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훈련기 도입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는 건 이미 알고 있을겁니다.
기존의 일본 훈련기는 가와사키중공업이 만든 T-4를 운용하고 있고, 1988년 도입이 시작되어 36년이 된 기체입니다. 2001년까지 도입되었고, 212기를 납품하여 현재 160기 정도를 훈련기로 사용중이라고 하네요.
문제는 성능이 아주 구리다는 겁니다. 그래도 스펙상으로는 현재 나와있는 T-7A와 비교하면 비슷한 정도...
이걸 바꾸는겁니다. 지금 도태가 진행 중인 장비로, 정말 오래 쓴다고 해도 15년이면 모든 T-4가 도태되어야 하는 스케쥴입니다.(어쩌면 이미 늦었을 수도...)
그래서 훈련기 도입사업을 시작한거고, 일본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신형 훈련기 공동개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미디어발표로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건 아닙니다. 이글을 보실때 쯤은 발표난걸로...)
자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할까요?
미국과 신형 훈련기를 개발한다? No.
이제 일본은 시간이 없습니다. 10년이 넘개 걸리는 신형 훈령기 개발을 기다릴 수 없죠. 그리고 보잉이 디지털설계란 이름으로 한번 말아먹었으니, 이런 과정을 거치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면, 결국은 미국과 T-7A나 T-50의 파생기체를 개발하고, 이를 도입하려 할겁니다.
그전에...
T-50에 대해 이상한 말들을 하는 걸 봐서 정리하면... T-50은 KAI가 IP를 가진 기체입니다. 로히드마틴은 파트너로서 기술지원을 한거고... KAI가 주기체에 대한 Integration을 진행한 기체입니다. 당연히 록히드마틴이 T-50에 대한 내용을 많이 알고는 있지만, 생산능력은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또한 알려진 바로는 미국과 영국의 훈련기사업에 대한 판매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 훈련기 사업은 컨소시엄 주사업자가 록히드마틴, KAI가 참여사업자가 되는거고,(하청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타 국가는 반대가 되겠죠. 어쩌면 KAI가 주사업자에 록히드마틴은 그냥 관련사가 될 수도 있겠네요.
거기다 생산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안할 수 없습니다. 라이선스 생산은 기본적으로 생산라인과 유통망을 그대로 가져와(일부 변경은 있겠죠.), 생산을 합니다. 그래야 동일한 품질이 나오니까요.
T-50은 KAI가 생산하는 기체라, 만약 미국에서 생산을 하게 된다면, KAI가 사천의 라인을 복제해서 구축하고, 마이너체인징을 진행하게 될겁니다. 록히드마틴이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아니라면 설계도 보고, 시범생산하고, 오류잡는 과정을 정말 열심히 해야 합니다.
과거 모 자동차회사에서 해외에서 설계한 차량의 라인을 한국 공장에 설치하고, 시범생산을 했는데, 부품이 수십여개 남는데, 이게 어디서 남았는지 정말 모르겠더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기술도 중요한 겁니다.
하여간 제목에서 팝콘각이란 말을 왜 썼을까요?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1. 일본이 한국의 T-50 파생형을 도입한다면... 물론 신형 개발 훈련기라는 명목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이기는 한데,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먼저 우익들이 발악을 할겁니다. 적어도 일본이 한국보다 기술적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엄청난 실망을 하게 될꺼고요.
그리고 실제 도입한다면, 록히드마틴의 제품으로 포장하려 할겁니다.
하지만 로열티는 KAI에 지급해야 하고, 부품을 최대한 일본에서 생산하려 하겠지만, 한국의 물건이 꽤나 많이 들어갈 겁니다.
결정적으로 생산라인은 KAI 것으로 깔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KAI는 로열티 받고, 부품 팔고, 라인설치해 주면서 돈벌고, 록히드마틴은 별로 하는 일 없이 주사업자로 생색내면도 이익확보가 가능합니다. 일본도 기술적으로 앞선 훈련기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자존심은 엄청 구겨지젰죠.
2. 일본이 T-7A를 도입한다면... 역시 신형 개발?
일본은 이 안이 제일 매력적일겁니다.
이미 알려진 바로는 일본 자위대와 미공군의 연계를 위해 동일 훈련기를 도입해야 된다고 논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보잉과 협상해서 가급적이면 저렴한 가격에 도입하려 할 겁니다. 지금 T-50 이야기 나오는 건 T-7A를 저렴하게 사기 위한 들러리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일본의 국내정서도 T-50을 도입하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자. 여기서 보잉이 삽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개발이 늦어졌는데,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T-4가 낮은 사양으로 욕을 엄청 듣고 있는데, 신형 T-7A가 비슷한 사양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T-4의 가장 큰 문제점인 천음속에 낮은 무장력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T-4는 그나마 조종 안정성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아직 실제 돌아가는 생산라인(공급망 포함)도 없습니다.
이제 15년 내 200대는 뽑아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근데 여기서 주요한 포인트는... 해군 훈련기 도입사업과의 연계성입니다. 일본이 미공군,해군과의 연계를 위해 T-7A 200대를 도입한다는 명분이면, 해군 훈련기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보잉에게는 수액을 한대 맞춰주는 거고, 일본은 훈련기 공백은 불보듯 뻔합니다. 아니면 돈 들여서 T-4 수명연장 하는게... 그리고 싸게는 절대 안될겁니다. 보잉도 급하거든요.
문제라면 록히드마틴과 KAI의 애군 훈련기사업이 문제죠... 영향을 최소화 해야하는데...
3. 일본이 독자적인 훈련기를 개발한다면... 사실 가능성이 없지 않고, 이러기를 바랍니다.
먼저 T-4는 수명연장 들어갈 겁니다.
그리고 신형 훈련기를 개발하는 겁니다. 돈 있는대로 때려 부어서... 한 10년 걸리겠죠?
일본 스타일로 보면 대당 기체 생산가격만 2억$인 훈련기가 나올겁니다.
그때 쯤이면 미국 훈련기 도입사업도... 호주 캐나다 도입사업도 끝나갈꺼고, 훈련기 시장에는 T-7A와 T-50이 경쟁하는 시장에 피 튀겨가면서 붙어야 할 겁니다.
일본은 방산부문에서 과거의 반복이 되는거죠. 아무도 사지 않는 비싸고, 낮은 성능의 무기를 도입하는 겁니다.
남의 나라 일이니 뭐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과 엮이는 건 싫지만, 서로 피해는 안 입혔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 : 24-04-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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