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웅 "체육으로 남북관계 푼다는 건 천진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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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7.07.04 오전 10:47
최종수정2017.07.04 오후 3:22
북한의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살얼음판 형편에서 단일팀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최근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에 대해 현재의 남북관계에서는 '우스운 얘기'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장 위원은 지난 1일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이뤄진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단일팀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기어가고 있는 형편에서 단일팀을 지금 어떻게 하느냐"라며 "단일팀을 한다는 말 자체가 지금 우습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이번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한국 방문에 대해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ITF의 수장들이 서명한 합의의정서의 이행으로서 "국제기구인 WTF과 ITF 사이의 거래"라며 남북 간 스포츠 교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스포츠 교류가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다"라며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교류를 주도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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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웅, 남북단일팀 부정적 의견(PG)[제작 이태호]
그는 거듭 "북남관계를 정치가 우선시되기 전에 체육으로서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고 기대가 지나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문화 및 스포츠 교류 제안에 대해 "(나는) 정치인이 아니어서 부담스러울 것까지는 없다"라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 주최 만찬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