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2족보행 로봇은 인간이 움직이는 생활/작업 공간에 가장 알맞은 형태 입니다.
다르파로보틱스 챌린지 첫번째 과제와 두번째 과제, 세번째 과제를 연달아 수행 했던 로봇은
카네기 멜론 대학의 타르탄 레스큐 빼놓고 전부 2족 보행 로봇이었습니다.
(당시 차량이 로봇에 맞게 철저하게 개조 되었다는 점을 상기 해 보면 로봇이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일반 승용차에 타고 내리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일입니다. 하물며 2족 인간형이 아닌 로봇들은 더욱 더 힘들겠죠 ㅋ)
인간이 운전하는 차를 운전하고 > 차에서 내려서 > 인간이 사용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기
이런 행동을 '모두' 수행 할 수 있는 로봇은 인간형 2족보행이 가장 알맞습니다.
차량 뿐만 아니라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 대응 가능한 로봇은 인간에 가까운 형태를 지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 유수의 집단들이 만들고 있는 인간 친화적인 공간에 투입되는 로봇들 거의 대부분이 인간형 2족보행을 기반으로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인간이 사용하는 기구/생활환경을 이용하는데 인간형 로봇이 더 유리할 거라는 고정관념은 그 사고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겁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인간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죠.
뒷통수에도 눈이 달렸으면 좋을텐데
나도 새처럼 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팔이 한 두개 더 있었으면 좋을텐데
더 많은 관절의 팔, 더 긴 팔을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바퀴 달린 몸뚱아리였으면 더 쉽게 더 적은 힘으로 이동 가능할텐데
더 많은 팔다리와 갈고리 같은 형태의 손가락도 있었으면..
이외에도 수 없이 많은 인간형 로봇의 불편함이 있죠...
역시나 다리 달린 (동물형; 에너지 효율 극악의 2족보행이든 4족보행이든) 로봇이 '바퀴의 위엄'을 극복할 수가 없군요..ㅎㅎ
본문의 취지와는 약간 다른 얘기지만(어찌 보면 관련이 있는), 예를 들어 20kg 물을 담은 양동이 들기조차 힘든 초딩학생도 그 100배의 무게에 해당하는 2톤짜리 자동차는 손으로 밀 수 있죠; 처음에만 큰 힘이 필요하고(최대정지 마찰력) 속도가 붙으면 손가락으로도 밀 수 있음. 반면 양동이 물은 처음이나 끝이나 계속 힘들게 들고 이동해야 되는..
미해병대가 바보가 아니란 게 증명됐군요..2족보행이니 4족보행이니 솔직히 '보행' 동물형 로봇은 별로 쓸모가 없죠.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물론 다관절/다족 보행 로봇을 '특수용도'에 맞게 제작해서 쓸 수는 있음. 에너지원이 관건)
혹자는 다르파 운운하면서 마치 인간형 2족보행 로봇이 대단한 쓸모가 있는 로봇으로 착각하는데.. 다르파에서 2족보행로봇을 연구하는 것은 다르파 설립 취지에 맞게 그 운동 메커니즘에(관절운동/균형잡기 같은) 대한 '연구과제'로의 도전에 의의를 두는 것이지 인간형 2족보행로봇 자체가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란 걸' 간과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다르파 챌린지 자동차 승하차/운전 미션도 인간형 2족보행로봇이 유리할 거라는 막연한 상상(명백한 착각임)이 그 사고능력의 한계를 보여줌.
수 많은 인간형 로봇이 실패의 쓴맛을 본 자동차 승하차/운전 미션을 인간하곤 1도 닮지 않은 나사에서 첫 출전 제출한 다관절 로봇 로보시미언은 단 한번에 미션 클리어 하죠. 마찬가지로 많은 인간형 로봇이 실패 또는 회피했던 요철(험지)구간 통과도 간단하게 성공함.
그래서 학자들은 "인간형 로봇의 쓸모는 청소기 로봇 만도 못 하다"고 정의하고 있는 실정임.
뭐 여성형 로봇에 유난히 집착하는 일본에서 빠구리 로봇으로 성공 가능성은 있음.
미군에서 진행중인 '인간이 조종하던' 유인헬기 무인화 작업에 장착되는 로봇도 인간하곤 1도 닮지 않은 로봇이죠.
로봇이란 건 ('인간의 생활환경'에서 인간이 할 수 없는 또는 하기 힘든 것을 가능하게/쉽게 해주는)
'용도에 맞게 만들어진 기계'일 뿐이지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의 생활환경에서) 사람 흉내내는
'사람 닮은 기계'가 아님.
//NASA JPL’s RoboSimian robot stood out at the DARPA Robotics Challenge as one of the few non-humanoid designs. The use of four versatile limbs allows it to adapt to the test scenario in ways that would be difficult for a bipedal robot.//
왜 이렇게 공격적이신지는 모르겠는데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과 사상이 다르니 2족 보행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더 첨언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출전한 연구소 / 대학들이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의 취지를 몰라서 대부분 인간형 2족보행을 취한것이 아닙니다.
즉 2족보행이라는 형태를 먼저 정해 놓고 과제를 수행 했던것이 아니라
재난현장(원자력 발전소)에서 가장 알맞은 형태를 찾다 보니 2족보행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죠.
이것의 결과로 2족보행이 나왔다고 해서 함부로 폄하 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고민 끝에 나온 형태이기 때문이지요.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로봇들은 다들 자기 연구소가 어떤 식으로 일을 수행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홍보 동영상 정도는 올렸습니다. 물론 로보시미언도 그 중에 하나였던 거구요.
그리고 다르파로보틱스 챌린지에서 3위를 한 타르탄 레스큐=로보시미언이 운전했던
차량은 로봇이 타기 쉽게 개량한 차량이고 일반 승용차에 비해 조작계도 거의 다 생략되어 있는 형태였으며 원래 있었던 차량 승차 부분도 삭제 되어 있는 형태였습니다.
즉 인체공학(일반 승용차)이 아니라 로봇에 맞게 만들어진 차량이 처음부터 주워졌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실제 일반 승용차의 차량 승하차 및 운전은 제 생각 뿐만 아니라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 및 연구소에서도 인간형 2족 그것도 한없이 인간에 가까운 형태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거의 모든 체형을 수용할 수 있도록 내부 공간을 구성하고 있으며 보다 인간이 동선이 짧게 움직이기 쉽고 적은 힘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작계(버튼 배치 하나라도)가 배치되어 있으며 내부에 날카로운 모서리가 하나도 없도록 만들 정도로 모든 것이 인간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인체공학의 정점이 바로 자동차 내/외부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간에 지속적으로 경쟁하면서 어디가 더 인간 형태에 최적화 되었냐는 것으로 경쟁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를 좀 더 심화해서 이야기 하자면
차량 운전 및 승하차를 하면서 집이나 각종 인간이 작업하는 현장 같은 다른 인간 친화적인 환경으로 이동을 하며 인간과 어울리는 범용 로봇 형태 중에서 가장 '저비용 고효율' 을 지향하게 된다는 점이고
그것은 아직까지는 인간형 2족의 형태가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제가 아니라 인간 친화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 공학을 연구하는 곳에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로봇공학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어떤것이 옳다고 판단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로봇공학 추세를 보면 일부 분야(인간 친화적인 공간)에서 움직이게 하려는 로봇들이 인간형을 닮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것을 쓸모 없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NASA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최신형 원숭이 형태의 재난구조로봇이 기능 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데칸크로니클(deccanchronicle.com)에 따르면 NASA가 개발한 유인원 로봇이 물건을 집어 들거나 옮기는 손놀림 기술과 장애물 위를 무리 없이 걸어 오르내리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 Jet Propulsion Laboratory)가 예산을 집중 투입하여 개발해 낸 머리 없는 이 로봇의 이름은 ‘로보시미안(RoboSimian)’이다.
로보시미안은 우선 눈의 역할을 하는 7대의 카메라를 곳곳에 갖추고 있어 우수한 비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로보시미안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같은 형상, 같은 크기의 4개 수족이 붙어있는데 이것들이 수시로 팔다리 역할을 번갈아 할 수 있어 임무 수행을 두 배로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 아울러 장애물을 통과해서 이동하는데도 효과적이다.
JPL의 로봇주행차량·머니퓰레이터그룹(Robotic Vehicles and Manipulators Group) 한 관계자는 “재난구조로봇은 인간 수색구조원들이 감당하기 힘든 매우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대신 부여된 임무는 간단하다. 예를 들면 밸브를 잠그거나 생존자들을 잔해더미에서 구할 수 있도록 파편을 치울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로보시미안도 이 같은 컨셉으로 기능을 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그룹의 총괄책임자인 브레트 케네디 연구원은 “기민한 동작과 관련된 경쟁 측면에서 로보시미안은 토끼에 대한 거북이 정도로 표현될 수 있다. 비록 민첩하진 않지만 재난현장에서 매우 안정되고 신중한 접근 방식은 구조 및 수색작업을 하는 로봇으로서는 적합한 형태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자동차 자동차... 자동차에 무슨 삘이 꽂히셨는지?!
님이 언급한 자동차 미션이 일반 자동차면 거기에 맞는 관절과 손가락을 갖는 로봇으로 만들면 됩니다. 굳이 '두발 달린 인간형 로봇'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더 유리하죠..
(근데 인간형 로봇이 왜 그렇게 '인간이 사용하는' 자동차 미션에 쩔쩔매고 실패의 쓴맛을 많이 봤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