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딱 세가지만 짚어봅니다.
1> 영해와 한반도 주변 해역 전체가 닫힌 해역
항공모함은 기본적으로 OPEN SEA에서 함대에게 항공전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함종입니다.
이게 뭔 소리냐면 육상항공기의 직엄범위를 벗어나는 해역에서 항공모함을 가진 함대는 상대방에겐 없는 항공력을 운용할 수 있으니 절대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소립니다. 이게 항모가 가진 힘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수의 육상항공력이 미치는 닫힌 해역에선 이 항모의 위력이 결정적으로 떨어진다는 뜻도 됩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육상항공전력 대비 함대항공력이 우세하지 않으면 함대는 해당 지역에 접근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90년대 중반부터 중국해군항공대의 전력이 꾸준히 증강되자, 미해군의 작전영역 역시 꾸준히 후퇴하게 됩니다. 실제로 동지나, 남지나 해에서의 미항공모함의 작전구역은 계속해서 중국연안에서 멀어져왔습니다.
일일 180여소티를 소화하는 본격적 대형항모도 이럴진데, 하물며 그보다 작은 항모는 말할 필요도 없죠.
특히 21세기초입 중국이 중거리탄도탄을 개량해 ASBM(대함탄도탄)을 배치하자, 실질적으로 미군의 최전선은 괌이 되었습니다. 그 괌조차도 주된 배치전력이 LCS-1,2와 같이 극도로 스텔스화된 연안전투함과 버지니아급등의 잠수함을 중심으로 재편될 겁니다.
즉, 괌만 되어도 수상함대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미해군은 괌부근 해역에서 장거리 드론을 날려 스텐드 오프 작전을 통해 회랑을 뚫어보겠다란 입장이고, 미공군은 B-3와 같은 차세대 폭격기를 이용해 중국의 이러한 접근거부 전력을 원거리에서 타격하겠다라는 구상을 하고 있죠.
자, 시점을 바꾸어 우릴 보죠.
이제 동해와 현해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한반도 주변 해역이 이러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지역에 들어갑니다. 즉, 우리도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운용할 수상함은 미군의 연안전투함 개념을 추종해서 건조배치해야 미래에서 생존성과 전투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항모?
뭐, 항모를 괌에서 운용할 건가요? 아니면 싱가폴에서 운용할 건가요?
앞서 언급한 실정에선 한반도 내에 모기지를 두고선 절대 운용이 불가능한게 항모입니다.
미군의 제대로 된 항모조차 중국연안에서 수천키로 떨어진 구역에서 작전하겠다는 마당에 항모가 우리 호나경상 이빨이나 먹힐 거 같으세요? 중국이든 일본이든 항모기동전단이 자유롭게 기동하며 함재기 날려 작전한다는 소설 속 이야기는 그냥 제발 꿈만 꾸세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_-
2> 해외파병? 퍽이나...
항모를 가져야 해외분쟁에 개입이니 뭐니하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가 나오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재래동력을 이용하는 한, 항공모함의 작전지속능력은 길어봐야 일주일입니다. 그나마도 이건 자기연료외에도 항공유를 수십만 리터씩 탑재하고 다니는 대형항공모함 이야기이고, 이래저래 제한이 많은 중소항모는 사흘도 되지 않습니다.
별도의 연료와 탄약과 보급품을 전개시켜줄 고속수송함이 없는 한, 항모혼자선 아무것도 못합니다
이걸 갖춰도 결국 배후기지엔 해당 항모를 지원해줄 지원전력이 대기를 하고 잇어야 하죠. 그런데 이런 능력은 있나요? 없죠? 결국 항모가지기 위한 핑계를 위한 핑계가 될 뿐입니다.
뭐? 차차 갖춰나가야죠?
그 돈 있으면 그냥 C-17급 몇대 사다가 연대급 부대만이라도 독자능력으로 군수지원 해주는 게 선결입니다.
민항기 지원 없이는 근무교대인원조차 수송을 못하는 판국에 무슨 항모가 나오나요? 작전 사흘하고 땡칠 겁니까?
3> 경항모 능력이 퍽이나 필요하겠습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경항공모함이 보여준 능력은 일일 최대 20여 소티를 소화하는 것입니다.(평균적으론 11~14소티로 경항모 1척 가지곤 주간 CAP으로 상시 1기 띄어놓는 것이 한계.)
그나마도 STORBAR이기 때문에 탑재가능한 연료와 탄약의 양이 절대적으로 제한받기 때문에 육상항공기에 비할바도 아니죠. 사실 수조원을 쳐발라도 같은 돈 반을 쓴 육상기지에 배치된 전술기 대대 하나가 일일 최대 소화가능한 소티가 120소티 이상(중동전 당시 전훈으론 180소티이상)이라는 걸 생각하면 가성비로만 따지면 돈낭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열린 해역으로 나가야 능력이 발휘될 것인데, 이나마도 함대방공망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과거와 같이 3~4기의 고정익 항공기로 재미볼 시대는 애저녁에 지났습니다. 사실은 이래저래 돈낭비에 가까운 선택입니다.
P.S
도대체 왜 자꾸 아직도 항모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 수는 없는데.
우리 환경에선 항모는 답이 안나오는 물건입니다. 돈이 있어도 선택할 수가 없는 선택지인데, 왜 자꾸 이 소리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