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4-11-29 15:57
[괴담/공포] 천국의 문
 글쓴이 : 폭스2
조회 : 3,821  

어느 남자가 일 때문에 지방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호텔에서 한숨 자고 새벽녘에 돌아가기로 하고, 근처의 호텔을 예약했다.

우선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방에 두었다.



방은 호텔 꼭대기인 12층에 있었다.

방에 도착하고 남자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출장처로 향했다.

일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호텔에 돌아왔을 때 남자는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머릿 속에는 어떻게든 빨리 자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로비를 벗어나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몇분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안에는 할머니가 한 명 있었다.

엘리베이터 구석 쪽에 서서 이 쪽을 보며 환히 웃고 있다.



[안 내리시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할머니는 내릴 기색이 없었다.

남자는 같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 자신의 방이 있는 12층의 버튼을 눌렀다.

남자는 할머니와 반대쪽의 벽에 몸을 기댔다.



그런데 층 버튼을 자세히 보니 자신이 누른 12층의 버튼만 빛나고 있었다.

다른 층의 버튼은 눌러져 있지 않다.

남자는 [이 할머니도 나랑 같은 층에 묵고 계시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12층에 도착할 때까지 그저 멍하니 엘리베이터 위쪽의 층을 표시하는 전광판을 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올라가 드디어 12층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는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 호텔은 분명 12층까지 밖에 없을텐데?

남자는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해졌다.



할머니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이윽고 멈춰섰다.

전광판에는 13이라는 숫자가 떠올라 있다.



천천히 문이 열리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눈부신 빛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비쳤다.

문 너머 저 편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성스러운 빛에 휩싸인 새하얀 세상이었다.

할머니는 남자에게 미소를 짓고 빛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저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빛에 휩싸인 할머니는 문득 뒤를 돌아보고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로 남자를 향해 손짓했다.

남자는 밖의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대로 나갈 뻔 했지만,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에 닫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남자는 정신을 잃었다.

남자가 정신을 차린 곳은 출장지의 병원이었다.

간호사에게 자신이 왜 이 곳에 있는지 물어보니, 3일 전 호텔 앞 길에서 차에 치여 중태인 채로 병원에 후송되어 생사를 오가는 상태였었다고 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4,60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23 [괴담/공포] 고향 공공기관 터 (1) 팜므파탈k 01-20 1083
4122 [괴담/공포] 같은 시간에 오토바이로 귀가 팜므파탈k 01-20 955
4121 [괴담/공포] 우연히 목격한 오토바이 사고 현장 (1) 팜므파탈k 01-20 1491
4120 [괴담/공포] 필리핀에 공부하러 갔다가 귀신소동 일어난 이야기 팜므파탈k 01-20 1276
4119 [괴담/공포] 우리 엄마가 아니야 팜므파탈k 01-20 1255
4118 [괴담/공포] 편의점에서 오던길 (1) 팜므파탈k 01-20 1255
4117 [괴담/공포] 악마를 믿습니까? 팜므파탈k 01-20 1291
4116 [괴담/공포] 아버지의 꿈 (2) 팜므파탈k 01-18 1695
4115 [괴담/공포] 고3시절에 살던 집 (3) 팜므파탈k 01-18 1959
4114 [괴담/공포] 번역괴담 - 저주대행 아르바이트 (2) 팜므파탈k 01-16 1517
4113 [괴담/공포] 악몽뒤 집을 찾아온 사람 (1) 팜므파탈k 01-12 2382
4112 [괴담/공포] 아빠에게 길을 알려준 아이 (2) 팜므파탈k 01-12 2535
4111 [괴담/공포] 원룸 (1) 팜므파탈k 01-12 2208
4110 [괴담/공포] 12년 전, 귀신과 대화 팜므파탈k 01-12 2353
4109 [괴담/공포] '똑같이 생긴 귀신 (마지막화') 팜므파탈k 01-10 1799
4108 [괴담/공포] '똑같이 생긴 귀신 2 팜므파탈k 01-10 1567
4107 [괴담/공포] '똑같이 생긴 귀신 1 팜므파탈k 01-10 2140
4106 [괴담/공포] 저녁 먹으러 간 사이 팜므파탈k 01-10 1365
4105 [괴담/공포] 나를 구해준 저승사자 팜므파탈k 01-10 1793
4104 [괴담/공포] 반복돼는 내 꿈과 내 전생 (1) 팜므파탈k 01-10 1353
4103 [괴담/공포] 바다에 빠진 넋 2 팜므파탈k 01-10 818
4102 [괴담/공포] 바다에 빠진 넋 1 팜므파탈k 01-10 1018
4101 [괴담/공포] 산속 에서의 불침번 (2) 팜므파탈k 01-08 2649
4100 [괴담/공포] 소름돋는 우리집 (2) 팜므파탈k 01-08 2253
4099 [괴담/공포] 줄초상 (2) 팜므파탈k 01-08 1803
4098 [괴담/공포] 야간 PC방 알바 하는 동안 겪은 소름끼쳤던 사건 (6) 팜므파탈k 01-08 3899
4097 [괴담/공포] 귀신 붙은 차 (1) 팜므파탈k 01-08 140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