오진도 잦은 실정입니다.
의료의 상당부분을 비전문가인 의무병들이 담당하다 보니 위험을 감수하고 군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자비를 들여 민간병원에서 치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채도/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장]
"대부분 가보면 의무병들이 투약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다해요. 실제로 군의관 한 사람이 전체적인 모든 것을 다 하고…."
군은 발목 지뢰 부상처럼 군이 도저히 치료할 수 없는 드문 경우에만 민간병원 위탁 진료비를 내주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올해 민간 위탁진료 예산은 사병과 간부를 통틀어 불과 46억 원.
올해 군 골프장 증설 관련 예산 280억 원의 1/6에도 못 미칩니다.
병사들은 어쩔 수 없이 민간병원을 찾고 있지만 군은 그 진료비를 내줄 돈조차 없는 셈입니다.
안보팔이 해서 표 얻어 처먹고... 하는짓은 나몰랑..
안보 때문에 새눌당 찍었다는 분들 그냥 입 꼬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