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살해 후 민통선 넘어 중국행 시도한 스리랑카인 덜미
"방벽 위에서 은밀하게 이동하는 거동 수상자가 있습니다. 영농민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15분께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육군 제5보병사단 소속 이태주 상병과 폐쇄회로(CC)TV 감시병 송중빈 상병은 방벽 인근에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
방벽을 넘어가려는 듯한 수상한 움직임에 영농민이 아님을 직감한 이 상병과 송 상병은 대대 상황실로 즉각 보고했다.
상황을 전파받은 대대는 즉시 초동조치팀과 초소에서 가장 인접한 부대의 병력 '번개조'를 출동 시켜 현장에서 달아나던 신원미상의 남성을 추격 끝에 붙잡았다.
군은 이 남성이 스리랑카 국적의 A(26)씨라는 것을 확인한 뒤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했다.
A씨는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가려 했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했다.
이후 군이 경찰에 A씨를 넘기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확인됐다.
남성의 소지품과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중 휴대전화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의 사진과 가방에서 피 묻은 흉기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추궁하자 A씨는 "지난달 26일 전남 진도에서 같은 국적의 30대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곧장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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