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기의 문제는 수출을 안/못 하는 탓에 저율생산할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방산업체/최소한의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예산 나눠먹기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한국이 이런 형태로 했다면 당장 비리 아니냐. 누가 쳐먹은 것은 아니라 해도 예산 쓸데없이 낭비하는 것도 비리라고 난리났을 듯하네요.
일본의 사고방식은 저율생산하든 말든 무기 도입가가 뛰든 말든 기술은 개발해놓는다는거죠.
또한 부득이 외국에서 도입하더라도 라이센스 생산에 목 매달고요.
전쟁이 났을 때 외부의 공급없이 일본이 무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전제.
비록 일본의 한계 - 할려면 할 수 있지만 돈 먹는 하마 - 때문에 실제로 쓸만한 완제품은 그리 내놓고 있지 못 하지만, 기술력만큼은 일부는 미국에서도 가져다 쓸 정도입니다.
일본이 2016 년에 시험비행한 기술 실증기 X-2 (
https://namu.wiki/w/X-2 ) 의 엔진 XF5-1 은 기본 추력 49 kN (11,000 lbf) 에 애프터버너와 3차원 추력편향 노즐까지 달린 물건이죠.
기술 실증기에 들어간 것이니 실제로 전투기에 쓰기에는 수명이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한국인 입장에서 일본이 잘 나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그냥 희망사항일뿐입니다.
XG5-1 엔진에서 애프터버너와 3차원 추력편향 노즐을 떼버리고 엔진 전면/주위에 팬을 추가해서 고바이패스로 변경한 엔진 F7-10 이 일본의 대잠초계기 P-1 에 탑재되었습니다.
고바이패스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원판인 XF5-1 보다 추력이 60 kN (13,500 lbf) 으로 증가.
( 저바이패스가 아니라서 초음속으로는 못 쓰니 애프터버너도 없지만 기본 추력은 F414 급 )
F404 엔진이 기본 추력 48.9 kN (11,000 lbf) 죠. X-2 에 쓰인 엔진과 거의 같습니다.
일본이 F404 급 엔진을 못 만들 것이란 소리는 대체 왜 나오는건지 모르겠네요. 이미 만들었는데요.
일본의 한계 때문에 적절한 가격에 양산하지는 못 하겠지만, 돈 아끼지 않는다면 충분히 생산합니다.
스펙을 잠깐이라도 봤다면 이런 말 나올 수 없는데요.
P-1 은 최대이륙중량 79.7 톤짜리 물건입니다.
비슷한 체급인 미국의 대잠초계기 P-8 (
https://namu.wiki/w/P-8 ) 은 최대이륙중량 85.82 톤인데 추력 27,000 파운드, 120 KN 짜리 엔진 2 개를 달고 있죠. 일본의 대잠초계기 P-1 의 엔진에 비해 정확히 2 배짜리입니다.
엔진의 신뢰성 부족 때문에 4 개를 단 것이 아니라 대형기체에 맞는 고출력엔진이 아닌 F414 급 추력의 엔진이라서 4 개를 단겁니다.
전투기에 비해 대잠초계기는 항상 해상을 감시하러 돌아다니기 때문에 엔진 수명도 전투기에 비해 훨씬 길어야 할테죠. 수명이 짧을 것이란 추측은 글쎄요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 역시 희망사항이겠죠.
대형엔진 2 개를 사오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들텐데도 굳이 F414 급 엔진 4 개를 부득부득 만들어서 단 것임. 돈 아끼지 않고 생산하는 목적이야 뭐 방산업체 유지 및 유사시 대비.
일본의 문제는 방산업체 유지가 목적인 저율생산 방식, 고비용/저효율을 감수하면서 실전에서 쓰지 않을 단순한 훈련기 때문에 돈먹는 하마가 될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는 점이지. 적어도 실력 부족이라서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ps. 적이 될 수 있는 상대를 무조건 무시하고 보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