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뛰어난 항공기술력을 가진 영국과 일본이 만난다는건 분명 기대할만한 성과를 예상해볼수도 있겠지만,
영국과 일본만 할리가 없어요. 둘이 합쳐봤자 양산대수가 얼마 안됩니다.
두 국가가 바라는 전투기의 능력이 동일하지도 않아요. 일본은 대함공격에 치중할테고, 영국은 대지타격능력에 주안점을 둘겁니다.
심지어 두 국가의 공통 관심사인 함재기 개발도 포함이 될거에요.
절대 두 국가로 규모의 경제가 성립되기 힘들겁니다. 개발비 자체가 어마어마할거에요.
결국 프랑스에게도 손을 벌리고, 더 나아가 스페인, 이탈리아에게까지 손을 내밀고, 독일에게도 손을 내밀겠죠.
이 과정만 해도 최소 3년은 걸릴겁니다.
그뿐인가요? 엔진은 누가하고, 전정시스템은 누가하고, 날개성형은 누가하고... 더 나아가 타이어는 누구껄로 하고 이딴것까지 다 협의해야 해요.
그리고 지구 반대편까지 무조건 부품이 옮겨져야 완제품이 만들어집니다. 그 운송비용과 시간도 생각해야겠죠.
급하다고 긴급발주 때린다 해서 자국부품마냥 그날 밤 빨리 만들어서 다음날 가져다주는게 아니에요. 몇달이 걸릴수도 있죠.
우리 보라매 블록1은 대지작전은 아예 제쳐두고 딱 제공전투기 하나만 목표로 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개발비의 상승도 억제할 수 있었고, 생산일정 단축도 가능했어요.
여유를 두고 블록2, 블록3을 계획할수도 있었죠.
부품도 필요한 파트를 동일하게 두배로 주문하여 각기 따로 운송시켜, 운송사고까지 미연에 방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재고도 여유롭게 두고 진행합니다.
하지만 영일합작, 더 나아가 일본과 유럽의 합작이 될지도 모르는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멀티롤함상전투기를 개발해야 해요.
앞서 말했듯, 캐노피 하나에 들어가는 부품도 이나라 저나라에서 끌어모아야 만들 수 있을게 뻔합니다.
절대 가격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거라 장담해요.
즉, 보라매가 노리는 동부유럽이나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의 지역에서 마주칠 일 없다고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