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미사일에 맞으면 무조건 대폭발해서 잔해도 남기지 못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격추된 러시아 순항미사일에서 부품 블록과 전선들이 녹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두고
사기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답답해서 간단히 써봅니다.
우선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비교되는 천궁 미사일의 시험발사 영상입니다.
( play 버튼 누르시면 격추장면이 바로 나옵니다. )
보시면 더 이상 깨끗하게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로 산뜻하게 격추시키고
공중에서 대폭발한 듯 보이는데요. 과연 잔해가 어느 정도 남았을까요 ?
위 정지사진에서 보듯이 동체에 멀쩡히 남아있는 부위가 많습니다.
내부에 재사용할 수 있는 부품도 꽤 남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것보다 더 멀쩡한(?) 모습으로 격추된 사진들도 봤었는데, 찾기 귀찮으니 생략.
잔해도 안 남기고 파괴되려면 화약이 있는 부위가 정확히 맞거나
정말 타이밍 잘 맞춰서 연료가 유폭되어야 가능한 얘기죠.
순항미사일이 격추된 경우에도 신관/뇌관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탄두가 폭발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고,
기껏해야 연료탱크가 불붙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아래 F-15 의 경우도 참고.
러시아 탱크들의 뚜껑이 따이는 것도 칸막이 없이 노출되서 적재된 포탄이 유폭되서 그런 것이고,
맞아도 유폭없으면 외형은 별로 상하지도 않고 구멍 좀 나고 말죠. 승무원은 죽어나가겠지만..
공중 충돌해서 다른 기체는 공중에서 폭발했지만, 이 운 좋은 기체는 한쪽 날개만 날라갔다네요.
물론 그 날개 속에도 연료가 있었죠. 특히 F-15 는 대형기체라 그런지 날개에도 엄청 많은 연료가 들어갑니다.
귀환하는 동안 내내 연기를 내뿜었음에도 불구하고 날개 내부 연료탱크조차 유폭되기 쉬운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미사일 맞자 마자 유폭되는 전투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사일 맞고도 비상탈출해서 조종사가 살아남는거죠.
날개/동체가 손상되서 더 이상 비행할 수 없어서 격추되는 것입니다.
대함미사일에 맞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침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더 이상 작전불가로 전장에서 물러나고 자침하거나 폐기하는거죠.
영화에서 보듯이 요란하게 공중폭발해서 잔해도 거의 남기지 못 하는 경우는 오히려 적고,
대부분 지상과 충돌할 때 요란하게 폭발하거나 그냥 깨끗이 잔해 왕창 남기는거죠.
위 기사에서 사진 넘겨가면서 보면 꽤 큰 덩어리 잔해가 남아있네요.
탄두가 폭발할 경우에도 후미쪽은 멀쩡하게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죠.
밀리터리 게시판에서 꾸준히 눈팅이라도 했다면
각종 전투기, 미사일들의 잔해 사진들을 많이 봤을텐데 고작 이런 것도 의심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