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12-02 01:34
[괴담/공포] 엘리베이터 안에서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986  

일요일 오전, 쉬는 날이지만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회사에 나왔다.
어서 마치고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이런, 서둘러 집에 가야지.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리 부서인 10층에서 내려오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조명도 꺼져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정전 같다.

엘리베이터에 창문도 없고 비상등도 없다.
완전한 어둠 속이라 벨조차 누를 수 없다. 
조금씩 초초해졌다.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액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알림벨을 찾아 눌렀지만 소용이 없다.
정전이라 그런가.

실망한 채 돌아서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누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조작판 반대편 모퉁이에 누군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긴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나 외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있을 리가 없었다.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더 두려웠다.
예상치 못한 출현에 반대편 모퉁이로 도망친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보고 싶지 않았지만, 시선을 돌릴 수도 없었다.
단지 속으로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라고 빌 뿐이었다.

소리도 내지 말아줘.
제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줘.

이윽고 핸드폰을 닫았다.
혹시라도 핸드폰 액정에서 나오는 빛으로 그녀가 날 보기라도 할까봐.

서서히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내 몸은 점점 굳어지고 식은땀이 절로 났다.

갑자기 그녀가 움직였다.
등을 돌린 채로 엘리베이터 조작판으로 가기 시작했다.
걷는 게 아니라 미끄러지듯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내 입에서 비명이 나올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삼켰다. 
이윽고 그녀는 조작판 앞에 섰다.
손을 들고 꼭대기 층 버튼을 눌렀다.
어두웠지만 그녀의 손이 상처투성이인 게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몇 층에서 떨어질까요?"

그녀의 얼굴은 산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상처 투성이에 두 눈은 빠지고 없었다.

으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조명이 켜졌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정전이었는데, 지금 괜찮습니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무사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 옥상에서 투신xx한 여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7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625
2814 [잡담] 불쌍해보이셔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4) 쿠렉스 12-02 4097
2813 [괴담/공포] 삼촌 통통통 12-02 2087
2812 [괴담/공포] 물귀신이야기 (1) 통통통 12-02 3016
2811 [괴담/공포] 레알같던 가위 통통통 12-02 2232
2810 [괴담/공포] 엘리베이터 안에서 통통통 12-02 1987
2809 [괴담/공포] 터널 (1) 통통통 12-02 1744
2808 [괴담/공포] 손수건 통통통 12-02 1440
2807 [괴담/공포] 아내의 요리 통통통 12-02 4266
2806 [괴담/공포] 절규 통통통 12-02 1661
2805 [괴담/공포] 어머니의 특별한 능력 통통통 12-02 2668
2804 [괴담/공포] 내게 거짓말을 해봐 (1) 통통통 12-02 2402
2803 [괴담/공포] 완벽한 알리바이 통통통 12-01 2818
2802 [괴담/공포] 동그나무 통통통 12-01 1663
2801 [괴담/공포] 교통사고 전용특실 통통통 12-01 3826
2800 [괴담/공포] 불신지옥 통통통 12-01 2780
2799 [괴담/공포] 언니와 나 통통통 12-01 1775
2798 [괴담/공포] 저수지 옆 통통통 12-01 1690
2797 [괴담/공포] 창문 통통통 12-01 1264
2796 [괴담/공포] 부대 이름이 바뀐 이유 통통통 12-01 3498
2795 [괴담/공포] 이사 간 집의 누군가 통통통 12-01 1417
2794 [괴담/공포] 동거 통통통 11-30 2180
2793 [괴담/공포] 영화과 스튜디오 괴담 통통통 11-30 1565
2792 [괴담/공포] 대학교 기숙사 통통통 11-30 1532
2791 [괴담/공포] 제자 통통통 11-30 1482
2790 [괴담/공포] 철길을 걷는 소녀 통통통 11-30 1683
2789 [괴담/공포] 타인의 조각 통통통 11-30 1394
2788 [괴담/공포] 어머니 통통통 11-30 1360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