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9시 40분 강원도 평창의 한 정육식당. 평창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이 식당은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가득했다. 식당 직원이 한쪽을 가리키며 "저분들 1인당 4인분씩 먹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가리킨 테이블에선 슬로베니아올림픽위원회 대표단 9명이 한우 등심을 굽고 있었다. 테이블 위엔 한국 맥주와 소주도 함께 놓였다. 이들은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엄지를 세웠다.
옆 테이블에선 북한 기자단 20여명과 이들을 수행하는 한국인 10여명이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이들은 한우구이 대신 7000원짜리 한우 장국밥을 먹은 뒤 버스를 타고 식당을 떠났다. 북한 기자들에게 "평양 냉면이랑 평창 국밥이랑 뭐가 더 맛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은 없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 지역의 '올림픽 특수'가 시작됐다. 평창의 대형 정육식당 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관광객이 예년보다 줄어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나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500만원 정도이던 하루 매출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곤 1000만원까지 늘었다고 했다.
대형 마트도 평소 이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외국인으로 북적이고 있다. 이 마트 주차장에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소속 직원들이 승합차 트렁크에 식자재를 가득 싣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