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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26 17:15
[기타] [대만글 번역] 경국 전투기 개발 판매 잔혹사 상편
 글쓴이 : 노닉
조회 : 4,372  



모두가 알다시피 미라지 2000, F-16 A/B 블록 20 그리고 경국은 대만 공군의 3대 전투기다. 하지만 3대 전투기 중 경국 전투기의 가상 적기가 미라지 2000C와 F-16 A/B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기나긴 이야기는 장징궈 총통 통치 말기, 대만이 가장 위태로웠던 시절에서 시작된다. 그 당시 대만과 외교 관계를 안 끊고 유지 중이었던 나라는 극소수였다. 미소 냉전이 극한으로 치닫기 시작한 그 무렵,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는 외교 정책을 추진 중이었다. 유럽 국가들도 덩달아 미국을 따라갔다. 미국은 중국이 소련을 잘 억제할 수 있도록 F-16A도 팔아줄 의향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J-8B 전투기의 항공 전자 체계 개량도 도와주려고 햇고 전차 개발도 협력하고자 했다.


프랑스도 아직 설계 단계였었던 미라지 2000을 기꺼이 중국에게 판매하려 했다. 고아처럼 내팽겨진 대만은 변화중인 힘의 역학을 어떻게든 돌려세우려 했다. 그토록 원하던 F-16A 수입은 물건너갔고, F-5E를 손 본 F-20 타이거 샤크는 성에 안 찼다. 장징궈 총통은 이를 악물고 차세대 전투기를 직접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여기까지가 경국 전투기를 개발하게 된 국제적 원인이다.


하지만 신형 전투기 개발은 그저 돈만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고성능 전투기를 직접 설계하고 제조할 나라는 많지 않다. 결국 미국의 손을 필요로 했다. 다행히도 미국은 당시 다양한 무기 체계들을 입찰 중이었다. 방산 업체들은 미 정부가 지정한 성능 및 요구 사항에 맞는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고, 미 국방부의 평가를 거쳐 사업을 땄다.


최근의 사례는 F-22 전투기인데, XF-22와 YF-23이 경쟁했다. F-35도 록마가 보잉과 경쟁한 끝에 사업을 땄다. 이런 방법을 통해 미군은 최고 성능 무기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패배한 무기의 성능이 항상 나쁜 건 아니었고 패배한 무기에 투자된 시간과 돈이 다 날아간다는 점에서 손실이 컸다.


손해를 피하기 위해 패자한테 기회를 더 주는 경우도 있었다. F-16과의 경쟁에서 패배했지만 굴하지 않고 성능 개선을 이뤄 미 해군에 채용된 F/A-18이 유명한 사례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패자부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업체들도 있었고, 그들은 해외에서 구매자를 찾았다. 그런 업체로부터 경국 전투기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고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무기 딜러들의 막강한 로비 덕에 미 의회는 대만이 경국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일부 기술을 이전하는데 동의했으며, 미군 입찰에 참여 못한 여러 업체들이 경국 개발에 참가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AIM-120이다. AIM-120과의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방산 기업은 경국 개발에 참여했고, 탈락한 미사일은 천검-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변신했다.


이외에도 경국 전투기의 레이더, 사격 통제 체계, 전자전 체계 등도 죄다 사업에 패배한 미국 업체의 산물이다. 패배한 제품이긴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었고 미국은 몰라도 해외에선 여전히 타국 전투기 기술보다 훨씬 앞서있었다.


미국 무기 딜러들의 로비질에도 불구하고 양안 간 군사력 불균형을 원하지 않았던 미국은 경국 전투기한테 많은 제한을 가했다. 대표적 예는 추력을 제한한 거다. 그리고 미라지 2000과 F-16A를 가상 적기라고 가정하고 설계했기에 경국 전투기는 조막만했지만 좁은 공역에 한정하면 저 두 전투기를 제압하는데 장점이 매우 컸다.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급작스런 1991년 소련 붕괴 후 소련 견제를 위해 중국과 손잡는다는 전략은 한낱 꿈처럼 사라졌다. 미국은 중국이 소련 붕괴 후 생긴 서태평양의 권력 공백을 차지할거라 예측했고 대만-일본-한국를 삼각점으로 한 체계를 만들고자 했다. 미국은 대만이 원하던 F-16A도 판매하고 정치적으로 덜 민감해서 팔아줄만한 무기들도 수출 허가해줬다. 프랑스는 그런 미국을 보고 존나 비싼 미라지 2000을 대만에게 팔아치웠다. 대만은 사탕가게에 오랜만에 들어간 어린 애새끼처럼 무기들을 허겁지겁 사댔다.


당시 대만 경제는 호황이었고, 돈도 얼추 있었기에 향후 10년간 무기수입국 세계 순위권에 들었었다.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올까봐 걱정이 태산이었다. 노후화된 F-104 대체로 미라지 2000을 구입했을 때, 미카 공대공 미사일 960발을 한방에 구매하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경국 전투기는 버림받았다. 가상 적기였던 F-16A와 미라지 2000한테 전투력이 아닌 돈으로 패배했다. 대만 공군은 경국을 250대 주문했다 130대로 반갈죽시켰다. 경국을 만든 대만 및 미국 업체들은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완전 진 건 아니었고, '자주국방'이라는 타이틀 아래 복귀할 기회를 모색하려 했다.


아빠 부시 행정부가 F-16 판매 허가를 발표하자 경국-파벌은 대대적은 반격을 기획했다. 전투기 구매량에 따라 대만 내 수천명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쳤다. 첫번째 미국-대만 무기 판매 회의가 끝난 후, 경국 파벌은 미국이 판매하려 한 모델이 블록 15란 걸 알고 기뻐했다. 경국 파벌은 즉시 로비를 시작하며 경국 전투기의 성능은 F-16 블록 15보다 낫다고 툴툴댔다.


경국 전투기 성능이 블록 15보다 좋은게 정언명령급 팩트인건 맞았다. 당시 아빠 부시 행정부가 선거 기간이기도 했어서 록마는 사업 물 먹는게 아닌지 걱정했다. F-16 150대 판매도 충분히 많았지만. 그러나 부시가 패배하고 클린턴이 집권하자 판이 바뀌었다. 대만은 블록 15는 구리다고 징징대던 중이었고 냉전 종식 후 주문량이 크게 줄었었던 록마는 필사적으로 로비질한 끝에 블록 15 대신 네덜란드가 주문했다 취소한 F-16 MLU 물량을 대만한테 돌리는 데 성공한다.


그걸 본 경국 파벌은 F-16 MLU는 유럽 대륙에서의 작전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섬 지형에선 부적합하다고 입을 털어댔다. F-16 MLU는 실전 경험도 없는 프로토타입에 불과하며 대만은 실험실 생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언론 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막 경국 전투기 편대다 형성되자 대만 공군은 입이 바싹 말랐다.


경국 파벌은 대만 공군 장성들을 불러놓고 경국 전투기가 야간에 저공 비행해서 매버릭으로 전차 모형을 개발살내는 테스트를 했다. 공군 장성들은 매우 만족했다. 이런 위험한 테스트를 수행함으로서 시험조차 제대로 통과했는지 불분명했던 F-16 MLU를 엿먹이잔 의도였다. 의도는 적중했고, 공군은 또 마음이 흔들렸다.


록마는 경국 파벌이 칼을 갈았음을 깨달았다. 당시 F-16 최신형은 C/D 블록 50/52형이었는데 감히 대만한테 팔린다고 예상도 못한 물건이었다. 록마는 미 대선 전에 끝장을 보겠다는 심정으로 대만 공군한테 '겉으로는 A/B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C/D형급으로 주겠다'는 입털기를 시전했다. 이건 최신형을 원하는 대만을 만족시키면서 중국이 항의하는 걸 막는 묘안이었다.


이 입털기를 들은 대만 공군은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존나 염원하던 F-16을, 그것도 C/D에 가깝게 얻는다는 딜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지상 공격 능력이 거세되긴 했지만. 어쨌거나 당시 대만군은 본토를 향한 반격을 생각한 적도 없었으며 그저 방공만 잘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이리하여 경국 파벌은 밟혀죽는 참피처럼 끔살당했다. 록마는 1라운드만에 승리를 거뒀다. 의외로 중국이 반발하지 않아 쓸데없이 번거로워지긴 했지만 어쨌든 F-16 C/D 블록 50/52형은 대만으로 들어왔다. 고급 공대공 능력은 갖췄지만 공대지는 거세당한채. 수입 단계에서 F-16 테일넘버를 구질구질하게 블록 20으로 바꿔다는 작업을 해야했다.


블록 20의 탈을 쓴 50/52 F-16이 대만에 도착했고, 잠시 후 미라지 2000도 들어왔다. F-16-미라지-경국 3종 조합은 처음 몇 년간 잘 굴러갔다. 겉만 A/B지 실제는 C/D인 F16의 공중전 성능은 A/B형을 발라먹을만큼 뛰어났고, F-16은 대만 공군의 빛나는 별로 자리매김했다.


경국 파벌은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제품 갈아끼우기 저거 사기 아니냐, 경국 전투기 성능 제한은 왜 이리 많냐 등등. 경국 파벌의 로비질 덕분에 경국 전투기의 추력 및 고급 항전 기술 제한을 미 행정부가 서둘러 풀어줬다. 그리고 여기서 경국 엔진 추력은 1만 파운드 이상으로 개량하려는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로비질로 체면치레한 경국 파벌은 5-6년 간 시끄럽게 나댔다. 그들은 록마라는 세계구급 방산 기업을 상대로 소인배짓이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 미국은 양안 군사 균형 붕괴를 우려하여 공대지 및 공대함, 특히 공대함 능력을 대만 판매 F-16한테서 빼앗았다. 경국 파벌은 대만이 자체개발한 슝펑-2 대함 미사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경국에 슝펑을 달기를 희망했다. 달 수 있다면 경국 전투기가 다시 흐름을 뺏을 수 있었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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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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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bat 21-02-26 17:40
   
대만이나 일본이나 전투기 개발만 했지
지속적인 자체 무기개발은 생각못한 ㅂㅅ들
타호마a 21-02-26 17:51
   
평생을 하청만 하는 애들인데 될리가 ..ㅋㅋㅋ

Tsmc도 걍 수주 받아서 만드는것 뿐임...
스크레치 21-02-26 21:04
   
그냥 대만얘기는 이제 짠할뿐...

중국에게 잘 대항하시길...이미 국제사회에선 나라대접도 못받는데...
방사능토끼 21-02-26 21:56
   
미국은 양안 군사 균형 붕괴를 우려하여 ....
아니이게 무슨말이지 미국이 중국 눈치봤다는건가
모래니 21-02-26 23:37
   
경국이 F-16과 경쟁할만한 기체였었나? 헐
사피로맨스 21-02-27 00:49
   
쟤들한테 F-35주면 질질 싸겠네 ㅋㅋㅋ
안알려줌 21-02-27 04:19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705286

본격 대만무기번역-경국 전투기 개발 판매 잔혹사 중편
cjongk 21-02-27 19:39
   
굵은 글씨 강조한 부분은 퍼온분이 의미를 모르시는것 같은데....
미국 주력기 계열에서 경쟁에 패배한 기술들이 넘어간게 전혀 굴욕적인거 아닙니다.
최종 경합 할 정도로 손색 없는 기술들이니까.

우리나라 K1 전차는 M1 전차와 경합에서 패배한 쪽 기반으로
미국업체에서 다시 한국정부 ROC 맞춰서 설계해준 물건입니다.

경국에 들어간 장비나 무장을 미국 기술 이전 받아서 국산화 한거구.
경국전투기 국산화 비율 상당히 높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KFX에서 그런 국산화에 집착하지 않고요.
부품이나 장비 자체의 국산화 보다는 프로젝트 자체를 스스로 하는 방법에 집중했죠.
그쪽이 더 근본적이고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