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하면 흡혈귀 드라큘라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트란실 바니아 지방의 Castelul BRAN(까스뗄룰 브란 : 브란성)도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드라큘라의 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루마니아에는 흡혈귀 '드라큘라'라는 백작은 존재하지 않았다. 흡혈귀 드라큘라는 단지 영국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의 소설 속의 주인공일 뿐이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되었던 영주는 실제 역사속의 인물로써 그의 이름은 VLAD TEPES (블라드 쩨뻬쉬) 였다. 블라드 쩨뻬쉬라는 인물이 왜 드라큘라의 원형이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는 오스만 투르키의 지배하에 있던 1427년 TRANSILVANIA(트란실바니아) 의 SHIGHISOARA (씨기쇼아라) 라는 도시에서 루마니아 옛왕국 중의 하나인 (Valahia)발라히아 왕국의 왕자로 태어 났으며 어린시절을 터어키에서 볼모생활로 보내게 된다.
후에 그의 아버지 Vald Dracul (블라드 드라꿀) 이 막대한 몸값을 지불하고 다시 '발라히아'로 데려오지만 곧바로 이번에는 헝가리 제국에 또 다시 볼모로 잡혀가는 불운을 겪는다. 1456년에 다시 '발라히아'왕국으로 돌아온 그는 왕위계승자 칭호를 얻게 되고 터어키와 헝가리의 침략 전쟁에 맞서 용감히 싸우게 된다.
볼모생활중에 적국에 대한 적대심을 키우고 애국심을 기른 쩨뻬쉬 왕자는 터어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많은 적들을 포로로 잡게 되었는데 적의 포로를 처형하는 방법이 매우 잔인 했다. 굵은 가시가 박힌 큰 바퀴를 사람 몸 위로 지나 가게해 온몸에 구멍을 내기도 하였고, 장대를 깍아 만든 창으로 항문을 찔러 입으로 나오게 하는 잔인한 처형도 서슴치 않았다. 그의 이름이 Tepes (쩨뻬쉬) 인데 이 이름은 바로 이 잔인한 처형방법에서 나온 것이다. 루마니아어로 tepes (쩨뻬쉬)는 '가시' 또는 '꼬챙이' 라는 뜻 이다.
이렇듯 잔인 했지만 루마니아 역사 속에서 만은, 그는 훌륭한 정치를 한 성군으로 칭송 받는다. 이는 그가 적과 용감히 싸워 나라를 지켰다는 사실 뿐 아니라 국내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무리들이나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가차없이 처벌했고 항상 민중의 편에서 정치를 이끌어 나갔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그가 서방세계에 잔혹하고 냉혈적인 흡혈귀로 알려지게 된 주요 원인은 1460년 경, 색슨계의 상인 그룹과 정책상의 충돌이 일어났을 때 그들을 꼬챙이로 찔러서 대량 처형 하였고,. 그 뿐 아니라 400명의 색슨계 카톨릭 도제를 산 채로 태워 죽이기도 했다는데 있다.
루마니아 내에서 밀매와 무관세 무역을 행하며 막대한 부를 축척하는 색슨계 상인들 때문에 루마니아 민중들의 삶은 피폐해져 갔다. 이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던 블라드 드라꿀라는 결국 색슨계 상인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여 루마니아 인들의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려 하였다. 이는 색슨계 상인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색슨계 상인 집단은 블라드에게 노골적으로 대항하기 시작한다. 결국 블라드는 반항하는 색슨족을 잡아 잔인하게 처형을 한다.
이 과정을 기록한 색슨계 연대기에는 당연히 블라드 드라꿀을 루마니아 민족의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을 처참히 죽인 블라드를 사악한 악마 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 연대기들의 자기 중심적 주관적 서술들 때문에 블라드는 서방세게에 잔혹한 인물로 묘사 되어질 수 밖에 없었다.
블라드 쩨뻬쉬가 DRACULA (드라꿀라) 라는 이름도 함께 가지게 된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 였다. 하나는 그가 전쟁 중 사용했던 문장이 용의 그림 이었다는 바에서 기인한다. 루마니아어로 용은 dragon(드라곤) 이라고도 하지만 악마라는 뜻의 dracul (드라꿀)도 '용'이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블라드 쩨뻬쉬의 아버지가 헝가리의 지그문트 2세로부터 용(Dracul)이란 작위를 받아 이를 자신의 이름에 붙여 블라드 드라큘(Blad Dracul)이라 하였고. 그의 아들인 블라드 쩨뻬쉬는 DRACUL의 아들이란 뜻에서 블라드 DRACULA (드라꿀라) 라 불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DRACUL 에 소유형 어미 a 가 붙은 DRACULA 는 드라꿀의 아들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드라큘라의 성이라고 알려진 브란성을 블라드 쩨뻬쉬 드라꿀라가 직접 다스렸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 성이 바위 위에 세워졌고 음침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아마 이 성을 드라큘라의 성이라 불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브란성은 트란실바니아를 지나다니는 상인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길목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