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고학자 레오나드 울리가 성경에 기록된 갈대아 우르를 발굴한 이후에 수메르는 현재까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문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당시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던 수메르 문명은 이후 계속된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서 점차 미스테리가
벗겨졌지만, 아직도 90프로 이상은 미궁에 싸여 있죠.
수메르인은 자신의 역사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유태인, 바빌론, 아시리아의 기록에 근거해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메르인이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관점이 있을 정도인데요.
수메르인의 신화와 문화, 종교, 기술 등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근원이 되었고, 이후에 등장하는 바빌론, 아시리아
문명 형성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수메르인이 건설한 문명을 토대로 해서 바빌론과 아시리아 문명이 건설되었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이라고
인정받습니다.
그런데, 유태인의 역사인 성경은 수메르인과 문명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봅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의 전설에서 그런 내용이 있죠.
노아의 대홍수 이후 세계에 흩어진 인간들은 점차 야훼신을 잊고, 각자가 만든 우상을 섬기기 시작하면서
악행을 벌였다. 시날 평지에 있는 인간들은 하늘까지 도달하는 바벨탑을 건설함으로써 신의 위치에 도달하려는
심각한 죄악을 저질렀다. 그래서, 신은 인간들의 말을 다르게 해서 전 세계에 흩어지게 만들었다.
성경은 이렇게 수메르 문명이 저지른 심각한 죄악과 부패상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신의 심판을 받아서 멸망했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의 유일신적인 신관으로 보자면 수메르의 다신교는 야훼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범죄였던 거죠.
유일하고 진정한 신에 대항해서 바벨탑을 쌓은 인간들에게 내려진 심판은 수메르 문명의 멸망을 상징하는 건지도 모르죠.
요세푸스는 바벨탑을 쌓은 인간들의 최후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신과 같이 되고자 한 인간들은 바벨탑의 벽돌에 각자의 이름을 세기면서 쌓아갔다. 이렇게 바벨탑에 이름을 새겨 놓으면
자신의 이름들이 영원히 후세에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간들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에 진노한 신은 저주를 내렸고, 바벨탑은 건설이 중단된 채 남겨졌고 결국 허물어졌다.
신처럼 영원히 존재하려던 인간들은 결국 영원히 후세에 잊혀지게 된 것이다.
요세푸스는 자신의 명성을 후세에 영원히 남기려던 수메르인들이 신의 심판을 받아서 멸망한 사실을 이렇게 기록에 남겼죠.
유태인의 관점에서 보면 수메르인은 신의 심판을 받아서 멸망을 했고, 후세에 영원히 잊혀지게 되었다는 거죠.
바벨탑의 벽에 이름을 세겨서 이름을 영원히 남기려던 수메르인이 신의 저주를 받아서, 후대에 자신의 역사를 남기지 못하고 영원히 사라졌다는 유태인의 기록은 사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