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전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45년 된 치누크 헬기 구매 사업은 합리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시절, 박근혜-김관진 반대편에 포진해 국방부 저격수로 명성을 떨친 국방 전문가이자 당시 현역 의원으로 치누크 헬기 도입 과정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던 인물입니다.
김광진 전 의원 페이스북 글
● 치누크로 시작된 올해 국감 부실 자료 경쟁
“미사일 경보 체계도 없는 중고 헬기 CH-47D 치누크 14대를 대당 58억 원에 사들였다”, “구매 당시 45년 된 헬기로 군에서는 성능개량을 해도 수명을 담보할 수 없다”, “미국이 부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해서 수리도 못한다”, “김관진 장관의 검토 지시가 있었고 이틀 만에 도입이 결정됐다”.
치누크 중고 헬기 도입 논란을 일으킨 보도는 대충 위와 같습니다. 액면 그대로 보면 주먹이 부르르 떨릴, 코미디 같은 방산 비리입니다. 하지만 차분히 뜯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과도하게 노후화됐다고 하지만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치누크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기체는 ‘45년 중고’가 오래 됐지만 엔진 등 핵심 부품은 ‘45년 중고’가 상대적으로 신품들로 장착됐습니다. 문제의 헬기들은 80년대 중후반 엔진 등 핵심 장비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가성비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광진 전 의원은 “50억 원 정도에 중고를 구입해서 한 10년 쓰면 본전은 뽑는다는 게 군과 국회의 생각이었고 그래서 예산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경보체계 없는 중고를 사들이는 바람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무방비가 됐다고 했는데 우리 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치누크들에도 거의 미사일 경보체계가 없습니다. 군용 GPS는 별도의 수출 허가가 있어야 미군이 우리 군에 넘길 수 있습니다. 기체와 동시에 제공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3년 후에 군용 GPS를 넘겨받기로 했습니다. 대미 무기 교역 절차상 하자가 전혀 없습니다.
부품은 의원실과 매체의 지적과 달리 구매 가능합니다. 미국 정부를 끼지 않고 상업 구매 방식으로 얼마든지 부품을 사서 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한국국방연구원, 즉 KIDA는 “30년은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의원실과 매체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검토를 지시하고 며칠 만에 구매가 결정됐다고 했는데 김관진의 지시 검토와 구매 결정 사이에는 최소 5개월의 시차가 있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이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2012년 7월이었고 합참이 각군의 소요를 받아서 치누크 중고 헬기 소요를 결정한 것은 같은 해 12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방위사업청이 선행연구를 통해 기술적, 전술적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구매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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