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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4 23:07
[잡담] 우리군 봉급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2,507  

예전에도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직전까지의 우리 군.

우리나라 정부 수립 후 한국 전쟁 직전까지 이승만 정권이 육성한 한국군의 규모는 약 10만 명입니다.

무장은 일본군이 버리고 간 무기와 미국이 공여한 무기들로 장비했으며 야포도 현저히 적었고, 전차는 전무했으며 기갑차량도 전술습득용 정도였습니다.

항공기도 연락기 수준이었습니다.

해군의 경우 국민의 성금에 정부 지원금을 얻어 2차 대전 때 미국이 써던 구형을 겨우 사서 하와이에서 포를 달고 탄을 사서 장비해 한국전재 직전에 도입된 백두산함이 대표 전투함이었죠.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우리 군의 전력이 겨우 저 정도였습니다. 무려 전쟁 전에 말이죠.


2. 한국 전쟁 시기 우리군

한국 전쟁이 고착상태가 됩니다.

이는 미군이 인식하는 한반도 전쟁의 양상이 다른 참전국들과 달랐기 때문이죠.
- 이승만 정부는 이번 전쟁을 통일 전쟁으로 이어가지 않으면 전쟁은 다시 일어 날 수 밖에 없다고 보아 반드시 통일 전쟁으로 가야 한다고 보았고,

- 북한군과 중공군 역시 무리하게 시작한 전쟁이니 반드시 남한을 정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시간을 벌어 재정비하여 다시 칠 때까지 여유를 갖기 위해 휴전 협정에 참여는 하되 시간만 끄는 전술을 펼쳤죠.

- 미군은 한반도 완충 지대를 인정하고 전쟁 전 상황으로 돌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에 반대하여 만주에 핵을 쓰자던 맥아더 장군은 워싱턴과의 마찰로 결국 군복을 벗게 됩니다.

-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였던 아이젠아워는 전투복 차림으로 한반도 전선을 둘러 보며 반드시 미군을 고국으로 귀국시키겠다고 다짐했고,

-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장비와 물자는 두되 미군은 철수하는 방향을 추진합니다.

- 이에 한국군은 징집 연령을 높여 40만에 달하는 군인을 모으게 되죠.

- 가정을 꾸리고 잘 살던 30대 아저씨들도 군에 징집되었던 것입니다. 몇 해 전 6.25 특집(7~8년전)으로 휴전 당일 전사한 3명의 구국영령을 따라 가던 방송이 있었는데 그 분 들 중 한 명이 30대가 넘어 징집됐던 분이라고 하다군요.

- 전쟁 전 10만도 겨우 꾸리던 한국군이 3년간의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적 피해와 인명 손실 속에서 40만에 달하는 군대를 보유할 수 있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입니다.

- 즉, 당시 한국군은 사실상 미군이 장비시키고 입히고 먹이고 했다는 논리가 나옵니다.


3. 한국 전쟁 후 60년대 한국군.

- 우리 경제는 세계 최하권, 전쟁은 휴전 상태로 어느 한쪽이 군사적으로 약해지면 금방이라도 전쟁이 재개될 상황이니 미국이 절대적으로 한국군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습니다.

- 주한미국의 대부분은 휴전선 인근에 배치되어 있었고, 최전방은 휴전선을 경계로 한국군이 숫자적으로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미군은 총성 한 발만 나도 자동 개입되고 전방에서 한국군이 잠시만 막으면 미군이 곧바로 반격하게 되고 부산을 통해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등의 지원군이 배치되는 구조였습니다.

- 당시의 군대를 이른바 '쌍팔년도' 군대라고 부르는데 못 먹고 못 입고, 춥고 배고프던 군대의 대명사였죠.


4. 1970년대 한국군.

- 박정희 대통령은 군의 구조적 개혁을 위해 힘을 씁니다. 베트남 파병을 통해(국민의 생각이 아닌 독단적 결정이었지만) 한국군 무기를 현대화하고 실질적인 기갑 전력을 확충하며 기갑전의 개념을 수립하였습니다.

- 더불어 미군의 최신 장비를 도입하여 일본보다 앞서 F-4 전투기를 장비하게 됩니다.

- 1970년대 후반에는 자주국방계획이 수립되고 실천되어 '번개' 작전 등을 통해 소총, 수류탄, 박격포, 무반동총 등이 국산화됩니다.

- 사실상 1970년대 중반까지도 대부분의 전쟁 물자는 미군이 지원한 것이었고, 우리 국방 예산으로 우리군을 입히고 먹이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었습니다.


5. 1980년대 한국군

- 자주 국방계획의 단계적 추진으로, 장갑차, 전차, 해상 전투함 등이 국산화에 성공하고 점진적으로 항공기 면허 생산 등을 통해 점진적인 국방 구조 개혁을 추진하게 됩니다.

- 1979년부터 국방예산이 정식으로 한국군 독자로 편성되어 추진되었고, 부족한 예산 속에 자주 국방과 북한과의 전력 공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했기에 인건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 그러면서 체계적인 군조직 구성이 가능해지며 사실상 이 때부터의 한국군이 제대로 한국의 군대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독재 정권의 영향으로 군이 오용되기도 했지만 한국군이 제 모습을 찾아가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980년대 후반부터는 미군의 여러 임무들이 한국군에 조금씩 이관되기 시작한 시기기도 하였습니다.


6. 1990년대의 한국군

- 군현대화의 정점에 육군은 아파치 헬기 도입이,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도입, 공군은 F-15전투기 도입이었는데 사상상 90년대에 이들 작업이 다 추진되었습니다.

- 그러나 IMF 때문에 다소 보류된 부분이 컸고, 그 결과 2000년대 초반에 이들 사업이 완료되게 됩니다.

- 1990년대 군대는 경제적인 이유로 갑자기 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군인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인원이 늘어 나는 시기였습니다.

- 군현대화가 정점에 이르면서 그리고 IMF 등의 외부 이유 등도 있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인 복지보다는 국방예산 중 인건비가 반이 넘는다며 국방비의 효율적 배분이 시대의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군구조 개혁이 크게 요구되었고, 국방개혁 2020이 언론 지상에 나타나게 됩니다.

- 반미여론이 높아지고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여론이 생기자 미군 역시 주한미군의 규모를 줄이는 한편 미군 업무를 본격으로 한국군이 이관하던 시기기도 했습니다.

- 그 결과 국방 예산이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우리 경제 규모로는 한국군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던 시기입니다.


7. 2000년대의 한국군.

- 남녀 평등을 이유로 1990년대 후반(1997년 해군 사관학교를 시작으로)부터 여성들에 대한 군의 장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으며 여군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군인 복지가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게다가 각군의 무기 도입 사업이 완성기에 다다르자(해병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군인복지 계선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군인 피복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일어 납니다.

- 군인 피복 등이 제향군인회와 일부 독점 기업들의 담합에 의해 부실과 비리가 만연함이 드러나고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아져 70년대 이전에 지어진 막사 등이 대거 개량되고 전투복 및 피복류 개혁도 크게 시도됩니다.

- 그러면서 군인 봉급도 지적 사항이 되었는데요, 2000년대 초반 군인 봉급이 2만 5천원 수준이었다는데 경악하여 군인 복지가 급격하게 군인 봉급 인상의 방향으로 바뀌게 됩니다.


8. 2010년대의 한국군.

- 여러 국제 평화 유지 활동을 통해 한국군의 인식이 높아지고 지원받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국가로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된 한국군은 그에 맞는 군인 예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 그럼에도 국방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편이며,

- 육군의 군 조직적 특징에 따라 병력이 많고, 복잡한 체계 구조를 가져 이를 구조개혁해 효율적인 군 유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똥별'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가 그것입니다.

- 또한 출산율 저하로 군인 자원 감소의 시대를 맞아 적은 군인으로 북한의 1000만에 달하는 군에 대응해야 하며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와도 맞설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한국군의 현실입니다.

- 과거 김영삼 정부 때 김영삼 대통령의 출사 유세 중에 국방비 아껴서 교육과 복지에 쓰자는 말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국방이 늘려서 우리의 안보도 챙기고 국격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정설인 시대가 됐습니다.

- 그러면서 군 구조 개혁을 통해 더욱 더 장비 소요가 늘어나고 해병대 등 전력 확충에도 엄청난 예산 들이 줄지어 편성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방비의 증액은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 그러나 국민 경제도 어려운 판국에 국방비를 대책 없이 늘리면 국민 여론이 나빠지기 때문에 이도 원하는대로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죠.

- 그래서 제일 만만한 것이 군인 봉급입니다. 특히나 징집군이기 때문에 굳이 돈을 많이 줄 필요가 없다는 논리도 있으니까요.

- 그러나 그런 말이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어떻게든 군인 봉급을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한다는 인식에는 동의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 사실 이 때문에 많은 군 사업들이 민영화 되었고, 면세였던 것들, 보급이었던 것들이 사제화(군내 민영 업체)되고 있습니다.

- 어찌 보면 군 봉급이 오른 것 같은데 어찌 보면 공짜였던 것들이 유료화 혹은 민간화되면서 더 비싼 돈을 치뤄야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실질적인 군 봉급 증가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9. 결론과 첨언

- 요약하면 우리군은 한국 전쟁으로 인해 정부 수립 이래로 우리 경제 규모를 훨씬 넘는 군대를 유지해야 하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고, 미군의 대량 원조에 의지해 군을 꾸려야만 했습니다.

- 경제 개발 이후에는 이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 했지만 시대가 달라져 군인 복지를 높여하 한다는 여론으로 사병봉급이 꾸준히 증가 중이지만 결국 이도 현재 우리군과 경제적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 최근 통일을 민주적으로 하자는 논의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군이 필요 없는 것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 군대의 목적 상 미군도 마찬가지이지만 군인 복지보다 제대 군인 예우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즉, 군은 헌신과 봉사로 민주 시민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시간이고, 군을 제대하고 나면 나라를 위해 다른 시민들을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 대한 국가적, 시민적 예우를 더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 물론 미군의 경우 군내 복지도 뛰어난 편이지만 어떤 경우의 훈련에는 전투라는 긴박하고 예상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매우 비인간적이고 매우 위계적인 훈련도 실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우리의 군인 복지가 군인을 '편안하게' 하자는 방향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우려가 큽니다.

- 다시 말해, 군인 복지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군의 목적과 군 본질에 출실한 군인 복지와 예우가 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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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신 19-06-15 00:28
   
70년대부터 한국군의 자국산 무장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미군철수라는 실질적인 안보위협상황에 처했다는게 큰 이유죠. 베트남전으로의 전력이동과 베트남전 이후의 미국의 평화주의, 비간섭주의로 한국은 당시 매우 다급한 실정이었습니다.
물론 그로인해 동맹국인 한국에 M16소총 라이센스 생산이나 팬텀과도 같은 첨단무기의 획득기회도 생겼지만, 이때 이후로 보수진영에는 미군철수라는 단어가 하나의 트라우마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국군무장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한 보수세력이 미군을 대체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군사력 보유만으로 만족하며 전략무기 보유 등 조국의 군사력증강에 결사반대하거나 전작권반환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게 되면서, 90년대 후반부터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방위전략과 들쭉날쭉하는 예산 및 무기도입사업변경 등이 발생하게 되는거죠.
이런 과정에서 강제징집당하여 희생해야 하는 젊은이에 대한 시각도 정권마다 달라지고 이에 대한 보상과 처우도 정권따라 달라지다보니 이게 일종의 정치적 사안이 되어 첨예안 시각차이를 가지게 되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군인처우개선책도 보기에따라 일종의 퍼주기처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징집된 병사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최저시급도 못챙겨주는데 조금이라도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하는게 맞아요. 그들에게 주어지는 훈련은 힘들지언정, 공짜인력마냥 여기저기 불러대며 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하는게 맞습니다. 일과시간 이후에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최대한의 병사들에게 자유를 제공해야 하는게 맞다 생각하고요.
그들이 좀 더 편안해진다 해서 문제될게 전혀 없다 생각합니다.
     
야구아제 19-06-15 00:31
   
확실한 훈련과 전문성 군기, 그리고 투철한 안보의 식과 구국관이 있다면 군인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죠.
     
incombat 19-06-15 00:45
   
북한은 전국토의 요새화를 한 상태라서 아무리 포탄사격을 퍼부어도 별로 타격 못 줘요. 한국군 벙커버스터, 벙커 파괴용 공대지 미사일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한국군 병사가 기본휴대량 420발 실탄 받고 나면 또 받을 실탄은 있는 줄 아십니까?

155밀리, 105밀리 포탄 제외하고는 전쟁에 쓸 탄약도 별로 없습니다. 나머지가 어디서 와요? 미국에서 온다는 것이 책임있는 분의 답변이었습니다.

2015년 보병사단 1년치 할당 예산이 100억 언저리인데 그런 군대에게 뭘 기대합니까? 그러니까 병사들 데리고 입총쏘면서 나무깍아서 지뢰훈련 하고 있는 거죠. 병사들 런닝셔츠로 총기닦고, 포강닦고.

대테러전 위주로 개념을 바꾼 유럽 군대 흉내내서 모병제나 하자는 게 진보진영 군사개념입니다. 사방국가에 북한, 중국, 러시아, 부족하지만 일본처럼 정규군 대국이거나 국력이 센 나라 속에서 20만 안팍의 모병으로 싸우자는 미친 개념이었죠.

그러니까 남재준씨 같은 분에게 통일을 해서 중국 아가리에 쳐넣는다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돈은 쥐꼬리 만큼 던져주면서 바라는 것은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식의 결과를 원합니다.
작전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것을 확실하게 만드는 겁니다.
          
개구신 19-06-15 00:57
   
무슨 전국토의 요새화...

북한의 전력이 실제 위협이 된다 여기는게 한계의 시-발점입니다.
북한에 대한 과장된 위협을 국방정책에 반영하는게 패착의 원인이죠.

북한을 상대로 한다면 우리는 F35같은걸 들여올 이유도 없어요.
아니 군축을 더 해서 30만 정도로 유지하면서 기계화만 더욱 진행해도 되고,
솔직히 모병제로 바꾼다 해도 북한에 질일 없는게 실제 현실입니다.

북한이 왜 핵을 개발하겠습니까. 재래전력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비대칭전력에 몰빵하는 겁니다. 군인들이 1년에 총 한발 못쏴보는 상황에서, 땅크 1미터도 못몰아보고, 비행기는 거미줄 친 격납고 안에서 썩어만 가는데도 핵만든다고 자원을 몰빵하는건,
아무리 재래전력에 투자한다한들 답이 없기 때문이죠.
비대칭전력이 무엇인지 조금만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는것인데,
무슨 전국토의 요새화니 어쩌니 강력한 포병전력에 강력한 특수군이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 북한을 막기위해 강력한 군대가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 군인들 족쳐대며 굴려대면 박수치고, 실제 전력증강에는 전혀 관심없는게 결국 그런 시각때문인겁니다.
               
incombat 19-06-15 01:33
   
한국이 정규군 대국인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응해서 전선을 형성할 수 없으면 그냥 포위섬멸입니다.

한국보다 더 첨단, 버튼 대국 미국도 이라크, 아프간에서 종전을 못했어요.

한국 장군들이 왜 북한에 못 이긴다고 하겠습니까? 북한은 산악에다가 요새화된 쟁지입니다. 병법에 쟁지불공이라했습니다. 거기에 겨우 300발 수준의 벙커버스터와 110발 수준의 벙커용 공대지 미사일을 가진 우리가 어떻게 북한을 무릎꿇려요.

한국군 병사들이 수색, 타격, 기동하면서 싸우는 거 실탄으로 연습합니까? 쇠사슬 묶어놓고 사격 훈련하는 예비군이 대한민국 보병능력입니다.

고급 장교들은 소대장을 믿지않고, 부사관도 믿지 않고, 병사들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의 능력은 딱 진지파고 들어앉아서 싸우는 능력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규군 보병이 비정규군의 천적이 되지 못하고 특전, 특공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병사체제의 특공도 안 믿었던 게 한국 군부인데 뭘 기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군에서 필드에서 실탄 쏴 가며 훈련하는 부대가 어떤 부대가 있어요? 특전, 특공, 수색, 해병 빼면 일반 보병이 기동사격합니까?

핵가진 인도, 파키스탄 병력이 얼마나 되는 줄 아세요? 핵가진 나라가 더 병력대국입니다.
그냥 정규전 능력을 포기한 영프독은 러시아의 재등장에 속수무책이고 자기네 앞마당 북아프리카, 시리아도 관리를 못 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에서 사망한 박왕자씨를 쏜 여군도 끝까지 따라가서 계속 사격했습니다. 기본적인 경계 능력은 있다는 이야기고, 월남전 베트콩들도 사격훈련 많이 못 해도 전투력이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군대 훈련수준이 심각할 정도입니다. 2차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육군만 6700명, 전직특수부대 민간군사기업 요원도 그 이상 죽었습니다.

북한군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보다 훨씬 윗길에 있는 부대에요. 당장 대전차 미사일, 휴대용 방공미사일을 자체 생산하고 풍문에는 대전차미사일은 10000발 단위라고 합니다.

미군보다 적은 전투기, 적은 정찰전력, 적은 미사일, 적은 전차를 가지고 있는 한국군이 산악과 도시에 벙커파고 기다리고 있는 북한군을 이기고 주변 국가의 간섭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incombat 19-06-15 00:32
   
예전에 흑룡 마크 달았던 시절에도 비슷한 글을 쓰신 적이 있죠.

우리나라 경제력으로 군인 봉급 올릴 수 있습니다. 세수를 20조 정도 더 걷고 있잖아요.

미군 프라이빗 월급이 200만원 대이고 프랑스 외인부대도 그정도로 압니다. 우리나라 경제수준이면 80~100만원 수준이면 그 나라들 1인당 국민소득과 비교해서 맞춰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징병군이 40만 정도인데 이 친구들 월급 올려주는 것은 교육예산 증가나 마찬가지라서 복지비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40만의 고정 일자리가 생긴 셈이라서 지금처럼 의무복무 군인을 일자리 통계에서 제외하는 꼼수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청년수당이니 뭐니 하는 것은 맥을 짚어도 한참 잘못 짚은 거죠. 물론 지방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까 중앙정부차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병사들에게 돈을 줘야 책임의식도 생기고 실제로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지금처럼 간부들 돈 뜯어서 병사들 사고치는 거 메꾸는 관행이 바뀌지 않죠. 미군이 제일 무서워하는 처벌이 감봉이라고 합니다.

초급 간부들 월급도 당연히 올려야 하고, 간부들 교육체계 전체를 손봐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자원이 군대에 옵니다. 현정권은 그저 육사와 척지기만 하고 더 큰 비리를 안고 사는 해공군만 요직에 등용하면서 다른 계열 장교들을 키우지 않습니다. 그냥 자국군 장교 디스질에만 열중이죠.

병사를 통솔하고 지휘하는 장교, 부사관 초급교육이 그 모양인데 어떻게 병사들의 전투력이 좋아지겠습니까?

무기 사는데 돈 쓸게 아니라 20조 정도 들여서 장교 교육체계를 모두 4년제로 바꾸고 4년 장학금 주고, 임관해서 병과교육도 제병협동 보포기공통 방공 여섯가지를 모두 가르치고 고군반 교육까지 가르쳐야 겨우 임무형명령에 맞는 지휘를 할까 말까입니다. 독일군 장교교육을 보면 군인화교육 1년, 지휘교육 1년 정도입니다. 이정도 하면 정규군 전술에 익숙해질 최소한의 이론 실기를 마치게 되는데 최근 경향은 비정규전의 비율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에 장교들에게 정찰능력을 부여하려면 2년정도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2년 정도 소대장 복무 시키고 다 사회로 내보내야 합니다. 국립대 2년 대학원 장학금을 줘야죠.

부사관은 3년, 4년, 5년 기본계약해서 국립대 장학금 3년, 4년 줘야죠. 부사관 교육도 1년 시키고요. 보병 사격팀 4명당 부사관을 배치해야 통제가 됩니다. 18개월 병사 숙련도로는 어떤 전문기술가진 병종을 맞기긴 힘듭니다.

한국은 이미 병사의 전투력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에 간부들을 해마다 2만명 이상 뽑고, 계약기간 끝나면 장학금 줘서 사회로 복귀시켜야 합니다.

지금처럼 할일없어 지방대 출신이나 몰리는 장교단, 제대하면 보험외판원이나 하는 구조로는 좋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도 없고, 한국군 전투력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야구아제 19-06-15 00:38
   
이미 다른 예산에 여유가 있으니 이를 국군 봉급으로 돌리자는 의견이시네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문제는 공감대의 문제겠네요.

더불어 지휘관 양성에 더욱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말씀에 백 번 공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조선시대에 고급 군관 양성을 위한 과거 제도가 있어서 능력 위주의 군관 양성을 실시했었는데요,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미국식 사관학교가 도입되었고, 완전히 미국식으로 교육되어 지금에 이르렀네요.

서양식 사관학교는 프로이센 제국이 그 원조였다고 들었는데 처음 시작이 귀족들을 군인만들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사명감을 중심으로 리더십 교육에 치중하였다고 들었고, 지금도 큰 틀은 변한 것이 없다고 압니다.

그럴 바에야 조선시대처럼 무과를 만들어 사관학교 출신이든 아니든 높은 수준의 역량을 초기 임관 전에 시험을 치르게 하여 통과된 자에게만 소위를 달게 하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incombat 19-06-15 01:04
   
지금도 시험을 치긴 하죠. 제가 말씀드리는 건 그 정도가 아닙니다. 신분보장이 안 되면 좋은 사람 안 옵니다.

한국은 병사 복무 기간이 18개월이라서 훈련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도 특수부대로 분류됐던 특공, 수색도 병사체계를 포기했습니다. 탱크 운전도 이젠 못 시킨다고 하니까 전문분야에서 병사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죠.

군대는 젊음이 필요하지만 나이 든 사람은 조금만 필요합니다. 한국에 장교가 한 해에 5000명 정도 임관한다는데 소령 쯤 되면 10분의 1?정도로 줄어듭니다. 사관학교 출신은 많이 남고, ROTC는 중위에서 많이 나가고, 학사출신은 중대장 넘으면 거의 끝납니다. 사관학교 출신 아니면 소령도 힘든 판이에요.

공무원은 정년이 있는데 군간부는 계급정년이 있습니다. 진급 못하면 고향 앞으로입니다. 신분보장이 안 되는데 어떻게 인재가 오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 대우가 좀 나아졌다고 해서 교육이 괜찮아졌나 했더니 바깥은 취직이 안 돼서 너말고 올 사람 많다고 간부교육이 더 안 좋아졌다고 합니다.

사관학교와 여대학군단을 제외하고는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없이 모든 걸 혼자서 준비해야 합니다. 야상도 안 주는 게 장교훈련단이고, 독도법 책도 안 주는게 ROTC죠. 돈 안 주려고 무술교육도 커리큘럼에서 빼버렸고, 돈 걷어서 강사초빙 훈련을 하려해도 돈 못 걷게해서 사실상 선배들 기합 제외하고는 체력단련이란 알아서 해야 합니다. 이정도 수준이니까 매번 학군단 평가를 하면 성신여대, 숙명여대가 번갈아가며 1등 차지하는 게 일입니다. 그러니까 아예 학군단 평가도 없애버렸습니다. 돈 절대 안 줘요.

그러니까 일반 병사들에게 특수부대의 영혼을 심어주는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전투력 강화같은 게 일어나기 힘듭니다. 그들을 가르쳐야 할 장교단의 수준이 바닥이기 때문입니다. 교육, 훈련, 보급 모든 분야에서요. 병사들이 군대에 실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장교들이 군대에 남는 사람을 바보취급하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죠.

예전에 쓰셨던 글 중에서 UDT, 영국 코만도 교육을 받은 중대장 한분이 주축이 되서 실전 사격이 해병대 전체로 퍼졌다고 하신 글이 기억납니다.

현재 장교 교육은 그걸 담을만한 그릇이 안 됩니다. 그들보더 적게 교육받는 부사관, 병사수준은 말할 게 없죠.
          
incombat 19-06-15 01:13
   
군대 코스프레하는 문재인 대통령, 특수부대에서 교육 1등해서 간부들 제치고 최고가 되었다고 하죠. 유시민씨도 사격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대단한 리더쉽을 지녔다고 합니다.

다 장교했으면 대령은 다셨을 분들이지만 지원을 안 하죠. 장군도 유력하지만 장군은 정치가의 선택이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죠.

미국처럼 장교단이 엘리트가 거쳐가는 코스로 인식이 되야 합니다. 그에 걸맞는 대학장학금, 대학원 장학금을 줘야 사회복귀 시킬 수 있죠. 군 쿼터는 자리가 없으니까요. 나가면 보험외판원이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갑니까? 그나마 취직자리없는 지방대나 호황이지 서울, 연고대급은 사람이 없어 복무기간 깍자는 게 대책으로 나왔습니다.
               
행복찾기 19-06-15 12:40
   
돈이 있어야 국방력을 증가시킬 수 있죠?
이명박근혜 정권 때는 북한과 엄청난 긴장이 지속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방비 증가율은 그 이전 정권에 비해 하락했어요.
문재인 정권때의 국방비 증가율은 이명박근혜 시절 국방비 증가율의 2배가 넘어요.
평화를 부르짖는 문재인이 북한타도를 외치던 이명박근혜보다 더 많은 국방비 증가율을 보이고
실제 군전력이 급상승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명박근혜는 거짓 국방을 말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보수도 우익도 아니라는 생각들 갖고 있습니다.
국방전력 강화을 도외시하고 보수니 우익이니 북한타도를 외치던 것은 사기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incombat 19-06-16 04:05
   
이명박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이나 전쟁을 계획하진 않습니다. 호전적이라고 일컫었던 전두환 정권마저도 북한과의 전쟁은 회피했습니다. 이들의 주목적은 경제입니다. 무기 국산화 같은 것도 꾸준히 진행했고 그만하면 중간 이상은 갔다고 봐야죠.

문제는 진보정권들입니다. 어차피 이들이 획득한 무기들은 군부에서 요구한 것을 사는 것이지만 정권에서 생색내는 것 만큼 충분하지 않거든요.

뭔 말씀인가 하면 실전 능력을 부여하려면 제일 고급 무기에서부터 맨 아래 기초무기나 부대까지 고루 업그레이드 되어야 그 군대가 싸울 수 있는 건데 고급 무기 몇 개 도입하고는 이제는 전쟁에서 이긴다는 식의 선전을 합니다.

전쟁을 확실하게 이기는 것과 사거리가 길어서 우위에 서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북한은 이미 6.25 시절부터 제공권의 열세를 느끼고 국토 요새화, 벙커 같은 식의 개념을 채택했고, 해군도 보면 수상함이 열세니까 그냥 잠수함으로 돌아섰습니다. 걔네들 보면 작은 보트, 고속정 같은 건 꽤 있어도 규모있는 군함은 없잖아요.

물론 어느 정도 잘 나갈 때는 5대 군사 중점으로 보병, 포병, 기갑에서 우위를 달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정면으로 붙으려는 개념은 제공권 문제도 있고 쉽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죠. 북한만도 못 한 베트콩도 가장 상위 포식자인 미군도 못 밀었습니다.

한국군 능력은 걸프전 당시의 미군 능력보다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적의 도발을 어느 정도 눌러주거나 국지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는 있었도 김정은 잡아와서 항복문서 싸인시킬 능력이 없는 거 다 아시잖아요?

실제로 전쟁할 물자도 충분치 않고, 국민도 준비가 안 되었고, 군인도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20배 이상 국방비 쓰는 미국도 전선과 전쟁의 성격에 따라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쯤 되는 군사집단에 한국이 이긴다는 건 장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진보진영 대통령들은 이순신을 겁박한 선조나 권율이 원균 빧다쳐서 요새화된 부산포에 조선 수군 전체를 끌고갔다가 아무 것도 못 하고 돌아오다 기습에 박살난 걸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군이 북한군 못 이기는 것은 중국군이 한반도 와서 한국군에게 승리 장담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천억에서 2천 5백억 달러의 군비를 쓴다는 중국군도 4백억 달러가 아직 안 되는 군비를 쓰는 한국군에게도 확실성을 담보 못 합니다. 전략적 우위는 물론 중국이 가져갑니다.
                    
incombat 19-06-16 04:10
   
전쟁에는 복싱같은 판정승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