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BAE가 수주한 KF-16개량사업 사업비 규모는 약 1조 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주관사가 록히드 마틴으로 바뀌고 사업비 규모가 2조 8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이 과정은 미정부의 꽤나 억지스러운 개입때문에 꽤나 갑갑한 상황으로 발전되어오다 결국엔 우리가 [독박]을 쓰는 식으로 술렁술렁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BAE의 사업안이 록히드마틴의 사업안보단 좀 더 리스크가 크고, 향후 운용에 있어서 문제점이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여기긴 했지만, 향후 우리가 주도적으로 커스텀할 여지가 더 많다는 점에 큰 장점과 의의가 있어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결정에 미정부가 결정적으로 딴지를 걸었습니다만...
(여기에 록마 개량안이 BAE사업안과 비슷한 사업비 규모를 맞추려고 여기저기 생략한 덕분에 딱히 BAE사업안 대비 매력이 있던것도 아니었고.)
미정부가 개입을 한 이유가 정말로 표면적인 이유인, BAE가 여러 감항증명과 안정적 사업운용을 위한 리스크비용을 견적에서 빼버려서인지. 아니면 한국정부가 미정부가 정해놓은 레일을 벗어날 우려가 있어서인지, 잡아놓은 먹잇감을 계속 붙들어 놓으려했는지. 아니면 자국방산업체의 향후 성공을 위해 포석을 한 건진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이미 잡아놓은 대만에 한국까지 잡아놓는다면 향후 벌어질 엄청난 규모의 F-16현대화 사업에서 록마는 엄청난 지위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긴 합니다. 한국공군만한 대규모 고객을 잡았다면 BAE역시도 수십기 단위의 다른 사업을 여럿 따낼 가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BAE도 사실 덤핑에 가까운 출혈경쟁을 한거고.
하여간, 경쟁자가 사라진 사업에서 대안이 없어진 한국인지라 록마가 원하던 개량안 대로 넘어갔습니다.
이 덕분에 사업비가 2조 8000억원으로 폭증하면서 KF-16개량사업 자체는 기존 임무컴퓨터와 데이터 모듈, 레이더 정도를 개량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다 뜯어고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_-;
우리 원안의 경우 E-737과 중앙방공센터와의 데이터링크가 되고, AESA로 탐지면과 탐지거리 늘리고, 부수적으로 RWR개량해 집어넣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디지털 고주파 메모리 삭제, NCTR삭제, JHMCS삭제로 4세대 이상의 성능은 포기한 상황)
그런데 F-16V에 준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공군이 신나라 하겠군요.)
우선 미션컴퓨터인 MMC-7000의 경우 BAE의 CFCC에 비해 상대적인 고물인게 확실합니다.
그런데 상식있는 밀덕이라면 모두가 록마가 이 물건을 낼때부터 이 구닥다리 물건으론 절대 록마가 패키지로 내민 SABR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대만의 예산으로 미션컴퓨터 개량이 들어갔습니다.
우선 미국측 배포 자료를 보면 MMC-7000AH라는 물건이 올라가 있는데, 이 물건은 대만이 NRE사업안을 통해 현대화 할 물건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CFCC만한 성능을 내기 위해 개량할 버전입니다. 이 물건 성능개량을 위해 예산이 투입된 상황입니다.
http://www.globalsecurity.org/military/library/budget/fy2015/usaf-peds/0207133f_7_pb_2015.pdf
일단 성능은 CFCC와 비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고, 당연하지만 브로셔에 발표된 높은 수준의 칵핏구현을 위한 풀컬러 디스플레이나 향상된 전투능력 발휘를 위한 MDFS나 HOTAS는 당연히 구현될 예정입니다. 간단히 말해 어드밴스드 슈퍼 호닛의 칵핏과 구성이 꽤 유사하게 변할 겁니다.
남은 문제는 BAE의 CFCC처럼 우리가 원하던대로 만지작거릴 수 있냐는 것인데, 과연 그리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지금도 MICC-7000과 그 미션컴퓨터의 코드는 만지작거릴 수 있는 있는, 하드웨어 한계상 개량한도가 한계가 있다는 상황이었죠. 기존 MICC에 익숙하지만 문젠 보나마나 JAVA기반이 아닌 ADA기반일 것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만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제 생각에 접근권한 자체는 가질 것 같습니다. 이미 기존 KF-16 미션컴에도 접근권한과 코드권한은 가지고 있었으니까요.-터키 소스코드 운운하실까 저어되서 하는 말인데, 한국의 경우 터키보다 일찍 소스코드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JDAM개조도 독자적으로 진행할 정도였습니다. 터키보다 권한이 떨어지지도 않고, 수준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다음 주요 업그레이드 목록은 SABR에 관한 것인데...
우선 RACR을 대신해서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100%인 레이더입니다.
RACR이 슈퍼호닛의 레이더계열이라면 SABR은 F-35의 APG-81계열입니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점이라면 RACR의 혈통은 기존 기계식 레이더를 AESA로 변경하면서 여러 업그레이드를 거친 레이더여서 기존 기계식 레이더의 잔존 모드나 요소가 많이 남아있는데 반해. 후자는 APG-77처럼 처음부터 AESA로 개발된 물건으로 아예 처음부터 공대공-공대지-공대해 모드를 위한 AESA전용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안정화만 된다면 아무래도 각종 교전모드 운용에 있어선 더 효율이 더 높을 수 밖에 없겠죠.
(반대로 말한다면 APG-77을 통해 점진적으로 기계식 레이더의 기존 모드 코드들을 수정하면서 확실하게 지반을 다진 전자보단 안정성이나 신뢰성 면에서 떨어지겠지만, 기존 F-35의 삽질을 통해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하해 안정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기존 BAE개조안의 RACR은 시간과 비용절감을 위해 [ntcr] [drfm] 모듈을 삭제했었고, JHMCS의 AESA와의 통합도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AIM-9X는 당연하고, AIM-9X블록2까지 운용포기, 여기에 HMD운용을 포기했다고 평가했었고요. 그리고 표적식별 모드가 없어진데다 DRFM모듈[디지털 고주파 메모리]삭제로 AESA고유의 전자전 능력까지 삭제하였으니 사실상은 PESA에 더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방사청의 경우는 RACR을 통해 탐지거리와 탐색면의 확장 정도로 만족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의 경우는 DRFM와 NTCR모듈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아마 방사청은 옵션을 더 깎으려고 들었을테지만, 기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옵션변경하면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엄포에 쫄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좋은 결과는 결과죠. 돈 더쓰고 이런 핵심기능을 살릴 수 있다면 이왕 하는거,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주력으로 굴릴 물건 돈 더들이는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임무중 EW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전자신호(RF)정보를 메모리에 담아두거나, 혹은 미션컴 외부입력을 통해 미리 저장해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주파수 변조나 펄스변조를 통한 LPI모드 구현이나 공격당할시 변조한 주파수를 풀어 생존을 꾀한다거나, 외부 주파수를 대조해 위협원의 방위와 식별정보를 같이 도입할 JMPS(Joint Mission Planning Systems)대조를 통해 신속하게 도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JHMCS 수량이 153개입니다. 사실상 탑승인원 전부가 다 JHMCS를 장비하는 셈입니다.(3개는 나이트비전 삽입버전으로 아은데, 이건 확신할 수 없으니 어쨌건 다른 150개하곤 다른 버전입니다.) 이 때문에 AIM-9X블록1/2를 모두 운용할 수 있게 되었고, AESA와 통합해 운용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2 CATM-9X-2 Captive Air Training Missiles, and 1 AIM-9X-2 Guidance Unit.이 기입되어 있음.]
여기까지 보면 개량할 KF-16의 공중전 성능은 이미 알려진 SABR의 항공기 상대 탐지거리 200Km이상이라는 성능과 맞물려 보면 현재까지 알려진 KFX초기성능보다 더 우수할 겁니다. 전자전 공-수 능력은 물론 운용성과 활용성, 범용성 모두 앞설 겁니다. KFX가 초기운용을 끝내고 개량과 검증을 통해 KF-16의 성능을 앞서는덴 못해도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KFX는 제발 F-16V급 KF-16에 준하는 성능이라도 빨리 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탐지거리 따라잡고, 공중전 탐색추적 모드 따라잡는건 그렇다 쳐도 AESA에 HMD를 통합하고, DRFM모듈과 연계된 전자전능력 부여 같은 건 솔직히 시간밖에 답이 없죠...)
여기에 추가적으로 WCMD운용능력 부여, SDB운용능력이 붙어 있고, 한국형 타우러스 인티그레이션을 수행할 예정이고, 하푼 블록2 운용능력도 부여할 겁니다. 알려진 한국군 대지병장 대부분을 다 운용할 예정이죠.
따라서 현재 알려진 KF-16의 개량안이면 이미 기체당 200억원 이상의 개량예산을 투여하는 꼴이고, 이게 마무리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4.5세대라고 알려진 친구들과 엇비슷한 전투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적어도 레이더와 전자전능력, 센서포밍융합면에선 유파 트렌치3A보다 더 우수합니다. 여기에 CAPTOR-EA가 된다 해도 SABR과 목표성능이 비슷하거나 외려 좀 더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기존 개량안보다 성능 업그레이드가 더 확실해서 그냥 수명연장 및 운용기한 연장정도가 아니라 주변국 전투기와 비교해도 1선급 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해 운용될 예정입니다.(일본의 F-2 KAI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앞서는 부분이 많습니다. 중국은 최근 도입한 Su-35계열을 제외한 전부가 열세고요. 레이더와 전자전능력만 두고보자면 일본과 중국이 최일선 플레그쉽을 제외한 나머지 전 기종에 대한 성능우세 담보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주변국 주력기는 물론 차세개 주력기와 비교해 동등우세 혹은 약간의 동등열세 수준으로 KFX개발완료까지 버틸 척추세력은 완성이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 소망이 있다면 하루빨리 F-15K성능개량사업도 추진되야 할 겁니다.(연 300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수행중인데, 그렇다면 이미 초기도입형의 경우 수명의 3분의 1 이상을 소모한 상황이 됩니다. 9000시간 비행수명을 보유해 상대적으로 튼튼한 물건임에도 상당한 혹사를 가한 셈입니다. 만일 라팔을 도입했다면 도입 15년도 되지 않아, 잔여수명이 반도 남지 않았다는 소리가 되죠.)
F-15E계열의 경우 최대 16000비행시간 운용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있는만큼 기골점검과 오버홀을 통해 장기운용을 꾀해야 할 시점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소립니다. 그 김에 개량까지 해야 KFX의 상대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KFX개발도중 작전세력의 결정적 축소 혹은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개발과정에 잡음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F-15K세력의 개량을 빨리 시작하고, 추가적인 7~80기로 알려진 GAP을 메꾸기 위한 추가적인 전투기 임대 혹은 도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