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이 14일 공개한 중국군 투항유도 컵라면. 용기 위에 귀순을 뜻하는 한자 ‘투성(投誠)’이 간체자로 크게 쓰여있다. [사잔=중국 환구망]
대만군 심리전 부대가 14일 공개한 중국군 투항을 유도하기 '심리전 식품'들.[사진=중국 환구망]
대만군 14일 대중 '심리전 식품' 공개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이런 방법 쓰나"
“무기는 내려놓고 이 컵라면을 갖고 투항하라. 우리는 (컵라면에 넣을) 따뜻한 물 제공과 당신의 안전을 보장한다.”
대만군이 중국군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새로 개발한 심리전 식품 중의 하나인 ‘귀순 컵라면’에 인쇄된 문구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대만 연합보(聯合報)를 인용해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의 심리전 대대는 지난 일요일 타이베이(台北)시에서 심리전을 수행하는 차량을 비롯해 올해 새로 개발했다는 다양한 심리전 식품들을 선보였다.
중국군의 투항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날 공개된 심리전 식품은 에그롤과 과자, 컵라면, 우유사탕, 광천수 등이다. 여기엔 ‘귀순’을 뜻하는 한자 ‘투성(投誠)’이 간체자로 큼지막하게 쓰였다.
러우웨이지에(樓偉杰) 대만 국방부 심리전 처장은 “대륙이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유효한 반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훙(王宜弘) 심리전 대대장은 “전쟁 시 적의 작전 의지를 꺾게 되기를 바란다”고도 기대했다.
왕 대대장은 “미군이 걸프전쟁 중에 이런 방법으로 적의 투항을 유도한 적이 있다”며 “앞으로 동원 가능한 물자를 더 많이 심리전 품목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심리전 식품을 포장한 용기엔 또 투항 지점에 대한 위치도까지 인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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