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갈등 여전히 평행선
원장과 사업본부측의 갈등은 접점이 보이지 않고 평행선이다. 이 원장은 "사업본부측에 조직개편에 문제가 있다면 대안을 달라고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조직이 바뀌면 책임을 질 수 없고 임무수행이 불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항우연 내부에서도 '다 잘랐다'라는 표현에 의아해 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기존 조직이 발사체연구소 아래 헤쳐모여식으로 인사가 났지만 발사체소속 연구원 250명을 다 자른것처럼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또다른 연구원은 "연구원 내부에서 먼저 조율해야 할 현안을 외부에 알려 정치쟁점화하려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항우연구원의 조직개편 갈등은 1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직전 원장인 임철호 전 원장도 사업본부와의 인사권 갈등으로 과기정통부 감사를 비롯해 해임사태까지 빚어졌다. 한 관계자는 "조광래 전 원장측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상률 현 원장을 포함해 10여년간 갈등이 계속 이어져 젊은 연구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