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말기암환자를 담당했을 때,
그 환자의 손자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눈치를 챘다고 한다.
4세가 되는 그 사내 아이는,
언제나 어머니에게 이끌려 할아버지인 그 환자의 곁으로 오지만,
어머니가 담당 의사와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개인실에서 할아버지를 문병하고 있어야할
그 아이는 어머니가 방으로 돌아오면 항상 세면대에서
손을 팔꿈치까지 열심히 씻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날, 그 간호사가 개인실로부터 작은 비명과 함께
사내아이가 세면소에 뛰쳐나와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다음의 면회일에,
신경이 쓰인 그녀는 살그머니 개인실안을 보았다고 한다.
사내아이가 반 울상을 지으면서
할아버지의 입속에 팔을 넣고 있었다.
목안을 손으로 긁어주는 것 같다.
암이 극심해져서, 이미 고통을 느끼는 신경까지
대부분 망가져 버린,
사람의 경우에는 암의 고통이 극심한 가려움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특히 그 환자는 식도암이었기 때문에.
사내 아이는 매번, 손톱끝에 긁혀 나온 붙은
목구멍의 살갗을 열심히 씻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