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28698.html
이게 또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제가 사실만을 열거해서 잘 이해가 안되신 분들이 많나봅니다.
좀 제대로 이야기 해보죠.
과연 러시아가 나토 동진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나.
그리고 작금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과 나토의 책임은 정말 없는지
이 글을 읽고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1999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후계자를 지명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체첸 내전이 터졌었는데 러시아가 이를 강경 진압합니다.
이를 명분으로 미국 공화당은 1998년에 나토를 확장하겠다고
선거공약을 들고나와 승리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빌 클린턴이 1998년 12월 나토를 확장하겠다고 하고
그에 반대한 미국 국방장관은 사임합니다.
그리고 이듬해가 되어.
1999년 3월 폴란드 체코 헝가리가 나토에 가입합니다.
그리고 바로
1999년 4월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옛 소련이었던 나라를 포함 총 9개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죠.
이것이 정상적인 확장인 것 같습니까?
저는 아주 공격적인 확장이라고 느낄만 하다고 보는데요.
무려 두달만에 12개국이 나토에 가입한 겁니다.
물론 그러한데는 러시아가 체첸을 강경진합한 이유도 있긴 있습니다만
그러니 역사가 참 아이러니 하다는 거죠.
결국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챗바퀴살이 되어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돌리는 듯합니다.
여튼 잡설이 길었는데
그리고
1999년 9월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은 나토의 확장을 강력 비난하면서 회담장을 떠납니다.
떠나면서 후계자로 푸틴을 지목한다는 말을 납기면서요.
그리고 2000년 푸틴이 장기집권을 시작하지요.
보리스 옐친이 후계자를 정하는 해에 시작된 나토의 확장
이게 푸틴 집권 직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렇게 보아도 러시아가 일관되게 나토의 동진을 반대했다는 것에 의문을 느끼십니까?
그리고 보리스 옐친이 푸틴을 선택하는데
미국과 나토의 나토 확장 정책이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넷으로 언제나 뉴스를 검색해볼 수 있는 세상인데...
무슨 나토 동진에 뜬금없이 반발했다는 식이나...
러시아라는 국가 자체가 정말 '악'의 군단인 것마냥 이야기 하는 게 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제 뇌피셜입니다.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을 위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나토가 러시아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논파해보습니다.
나토는 일단 미국의 입김이 가장 쌔며 그 이유는 미국의 군사력이 세계 1위라는 것도 있지만
미국의 입김이 쌘 이유는 나토가 운영하는 전략핵이 미국 핵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나토의 러시아 핵전력에 대한 대응 수단이 실제 핵을 보유한 몇몇 나토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미국이 공유한 전략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나토가 실질적으로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는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미국이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나토에 대한 핵공유는 미국의 전략핵이 배치된 나토국가는 러시아의 핵공격을 받을 시
즉시 NPT를 탈퇴하여 스스로 미국핵을 사용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나토식 미국 핵공유입니다.
그렇기에 자기네가 만든 핵이 없어도 미국이 배치해준 핵을 믿고 러시아의 핵전력에 대응할 수 있는거죠.
참고로 우리나라는 얼마전에 이렇게 하려다 퇴짜 맞았죠.
그러나 나토는 방위기구입니다.
선제공격을 하는 기구가 아니죠.
하지만 역시 맹점이 있습니다.
나토 조약의 핵심인 나토 헌장 5조는
나토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 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개별 회원국이
집단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가 나토를 안건들면 아무 문제 없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 엄청나게 일어났지요.
네 그렇습니다.
자작극입니다.
놀랍게도 이 미친 짓은 멀지 않은 대전쟁의 서막을 올리는데에도 등장하죠.
제 2차 세계대전 시 독일은 자작극 명분으로 폴란드를 침공했습니다.
또한 일본제국 역시 만주국을 자작극을 빌미로 침공했죠.
그리고 미국 또한 1962년 쿠바를 침공하기 위해 자작극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작전명 노스우즈 작전이죠.
다행히 이건 실행되진 않았습니다.
이러한 자작극이 이것만 있었겠습니까.
수도 없이 있었을 겁니다.
힘은 있는데 명분이 없을 때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힘을 가졌을 때
이런 일은 필연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높은 확률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미친 짓은 나토 회원국이 늘면 늘수록
나토와 러시아가 가까워질수록 실행하기 편해집니다.
나토회원국이 많아지면 그만큼 이해관계가 많아지기 때문에
나토 회원국이 공격받을시 나머지 회원국이 집단대응이라는 조항은 이렇게 악용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나토 약소국이 자작극을 벌인다고 러시아와 전면전이 일어나겠습니까마는
당장 그 미국도 자작극 작전을 기획한 적이 있으며
이라크 전쟁 때는 별 증거도 없이 이라크를 쳐들어간 걸로 보아
미국이 기획한다면 러시아에겐 꼼짝 할 방법이 없이 전쟁 뿐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행히도 러시아가 만만하지 않고 핵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그럼에도 미국 지도자가 이걸 감수할 도라이라면 가능하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민주주의라는 게 항상 최고의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기에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죠.
저한테 미친놈이라고 욕을 해도 되고 망상이 지나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역사를 보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있어왔고
역사의 변혁기 때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습니다.
제가 이렇게 까지 이야기 하는 것은
제 말이 너무 허무맹랑하거나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술전략에서
설마 그렇게 까지 하겠어라고 생각하거나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할 때는 치명적이죠.
아무리 준비를 잘했어도 전력이 더 뛰어나도
전술전략에서 적들보다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한다면
결국 당하고 마는 겁니다.
프랑스도 2차 세계 대전 시 독일의 주력 기갑전력이
아르덴 숲을 돌파해서 수백키로를 그냥 돌파해버릴지 몰라서 당했고
알았다면 아르덴 숲을 단 한번만 항공 정찰이라도 했으면
독일은 프랑스를 쉽게 먹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1차 세계 대전의 시대 전술전략에 매몰 되어 있었고
그러 인해 유연한 사고를 하지못해 마지노선만 믿고
독일에 밀리지 않는 전력이였음에도 낫질 작전에 충격적으로 대패하고 망했죠.
또한 미국조차 일본의 진주만 기습에 대한 징후가 여럿 있었음에도 설마 하다가 당하고 말았죠.
그리고 거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결과는 참혹했죠.
전쟁에서 그리고 협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상대방을 이해해야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강대강 정면 싸움만 했다면
벌써 인류는 냉전시기에 핵전쟁으로 멸망했겠죠.
하지만 다행히도 인류는 서로 죽이기 위해서든 이기기 위해서든 협동하기 위해서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성공하여 냉전시기에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신냉전이 오고 있죠.
이제는 다시 아무리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은 상대라도 이해해보려 노력해봐야 합니다.
안그러면 공멸일 뿐입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저 북한 돼지를 마냥 악마화 하고 강대강 대결로만 치닫는다면
결국엔 핵을 맞고 미국에 핵을 쏴달라고 애원하는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너무 멀리갔나요?
여튼 이제 슬슬 줄이면
저도 지금 러시아의 행보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회유했어야 합니다.
EU와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밀착하는 것 정도는 용인해줬어야 되고
되도록 나토에 가입하는 건 회유로 막았어야 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무력을 썼습니다만 저는 그렇다 해서 러시아를 절대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사를 봐도 적이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 최고의 적이었으며
소련은 연합국이었으니까요.
뭐 제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동의 못하시는 분들 계시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러뽕친러도 아니고
그냥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현실주의자 일 뿐입니다.
세계에 다른 국가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특정 국가에 매여 있을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우리의 이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뭐 밀게에 자주 오는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아주 글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그냥 이건 제 뇌피셜이자 망상이니 이런 생각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