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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3 22:41
[잡담] 선박건조과정에 오해가 있는 분들이 있어서 잠깐 설명...
 글쓴이 : 하나둘넷
조회 : 2,139  

1.jpg


삼성중공업에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선박건조과정을 설명하는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대체로 설명하는 용어는 업계 내에서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왜, 위 이미지를 가져왔냐면....


미국의 버지니아급 건조기간과 영국 아스튜드급 건조기간등을 비교하면서 미국은 1년 2개월만에 건조하는데
영국은 9년여 걸리더라 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기공식에서 진수식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시길래
잘못 이해하고 계셔서 가져온 겁니다. 

자, 기공식은 위의 01번부터 11번 단계중 어디에 해당할까요?

만들어둔 블럭으로 배의 형상을 갖추기 위해 건조도크에 첫블럭을 두는 작업을 기공이라고 합니다.
즉, 07번의 첫번째 블럭을 건조도크에 위치상에 두게 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진수는? 08번입니다. 이건 쉽죠.

그럼.. 진수 이후에 작업은 끝났느냐? 아닙니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09번 안벽작업...
흔히들 이야기 하는 후행 의장공사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거치고 다시 시운전을 하고 나야 선주(우리가 주목하는 건 군함들이니 선주는 해군이 되겠죠)측에
인도할 수 있는 겁니다. 

자, 그럼 07번이 건조 시작이냐? 아닙니다. 03번의 강재절단 부터 블럭선각 조립 05번의 의장공사(이 단계를
진수후 안벽에서 진행하는 후행의장과 비교해서 선행의장이라고도 합니다)도 진행하는 겁니다. 

즉, 기공이 시작도 아니고, 진수가 끝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잘 보시는 위키피디아 영문판을 보더라도 버지니아급 블럭4 10척 중 SSN-792, 793, 794 중
793만 최근 7월 8일 기공이 되었지 792, 794는 기공도 시작 안되었지만 옆의 비고란에 792, 793, 794 공히
Under Construction이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즉, 블럭/모듈 작업이 진행중인 겁니다. 

버지니아급의 건조기간은 1년 2개월이 아니라 6~8년 걸리는 겁니다. 그 중에 기공후 탑재단계가 아닌
그 이전 블럭 단계에서 수행할 작업을 미리 다 해두는 관계로 기공에서 진수까지의 기간이 짧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지 건조가 1년 2개월여만에 되는 게 아닙니다. 

반면, 아스튜드급은 기공에서 진수 사이에 중요한 설비, 전계장, 배관등이 설치되는 관계로 기간이 길어
보이는 겁니다. 

공법에서 차이가 있는 겁니다. 

그럼 어느게 효율적이냐? 당연히 미국의 모듈러공법이 더 효율적이고 건조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실제로 유럽의 건조방식보다 1~20% 이상 공기절약됩니다) 건조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 모듈러 공법을 유럽은 전혀 할 줄 모르느냐? 아닙니다. 할 줄 알아요. 그럼 왜 안하느냐?
모듈러 공법은 소위말하는 상선찍어내듯 동일형상/설비의 선박을 단시일에 뽑아낼 때 효용이 높은 겁니다.

일단 미국처럼 수십여척의 잠수함 소요가 있는 것이 아니고 기껏 6~8척 소요가 발생하는 잠수함을
빨리 뽑아버리게 되면 장기적으로 자국내 기반 인프라가 붕괴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또한 잠수함 압력선체의 특수성으로 상선만들듯 하는 식의 모듈러 방식 건조와는 접근방법에서 차이가
있는 등 기술적 장애가 있는데 이를 위한 추가설비를 갖추어서라도 굳이 얼마 안되는 수량의 잠수함 건조를 위해 모듈러 건조기법을 도입해야 하느냐 아니면
기존건조공법을 일부 개선하는 게 나은가를 비교해서 그나마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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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미니 17-08-13 23:37
 
어쩐지 너무 차이가 난다 했습니다.  씨울프급을 만들면서 비용에 골치가 아팠던 미국이 버지니아급의 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듈화를 많이 했다는 것이 그런 의미가 있군요.
Torpedo 17-08-14 00:23
 
흔히들 진수하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수가 끝이 아님. 군함은 더더욱..
건조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배를 좀 일찍 띄우냐 늦게 띄우냐일 뿐..
진수 후에도 피팅아웃 기간이 길죠..
배는 시운전 들어가야 건조가 완료됐다고 할 수 있죠..
KCX2000 17-08-14 00:48
 
모듈화가 무조건 좋은게 아니였네요
좋은거 보고 갑니다.
     
SuperEgo 17-08-14 00:57
 
현대 잠수함은 모듈화가 필수적이라고 할수있습니다.
탑재되는 의장품의 규격이 매우크며 그형체의 다양성
으로 인해 반지 형태의 0형 모듈로 만들어 조립해 나가는
방식을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또 수백미터 심해를
운항하는 배 인만큼 강성확보를 위해 용접또한 고려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둘넷 17-08-14 01:14
 
모듈화는 SuperEgo님 이야기 처럼 어떤식으로든 적용이 됩니다.

다만, 획일적으로 어떤형식의 모듈화가 정답이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특수선박쪽은 반영하고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은 관계로 기술/비용/시간
상 유리한 쪽으로 적용범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미국조선소쪽의 잠수함 모듈건조공법을 영국 BAE에서 제작한 아스튜드
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 문제냐에 대해 여러가지 복합적인 고려에 의해 미국식과
는 다른 방식으로 모듈화를 건조에 적용한 것이라고 이야기 드리는 게 보다 정확할 듯 합니다.
          
SuperEgo 17-08-14 01:42
 
그 디테일한 방법에 있어서는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현대 잠수함 건조 공법 자체는
이미 블럭화 모듈화 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SuperEgo 17-08-14 00:50
 
기공이란 표현보다는 용골*(龍骨)을 내려둔다는 의미로
킬레잉(Keel lying) 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용골:선체의 중심선을 따라 배밑을 선수에서 선미까지
        꿰뚫은 부재,기골또는 그 역할을 담당하는 블럭.
입싱 17-08-14 01:39
 
모듈러 공법이 모듈화 시키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Serial Production의 개념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였군요.

듣고 보니 이해가 됩니다.
아햏햏햏 17-08-14 19:43
 
원래 선박제작하는게 모듈화를 기본으로하는데 미국의 여기에 노하우를 가지고 탑재때하는 장비 설비 후행작업을  의장인 선행때 다해버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진짜 블록을 정확하게 안만들면 위아래 블록 장비설치자리가 잘안맞아서 힘들테고 설계도 따라줘야하는데 정말 괴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