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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3-29 18:51
[잡담] [펌]한미연합훈련 후기
 글쓴이 : 대팔이
조회 : 1,497  

언제, 무슨 훈련인진 못밝힘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후기다.
참고로 곤뇽 보병임


1. 일단 존나 풍족하다.


전투식량을 우리는 인원수에 맞춰서 주는데
미군은 그런거 없다. MRE 넘치게 가져오고,
그러고도 남아서 훈련끝날때 우리한테 박스채로 몇박스 던져줬다.

교탄도 넘치게 많이 가져와서 우리가 탄피받이 쓰는거 딱하게 쳐다보면서 "그러지말고 너네탄약 쓰지말고 우리탄약 같이 쓰자. 그럼 안주워도 되지?" 라고 그쪽 머머튽(LTC)이 우리한테 제안해서 탄피받이 없이 걔네탄약 같이썼는데, 그럼에도 탄이 남았다.



2. 심성


다들 일단 친절과 매너가 몸에 배어있다.

영화같은데서 보던 그런 거친 모습은 실제로 없거나 적어도 타국군한테는 안보여주는것 같다.

한국군 중소위 소대장들한테도 X.O 맡는 1SG부터 모든 사병들이 엄청 깎듯하게 대하고, 장교들이나 NCO등 상급자들이 이등병에게도 신사적으로 대해준다.

나도 처음에 SGT 한 명에게 뭐 물어볼 일 있을때, 대부분 병력이 한국에 배치된지 얼마 안된 인원들이라기에 계급장 못알아볼줄 알고 그냥 친근하게 말걸었는데 "Yes sir~!" 하면서 밝으면서도 과한거 아닐까 싶은 정도로 각잡고 답하더라.

근데 훈련에 존나 미쳐있다. K-군대는 담타갖자면서 힘들어질때쯤 쉬는데 미군은 그런거 없다. 분머튽이 쉬자 할때까지 쉬는거 없고, "유 매것!(이 굼벵이같은 자식아!)" 외치면서 계속 끌고가는데, 분대원들이 힘들어해도 불만은 안갖는다. "분대장의 판단은 옳으니까." 라고 하더라. 그리고 "유 매것!" 할때도 마냥 갈구는건 아니고, 마치 랄부친구들끼리 장난치듯 분위기가 밝다. 그런 분위기로 매우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다.

적어도 내가 겪어본 K-군대에서는 진지한 훈련과 장난스런 밝은 분위기는 공존할 수 없는데, 미군은 공존한다.


3. 체형

매체에서는 간혹 뚱뚱한 미군도 나오고 개쩌는 근육맨도 나오는데, 일단 절대 물살돼지는 없다.

개쩌는 근육맨 꽤 있지만 내가 본 부대의 비율은 10% 이하.

대부분은 근육돼지 체형이다. 투실투실하고 볼살턱살 있지만 코어도 잡혀있고 근력과 체력도 받쳐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날씬한 보통체형은 20%쯤 되는것 같은데, 장교들은 다들 날씬하더라. 물어보진 못했지만, 장교들은 '반드시' 날씬해야 하는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키도 대부분은 크지 않더라. 근데 큰놈들은 졸라크고 떡대도 장난아니다. 훈련하면서 중간중간에 계속 엄하게 애들 혼내고 가르치던 흑인 SSG 하나가 있었는데 키 2m는 되보였고, 떡대도 엄청난 내츄럴 근육몬이었다. 키만 큰 멀대는 하나도 없었다.


4. 복장

어떻게 입는지 익히 알고있겠지만, 그리고 나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미군 복장 실제로 보니까 진짜 부러웠다.

훈련중에 지뢰의심물체 식별해서 첨병서던 카투사 상병이 나이프좀 빌려달라고 하니까 바로 뒤에 있던 SSG가 오른쪽 정강이 주머니에서 케이바 나이프 꺼내주더라.

전투복 상의 왼쪽 어깨에 찍찍이 붙어있는데 그거 반쪽 떼서 열면 IR 반사면이 나옴.

방탄모에 혈액형, 야광반사판, IR반사판 붙어있고 계급장은 없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확실히 좋아보였음...

방탄모 캣아이밴드에 있는 알파벳이랑 숫자 적힌거는 뭐냐고 물으니까 이름약자랑 군번이라고 함.
(K-군대 방탄모는 밴드 쉽게 빠져서 거지같은데.. 거기 뭐 써있지도 않고, 간부들은 저격당하라는건지 계급장이나 있고..)

뭣보다 K-군대는 중대장이 복장 자유롭게 하라고 하고싶어도 머머튽, 과장급에서 눈치주면서 복장통일 강조하고 별 빈1슨같은 방탄조끼 부착물 통일안 같은것까지 만드는데, 미군은 확연히 다 다르고, 심지어는 좋은 오리 장구류 자기가 사서 쓰는 경우가 되게 많더라. 머한육군은 특전특공같이 간부편제인 부대가 아니고선 부대에 많아야 대여섯 남짓인데 말이지.


5. 화기

M240은 무겁고 딱히 부럽지 않았다.

M249, M4 기능고장 나는걸 보질 못했다. 존나 부러웠다.
특히 기관총사수들 많이 부러워하더라. M249 기관총 치고 졸라 가볍고 좋음 ㄹㅇ

워플 적용한 K1보다 M4가 가볍더라 부러웠다.

M320 훈련간에 쏘는거 보진 못했는데, 우리 K201이랑 너무 비교되더라. 존나 부러웠고, 201사수 애들은 정말 많이 부러워했다.

중간에 휴식하면서 미군 SFC가 병력들 총에 분무기로 기름같은거 뿌려주던데, 되게 좋더라. 나도 총들고가서 뿌려달라고 얘기하니 약실이랑 노리쇠에 몇 번 뿌려줬다. 노리쇠 후퇴전진 반복하니까 탄매때문에 사각사각거리던게 사라지고 존나 잘되더라.
게다가 강중유나 WD40처럼 닦아내지 않아도 된다는게 되게 좋았음.
무슨 기름이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물어볼 생각을 못했다.


6. 기타
미군도 수통 쓴다.

인터넷에 미군은 수통 안쓰니까 미군 따라서 페트병으로 바꾸자고 하던글들 많이 봤는데, 그건 물을 보급하는 방식이지 수통 대체하는게 아님.

왼쪽소매에 부대패치가 붙어있는데 오른쪽 소매에 웬 10산악사단, 1기병사단, 101공수사단, 82공수사단 등등 제각기 다른 패치를 붙여놔서 뭐냐고 물으니 그건 본인이 붙이고 싶은 패치 붙이는 거라 함. 이전에 있었던 부대나 같이 훈련하고 교환한 패치들 같은거.

미국인이 아닌 중남미 출신들 은근 있음

미국인이고 백인이라도 이름들이 대부분 앵글로색슨 계통보다는 이탈리아계, 히스패닉, 동유럽계들이 많음


+ 추가
7. 의무
제대로 배운 컴뱃메딕이 중대마다 있음.
게다가 훈련 전에 안전과 의무대책에 대한 고려를 되게 신중히 하더라.

걔네 선임의무병(SGT)이 훈련 시작전에 "너네 의무키트좀 보여줘" 하길래 우리 의무낭 보여줬는데, "이거 2차대전때 쓰던 M3 메딕백 아님??" 하면서 1차 경악. 
"음.. 고건 아니구 베트남전때.." 하다가 영어실력 이슈+할 말 없음 이슈로 나도 말 못이음.

그 다음 "너네 응급대기차량 있음?" 하기에
우리의 자랑스런 상용 렉스턴을 보여주니 경악을 금치 못하더라. (2차 경악)
"경추손상 환자는 눕혀서 수송해야하는데 어쩔거야?" 라고 물었는데 대책이 없었다. 결국 유사시 미군 차량 빌려쓰기로 결정.
훈련전에 ARAS로 위험성평가하라고 들들 볶아대던 상급부대의 모습이 뇌리에 짙게 스쳐갔다.

그 다음 기대도 안하고 "들것 있음?" 하고 묻기에 보여주니 3차 경악. "이거 2차대전때 쓰던거 아님?" 하고 물어서 "모양은 아마도 같을걸?" 라고 답해줌. 나도 이미 제정신 아님.

걔네 들것 되게 좋더라. 보급은 아니고 부대구매한것 같았는데 접이식에 프레임이 금속재질인데도 가벼웠음.

"너네도 위험성 평가 하니?" 물으니까 "지금 했잖아?"...
쓰잘데기없는 ARAS 행정업무가 있긴 한데 우리처럼 복잡하고 그런게 아니라고 함.


여러모로 많은걸 느낀 훈련이었다.

출처 https://m.dcinside.com/board/war/3871388?recomme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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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ma 24-03-31 15:21
   
이런 것 보면 우리 군 수뉘들은 아직도 구시대적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병사들을 소모품 취급하고 있고 저런 것들이 그저 별 필요없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고 무슨 복지 같은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병력의 질과 전투능력에 관한 건데도 말입니다.

아마도 미군의 척학과 교리보단 대전시절 일본군의 철학을 받아 계승하니 그럴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한 참 말 많았던 이근 대위 관련해서도 개인적으로 그냥 내부 조직의 열등감 그리고 질투와 시기심이 그 갈등의 바탕이고 이유라 생각합니다.
비록 이근 대위가 재미교포(?) 출신이고 미구에서 자라고 교육받은데다 개인의 기질과 성향 좀 마초적이고 과시적인 것이 있긴하지만 그렇다고 능력과 실력이 없는게 아니고 오히려 우리 국내출신 보다 여러면에서 객관적으로 우수했다 생각합니다.

특히 미군의 UDT등의 최고급(?,교육과정과 내용을 자세히 몰라 확실하진 않지만 ...)과정을 모두 제대로 마치고 그 과정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군에 가져오는 것은 자존심 문제로 대응할게 아니라고 그 교육내욕과 과정 자체는 일단 개설하고 수용해서 다년간 우리군에 적용해보고 우리가 소화하고 숙성하고 기존 우리군만의 특성도 접목해서 더 개산하면 될 것을 무슨 대결 심리와 같잖은 존심으로 거부한 것은 전혀 군사전력적 사고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신나간 놈이 국방장관 하는등 수뇌들의 수준과 정신상태가 개판인 만큼 다른 기대는 어겹겠지만, 나중에라도 윗XX들이 바뀌면 전향적으로 판단해서, 괜한 대결심리로 따로 자질 안되는 군인들 돈 들여 미국 보내지 말고 그냥 외부민간 위탁교육 형식으로 해서 이근 대위에게 관련 과정 제대로 교육받고 수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근 대외 같은 특별한 경우 외에 이제는 과거와 달리 우리군에 좋은 자원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괜히 돈들여 보내봤자 성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