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항모는 군사적인 목적(경항모, 강습상륙함, 헬기모함, 지휘통제함 등)도 당연히 가지지만...일단 제외합니다.
영국의 퀸엘리자베스가 언제 출항해서 어디로 향하고, 그 전단 구성은 어떠하며, 미해군/해병대와 연합작전을 펼치게 되고, 이게 한국에 11월에 입항하니까 보러가네 마네 하고 있는... 우리같은 영국에 가 본적도 없는 극동 구석에 박혀있는 나라의 일반인들조차도, 그런 정보들이 9시 뉴스와 신문 지면을 장식하면서 뇌리에 박히게 되는게, 바로 항모라는 놈이 가진 가장 큰 효용입니다.
(그런데 7만톤급 퀸엘리자베스급 조차도 영국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F-35B는 축소되었고, 꼴랑 8대를 탑재해서 작전 중이라고 합니다. 대신 미국 해병대 전투비행대대 10대가 같이 작전 중이라고 합니다. 그게 현재 영국 7만톤급 항모의 실질 전력입니다. 숫자/스펙 놀음에서 잠시 벗어나서 항모라는 존재가 생산해내는 메시지를 보란 말입니다.)
미함대와 연합작전을 펼치게 되는 한국의 경항모 또한 소량의 F-35B만 탑재하더라도(정 없으면 헬기만 탑재하고 미해병대 F-35B와 연합작전을 하더라도), 매우 비슷한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너무도 당연히 (물론 한국해군 개별의 활동만으로로도 전세계를 향한 많은 메시지들을 생산해 내겠죠.)
그러나...그럼 기왕이면 중형항모를 해야된다고 하시겠죠?
어차피 한국은 니'미츠급 항모를 가져봐야 그게 투입된 돈값을 충분히 할만큼 활약할 공간도 마땅치 않고 생존성 면에서는 더욱 최악의 선택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들어가는 돈은 중형항모일 경우 경항모의 3배...니'미츠급이면??)
또한 한 나라의 국력과 설계된 국가 전략에 의해서 무기의 규모와 수준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국력에 걸맞지도 않는 니'미츠급 항모를 보유한다고, 갑자기 국격이 상승하고, 1급 동맹이 되면서 국가 전략을 수정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항모라고 해봤자...어차피 무기라는 것은 뱀꼬리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한국의 국력과 국격이 상승했으니 그에 걸맞는 무기(만재 4만톤급 경항모)를 가지게 되고, 그런 무기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고, 지금은 그런 것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나중에 필요하다고 그 때부터 준비하면...그로부터 10년 15년입니다.)
참고로 작년을 기준으로 영국의 GDP는 2.6조 달러, 한국은 GDP 1.6조 달러이며, 한국은 앞으로 3년 안에 2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상태입니다. 경항모 도입에 필요로 하는 재원은 F-35B는 제외하고 대략 2조300억원이 소요됩니다. (이지스 구축함 1척 또는 잠수함 1척 살 돈)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보면서 이제 한국도 세계 역사를 움직여가는 전면에 등장할만한 국가가 되고 있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으시던가요? 굳이 일본의 하부로 편입되지 않더라도 미국에게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가요?
미래에 그런 정도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하는 돈치고 2조300억원이라는 돈이 그렇게 비싼 기회 비용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