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먼저, 똥망을 향해 달려가던 개막식 연출을 이정도로 살려놓은 많은 연출 참여자들 대단히 고생했겠구나 라는걸 느낌. 역시 열심히 하면 잘 하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 개인적으로 최근 기억에 남는 좋았던 개막식은 런던 올림픽 / 베이징 올림픽 / 소치 올림픽 정도 인데,
런던 올림픽은 등장하는 인적 자원들의 퀄리티가 엄청났기 때문에 뇌리에 강렬하게 남고,
베이징이나 소치는 일단 딱 봐도 아 이거 돈 엄청 쳐발랐겠구나 싶은게 확 느껴질 정도로 규모나 스케일이 대단했음.
평창의 경우 돈 안들인 티가 좀 확 나서 그 점이 개막식 연출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그것도 상당히 잘 했다고 생각 함.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재정 부담은 줄이면서 아주 괜찮은 가성비를 냈기 때문에 현명했다고 생각됩니다.
3. 말이 많은 인면조의 경우 보기에 좀 혐오스러울 수 있으나 실존하는 우리의 문화유산 중 하나이고, 저런 강렬한 이미지의 연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해석하기에 따라 중국에 대한 압박도 될 수 있음.
4.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했던 드론연출씬은 보드타는 장면의 편집부터 드론 연출까지 역대 모든 올림픽 개막식을 통틀어 하이라이트로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다고 생각되네요.
5. 북한의 이번 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상당히 잡음이 나왔는데, 저 역시도 북한에 대한 강경제제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일부 과정들이 좀 불편하게 보이긴 했습니다만, 막상 KOREA로 입장할때는 왠지 모를 가슴찡함이 있긴 했습니다.
추가로, 드론제어 기술이 인텔이냐 국내기술이냐로 잡음이 나오는데, 관련분야 종사자로써 이야기 하자면
일단 소형드론 동시제어 기술은 지난 2018 CES에서 인텔이 직접 제작한 소형드론 100여기를 가지고 라이팅 쇼를 시연했고, 그 시연의 핵심은 한대의 컴퓨터로 동시에 100여대의 드론을 정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쇼는 성공적이었고 업계에서도 인상적인 기술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이번 쇼를 위한 특수목적 드론제조와 드론의 동시제어 솔루션은 ONLY 인텔의 것.
반면, 이번 평창 야외필드에서의 시연은 그 드론의 숫자가 비약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실내 시연이 아닌 실제 필드에서의 시연이기 때문에, 인텔이 동시에 드론을 복잡한 모양으로 일사분란하게 제어하기 위해서 훨씬 많은 숫자의 타겟으로 빠르게 브로드캐스팅 메시지를 뿌려야 하는데, 이게 기존의 통신망으로는 어렵습니다. 해서, KT가 이번에 평창에 5G네트워크를 구현했고, 실제로 그 인프라를 통해서 제어 메시지를 태워서 CES때 보다 더 많은 수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는게 가능했던 거죠.
즉, 5G가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이용이 되는지를 단적이고도 임팩트 있게 보여준 예가 되겠네요.
따라서 CES와는 달리 이번 평창에서의 시연은 KT의 네트워크 기술에 좀 더 방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다만, 많은 이들이 신기해 하는 드론의 동시제어 기술 자체가 어디 것이냐 만 따진다면 인텔이라고 보는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