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4-16 12:34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28th]문에 달라붙는 것
 글쓴이 : 폭스2
조회 : 351  

생각보다 조금 늦어, 주변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뭐, 일이 늦어지면 초과 수당이 나오니 상관은 없지만, 그렇다해도 어두워지기 전에 일을 마치고 싶었다.

그 기분 나쁜 집에 가야하니까.



그 집은 문 옆에 작은 창이 붙어있어, 거기로 우편물을 넣는다.

큰 우편물은 들어가지 않는데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지 우편물을 넣으려하면 개가 다가온다.

작은 창은 아랫쪽이 불투명한 유리라, 개가 문을 향해 열심히 달려오는게 보인다.



뒤편으로 돌아가면 부엌문이 판자로 봉해져 있고, 모든 창에는 덧문이 쳐져있다.

왠지 모르게 기분 나빠, 언제나 우편물을 반 정도만 찔러넣고 서둘러 돌아오곤 했다.

날씨도 이상하기에, 조금 코스를 바꿔 그 집에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평소처럼 우편물을 창에 찔러넣으려는데, [쾅!] 하고 문에 커다란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개가 뛰어와 부딪혔다고 생각하기에는 소리가 너무 컸다.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뭐지?

불투명한 유리를 보았다.

검은 실루엣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개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쾅!]



불투명한 유리에 달라붙은 검은 것은...

사람이었다.

머리카락이 긴 여자 얼굴.



불투명한 유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서둘러 도망쳤다.

동요하면서도 배달을 전부 끝내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는 사이,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 모습은 여자가 문에 달라붙은 게 아니라, 누군가가 여자를 문에 집어던지고 있었다는 것을.

범죄가 아닐까 싶어, 나는 우체국으로 돌아와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상사의 대답은 내 예상 밖의 것이었다.



[그 집, 반년 전에 이사했잖아. 몰랐었나?]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배정 받고 배달한 3주치 우편물을 모두 잘못 배달한 셈이 된다.

대개 이사 신고가 접수되면 배달 구획에 카드로 표기가 되지만, 그 집만 빠져있던 것이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징계처분을 받을테니, 잘못 배달된 우편물을 가지러 가야만 했다.

그 집에 다시 갔지만, 문을 두드려도 아무 대답이 없다.

문을 연다.



틈새로 들여보며 말을 걸었지만, 사람은 커녕 개도 대답이 없다.

문 안쪽을 보니, 우편물이 잔뜩 떨어져있다.

그냥 가져가면 혹시 경을 칠까 싶어, 상사에게 전화해봤다.



[구청에 전화해볼테니까 기다려.]

기다리는 사이, 문 틈새로 안을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현관에는 어렴풋이 먼지가 쌓여있고, 사람이 들어간 흔적은 없다.



그제야 등골이 오싹해졌다.

먼지 위에 발자국도, 사람이 끌려간 자취도, 개의 발자국조차 없다.

우편물 위에도.



내 망상이었나 싶어 불투명한 유리로 눈을 돌리자, 거무칙칙한 손자국이 찍혀있었다.

그 손자국에서, 피가 뚝뚝 아래로 흘러내린다.

나는 그대로 우편물을 긁어모아 죽어라 도망쳤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82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4-16 16:09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459
8565 [괴담/공포] 일제 강점기 잔인한 고문들 (2) 도르메르 07-06 342
8564 [괴담/공포] [미스테리] 영화의 저주 - 영화관계자들의 알수 없는 … (1) 폭스2 07-18 342
8563 [괴담/공포] [왓섭!x회색문] 연애상담|왓섭! 공포라디오 폭스2 08-01 343
8562 [괴담/공포] [SCP장편소설] - 목적 #3 (SCP-657, 죽음을 예견하는 사나이… (1) 폭스2 07-01 344
8561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수상한 경비아저씨 (괴담/무… (1) 폭스2 07-26 345
8560 [괴담/공포] 군시절 겪었던 경험담 2 (1) 폭스2 07-29 345
8559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SNS중독(SNS괴담) with 묘송이 (… (1) 폭스2 08-11 345
8558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어느 병사의 이야기 (괴담/… (1) 폭스2 04-24 346
8557 [괴담/공포] 삭제글 (1) 아따오지네 07-08 347
8556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대학교 기숙사 귀신 (괴담/… (1) 폭스2 07-09 347
855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2층 창문에서-일본번역괴담 … (1) 폭스2 04-21 348
8554 [괴물/희귀] 사람 뒤를 맹추격하는 충격적인 괴생물체 포착 장면 (1) 레스토랑스 06-30 348
8553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미친아줌마의 정체가.. (괴… (1) 폭스2 07-09 348
855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119구조대원실화 : 귀신..믿… (1) 폭스2 07-20 348
8551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87th]붉은 옷을 입은 여자 폭스2 08-02 348
855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섬 with 묘송이 (괴담/무서운… (1) 폭스2 04-26 349
8549 [괴담/공포] 일본괴담 - 코도리 바코 4 폭스2 07-29 350
8548 [음모론] 인류 문명은 전부 가짜다? 2부 (2) 레스토랑스 07-30 350
8547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28th]문에 달라붙는 것 (1) 폭스2 04-16 352
8546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논산훈련소 가위실화 (괴담/… (1) 폭스2 05-12 353
8545 [괴담/공포] [무서운 도시 괴담] 따라하면 안 되는 위험한 놀이. 로… (1) 레스토랑스 08-16 353
8544 [괴담/공포] 회사 동료 이야기 폭스2 07-29 355
8543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농협에서 왔습니다.. (괴담/… (1) 폭스2 04-21 357
854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어둠속의 얼굴 (괴담/무서운… (1) 폭스2 05-16 357
8541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강원도 원주 금대리 계곡 XX… (1) 폭스2 08-06 358
8540 [괴담/공포] 호주에서 있었던 풀리지 않는 소녀의 충격적인 죽음 (1) 레스토랑스 08-02 359
8539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박수무당 칠득이 아저씨-1… (1) 폭스2 08-09 35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