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잠정 전투용적합 평가가 이르면 이번 달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KF-21의 잠정 전투용 적합 평가를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당겨 이달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시제 1호기의
최초비행 이후 시험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KF-21의 적기 전력화를 위해 잠정 전투용 적합
평가를 당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시험평가 계획 최적화를 통해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잠정 전투용 적합 평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최초 시험평가 종결 기준은 유지하되, 전술운용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세부 평가항목을 조정하고 행정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이달 중 KF-21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기획재정부 등 관련기관과의 협의 및 사전 준비를 거쳐 8월까지 양산
사업타당성조사를 수행하고 올해 안에 양산 계획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KF-21은2024년 양산에 돌입해 2026년부터 공군에 전력화 될 것 전망이다.
◇인니 미납급 8000억원…공동개발국
교체 거론
KF-21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과는 반대로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입이 늦어지면서 공동개발국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연체하고 있는 개발분담금이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국을 방문한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피제트) 흐바웩 회장이 KF-21 사업에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인도네시아가 지불해야 할 개발분담금 연체분 8000억 원을 폴란드가
대신 납부하고 지분을 가져가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F-21개발과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전체 개발비 8조 8000억 원의 20%인
약 1조 7000억 원을2026년까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사업 시행 이후 2272억 원만 납부한 상태다.
이에 대해 최경호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폴란드 측의 KF-21 개발 참여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면서도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방산협력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지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최 대변인은 "(KAI와 PGZ 간 논의) 현장에 정부 관계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 간에 논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특별하게 거기에 관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 대변인은 "업체 간에 논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여는 안 하고 있지만 (폴란드의 공동개발국 참여) 검토
요구가 오면 검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의 KF-21 개발분담금 미납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물이 나오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는 KF-21 뿐만아니라 다른 방산 협력 사업들이 얽혀 있어 공동개발국 교체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