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면 가뭄이 온다"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 백사장과 죽도(竹島)가 연결되면 가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는 가운데 최근 이곳의 바닷길이 열리자 주민들이 지난해와 같은 가뭄이 오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송지호 해수욕장 인근 오호리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송지호해수욕장 북측 백사장 해변과 300여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죽도가 모래톱으로 연결되면 가뭄이 든다는 전설이 수대를 걸쳐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이곳에는 모래가 쌓이기 시작해 최근에는 이미 섬과 육지가 퇴적된 모래로 연결됐다.
이곳은 3년전 가뭄에 이어 지독한 가뭄으로 홍역을 치렀던 지난해에도 길이 연결됐었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전국에서 들려오고 있는 물부족 소식에 긴장하고 있는 주민들은 올 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극심한 가뭄이 오는 것 아니며 걱정하고 있다.
오호리 마을주민 장용수(70)씨는 "송지호 해수욕장과 죽도 사이에 바다가 막히면 가뭄이 들고 바다가 열리면 그해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속설을 할아버지 대부터 전해들었으며 이 같은 속설은 오호리 마을이 형성된 200여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같은 속설에 따라 매년 정월대보름 때 송지호해수욕장과 죽도 사이의 지형변화를 관찰하고 이를 통해 그해의 봄가뭄을 예측해 왔는데 올해 정월대보름 때 지형을 확인해 보니 바다가 막혀 있었다"며 가뭄을 걱정했다.
그는 또 "가뭄이 들면 죽도 뒤에 있는 용바위에 개 피를 묻히는 속설이 있으며 이 속설에 따라 가뭄이 드는 해에는 간성읍 원님이 개를 잡아 피를 용바위에 뿌렸다는 이야기를 선조들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