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얼음깨고 부상하는데 쓰는 스킬이 긴급부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거 같네요.
긴급부상을 실전에 언제 쓰는지 좀 알고 싶네요. - 물론 선체 이상으로 더 이상 잠수할 수 없는 경우 작전 포기하는거 말고요.
배터리가 다 되서 디젤 구동해야 할 경우에도 긴급부상씩이나 하지 않고 아주 조용히 조금 수면쪽으로 살짝 접근한다음 스노클 올려서 공기만 빨아들이고 배기가스 뱉어내죠. 이 조그만 파이프 (굴뚝 ?) 올리는 것도 들킬까봐 조심해야 하는게 잠수함인데.. 온사방에 나 여기 있소 광고하는 긴급부상을 실전에서 무슨 이유로 ?
한국이 북극에서 잠수함 작전할 일이 있는지는 뭐 일단 패스하고요.
유튜브에서 submarine surfaces through ice 로 검색해보니 다음 동영상이 뜨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EuEF8PrgMB4
45 초쯤부터 아주 자세히 나옵니다. 얼음 깨지는 것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이고요.
잠수함 선체를 수평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아주 천천히 올라옵니다.
함교 ( 세일(sail), 브리지핀(bridge fin) 등의 명칭) 는 위의 단면적이 좁죠.
그 좁은 단면적에 부력을 집중하는겁니다. 그렇게 물속에서 천천히 부상하는 힘으로 얼음을 깨는거고요.
모님이 상상하듯이 긴급부상하면서 얼음을 망치로 두들기듯이 몇번이고 두들겨서 깨는게 아닙니다.
긴급부상하면서 요란하게 물보라날리면서 함수가 하늘로 치솟아오르는거 보면 멋지죠. 뭐 그 힘으로 얼음 깨겠거니 상상하는거야 그럴만한데, 대체 실제로 그런다고 자료 하나 없이 우기는 것은 뭔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잠항타는 옛날에는 함교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북극 얼음 깨기할 경우 함교쪽 잠항타는 제일 먼저 부서져나갈테니 함수쪽으로 옮겼죠. 함교쪽 잠항타를 접어넣게 만들기도 어려우니까요.
함수와 함미 각각 잠항타가 있으면 기동성에서도 조금이라도 유리하고요. 대신 소나의 작동을 방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함수에 있는 잠항타는 접어넣을 수 있게 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긴급부상하는 식으로 트림각 세워서 수상으로 돌진해서 얼음 깬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함수쪽은 소나와 각종 예인한 기기들이 가득찬 곳입니다. 이 부위로 얼음을 깬다고요 ?
잠수함의 함수 부분은 소나의 비중이 크죠. 소나를 걸레 만들 일 있나요 ?
잠수함이 탱크인가.. 잠수함이 그리 단단하다면 왜 암초에 부딪혀서 함수가 박살나는 사고가 나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