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아르헨티나 해군의 P - 2H 넵튠 초계기가 영국 함대를 발견했고 즉시 출격한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 2대는 영국 함대의 방공망을 교묘히 뚫고 함대에 39㎞까지 근접,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함대의 방공 레이더는 이를 감지하지 못했으며 감시병이 이 공격을 감지했을 때는 엑조세 미사일이 함대에 4㎞까지 근접한 뒤였다.아르헨티나 해군의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가 발사한 엑조세 공대함 미사일은 해수면 2~3m 위를 초저공으로 비행, 정확히 쉐필드의 선체 중앙을 꿰뚫었다.
그리고 이 일격은 길이 125m·폭 14.3m에 최고 30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최신예 방공 구축함이었던 쉐필드의 숨통을 끊기에 충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탄두가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충돌 당시의 충격과 로켓 추진 연료의 화염으로 쉐필드의 발전시설과 소방시설이 먼저 파괴됐다. 특히 알루미늄 선체에 불이 붙자 화염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고 만재 배수량 4820톤을 자랑하던 최신예 쉐필드호는 4시간 만에 침몰하고 말았다.
대함미사일 개발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두 가지를 손꼽는데 첫 번째가 67년 6일전쟁(3차 중동전) 당시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고속정이 SS - N - 2 스틱스 대함미사일로 이스라엘 해군의 3000톤급 구축함 에이라이트를 격침시킨 ‘스틱스 쇼크’고, 두 번째가 바로 포클랜드전쟁 당시의 ‘엑조세 폭풍’이다.
말 그대로 전 세계 언론에 의해 그 성능을 검증받은 엑조세는 이후 국제무기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엑조세의 성공적인 등장으로 인해 현대전 양상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항공기 탑재 대함미사일의 등장은 공군력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한편 반대로 대형 수상함정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함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