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고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요.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심장병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청구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오늘은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무죄를 주장하듯 사복 정장을 고수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정장 바지를 입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위험 탓에 구치소 복장 그대로 출석했다는 김 전 실장.
법정에서는 "어느 순간 심장이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며 재판부에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국정농단 재판이 장기화 되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피고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박 전 대통령은 고령의 연약한 여자"라며 체력 문제로 인해 일주일에 4차례 재판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결국 불구속 재판을 받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노영희 / 변호사]
"불구속 상태일 때 방어권 행사에 유리한 면이 있고 항소심 판단까지 일단 구속을 면하고자 하는…"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양손에 손목보호대를 찼고, 최순실 씨도 '어지럼증' 때문에 넘어졌다며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정농단 피고인들의 호소에 법원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허욱 기자 woo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