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밑에 드론 얘기나와서 제 생각을 한번 말해보고자 합니다.
아파치도 레이다는 1 대만 달고 편대를 이룬 다른 아파치들은 데이타링크로 받아쓰는 형태를 취하고 있죠.
드론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취미용 드론들을 보면 자체 무게, 탑재 능력, 체공 시간에 따라 가격차가 매우 큽니다. 보병의 시가전 지원용이니까 화력은 수류탄 정도라도 충분한데, 수류탄 무게도 꽤 나가죠. K400 수류탄이 450 그램, K413 이 260 그램. 취미용 드론을 봐도 이 정도 더 달려면 가격이 뛰어오릅니다.
드론이 탑재한 수류탄을 투하하는 형식으로 한다면 드론 1 대당 폭장(?)량도 늫어나야 하고, 신뢰성 있는 투척 기구까지 갖춰야 합니다. 그냥 갈고리에 매달아놓고 갈고리 풀어주는 형태 ? 이렇게 하다간 돌풍이 불면 엄한 아군에게 떨어지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죠. 수류탄이 보호되지 않는 상태라면 적에게 격추되면서 아군의 머리 위에서 터질지도 모릅니다. 내부 무장창(^^;) 을 갖춘 드론이라야 한다는 얘기죠.
취미용 드론의 구조를 보면 간단합니다. 프레임에 달린 4 개의 모터/프로펠러, 제어회로, 배터리팩
자폭 드론이라면 체공 시간을 짧게 해도 되니 배터리팩 무게를 최소화할 수 있고, 발진시켰다가 안 썼을 경우 다시 되돌아오게 해서 미리 충전해둔 새 배터리팩 (휴대폰용과 유사 크기/무게) 끼우면 될테고요. 제어회로도 그렇게 비싸게 만들 필요없습니다. 발진시킬때 생성된 1 회용패스워드를 사용하는 데이타링크 유지하고 배터리 고갈이나 데이타 링크가 깨졌을 때 스스로 제어회로를 태워버려서 적에게 노획되서 이용당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만 있으면 될테고요.
수류탄을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터를 수류탄으로 만들면 됩니다. 수류탄도 내부에 폭약이 있고 껍데기가 금속 ( 파편이 되줄 물건 ) 이죠. 모터 내부에 폭약 채워넣으면 끝. (모터가 살상용 파편) 그러니까 프레임, (터질때 한꺼번에 터지는) 4 개의 수류탄겸 모터, 제어회로팩, 배터리팩.
이 정도면 자폭 드론 하나 가격은 취미용 드론 싸구려보다 조금 비싸지는 정도로 끝날 겁니다.
취미용 드론중에 프로펠러와 프레임을 접으면 휴대폰 크기 되는 물건도 있습니다. 수류탄 대신 자폭 드론을 갖고 다녀도 무리가 없다는 얘기죠.
물론 해봐야 3 만원밖에 안 하는 수류탄을 대체하기 위해 (군용 규격 맞추다 보면) 10 배 가까운 가격의 자폭 드론이란 것은 돈x랄이라 할 수도 있지만, 게릴라 한두명 잡기 위해 억 소리 나는 미사일도 거리낌없이 쏴대는 미군의 돈지x 에 비하면 껌값이겠죠. 수류탄을 대체할 물건이니 엄청난 물량을 양산할거고 생각보다 훨씬 싸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된 (그리고 훨씬 비쌀) 정찰 드론이 조기경보통제기(^^;) 및 통신센터 역할을 하고 공격은 자폭드론에 맡기는거죠. ( 시가전용이니 정찰 드론의 커버 범위는 몇 km 면 충분 ) 적에게 가까이 갈수록 피격 확률이 올라갑니다. 정찰 드론은 한참 떨어진 곳에서 운용하고 자폭드론을 활용한다면, 수류탄을 쓰는 것에 비해 비용이 더 오를거 같지 않네요. 자폭 드론으로 핀포인트 공격하는 정도 성과를 내려면 수류탄 몇 개를 써야 할까요 ?
정찰 드론은 소모를 고려해서 분대 하나에 2 ~ 3 개. 자폭드론은 100 개 수준 ?
지금도 분대 하나가 갖고 다니는 무기들은 몇천만원 수준. 드론 체계라도 그렇게 비용 폭증하지도 않을거 같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시가전 교리도 엄청 많이 바꿔야겠네요.
이 정도 생각은 군용 드론 개발자라면 누구나 해봄직한 생각인데, 실제 실전에서 써줄 군부의 판단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미래의 전장에서는 수류탄이란 물건이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