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당초 창설 예정이었던 ‘입체기동부대’는 검토 과정에서 폐지돼 2사단은 ‘신속대응사단’(가칭)이란 명칭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보시다시피 메이커(?) 부대였던 보병 2사단이 해체되고, 신속대응사단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문재인 행정부 출범 직후 거론되던 [입체기동부대]는 검토 과정에서 폐지되고,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신속대응사단입니다. 뭐가 문제여서 입체기동부대가 폐지었을까요? 그리고 이 입체기동부대와 신속대응사단의 차이점은 뭘까요?
정답이 이미 뉴스에 나와있지요.
"전차와 장갑차 등 기갑 전력 활용을 위해 신속대응사단을 육군 기계화 군단인 7기동군단 예하로 배속시키는 방안도 검토"
검토과정에서 배제된 입체기동부대가 하고자 하던 바는 유사시 비상사태 발생시, 국군의 여타 지상부대 중 가장 빨리 기동하여 전략적인 입체작전을 벌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서부 전선에서 밀고 올라갈 제 7기동군단이라 할지라도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위주로 북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진격루트는 북한도 잘 알고 있고, 당연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구축한 요새화 구간입니다.
북한 전력의 8할이 남부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2할은 평양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제 7 기동군단은 북한군 8할이 집중된 남부 방어선을 돌파하고, 평양까지 진격해야 하는 부대입니다. 따라서 생각보다 짧은 종심에 불과하나, 개전 후 D+5 이상 되어 서야 사리원을 거쳐 평양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 상륙작전 준비를 마친 연합 해병대가 원산등에 상륙작전을 하지요. 이 시점이 빨라봐야 개전 후 일주일 정도 흐른 시점이라고 합니다.
보름 무렵엔 한-미 연합상륙군이 평양-원산 도로를 타고 진격하고, 7군단을 주력으로 내세운 한국군 기갑군이 평양을 남쪽에서 위협하며, 가능하다면 해병 2사단이 남포 인근에서 얼쩡이거나, 기회가 된다면 상륙조공을 가하는 것이 기존의 작전 플랜입니다.
그런데 작계 5027등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이런 작전으론 청천강 이남을 확보하는데 보름 내외의 시간이 예상됩니다. 그 말은 유사시 압록강을 도하해 평양으로 내려올 중국측의 개입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없다는 뜻도 됩니다. 평양을 미리 점거하고, 불리한 평화협정과 영구분단을 강요하는 중국과 전면전을 벌이냐, 마냐를 고민해야 하는 선택에 몰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나온 것이 입체기동부대입니다.
비행기 타고 다니는 부대에 무슨 기갑부대 소리가 나오느냐 할 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원래 이 부대가 수행하려던 임무가 바로 청천강 라인에 미리 기동하여, 남하하는 중국군의 개입을 사전차단하는 것이 아니였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평양 이북이 무주공산에 가까운 지역이라 하여도 소총과 박격포 정도로 무장한 경보병 뿌린다고 손쉽게 제압 될 리 없습니다. 거기에 경전차와 보병전투차로 무장한 중국측 신속기동부대를 저지하는 것도 곤란할 테고요. 그러니 중장비와 기갑장비를 어떻게 해서든 확보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것도 공중수송이란 수단으로 말이지요.
그러니 입체기동부대라면서 편제에 기갑이 들어 있는 것이고, 때마침 나온 전략수송기도 C-17을 명시했지요. 그런데 왜 굳이 C-17을 명시했을까요? 바로 전차의 수송 유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전차를 기동시켜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략적으로 가치가 다르니까요.
한국군 입장에서 수송기를 이용한 전략적 임무라는 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대륙이나 원거리 전구에 병력을 파병하거나 운용할 이유가 전혀 없는 국가가 한국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주력전차를 탑재하고 임시 활주로에 이착륙 가능한 물건이 딱 C-17 뿐입니다. 아마도 C-17등을 확보하고, 전차를 공수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부대를 편제하여 운용하려 든 모양인데. 이런 입체기동부대가 날아간 바, 합참은 C-17도입불가로 결론을 내린 모양이지요. 그 대안으로 기갑이 없는 신속대응부대가 나온 것을 보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돈 냄새 맡은 방산업체들이 105mm저압포 장비한 경전차 컨셉 장갑차들 선보인게 그냥 나온 것은 아닌 셈이지요. 이처럼 105mm저압포를 탑재한 K21기반 경전차등에 꾸준히 시큰둥했던 국군을 생각해 본다면. 그 대안이라 할 A400M도 도입 전망이 좀 어둡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동안 여러 업체에서 경전차 들이밀었는데. 한국군은 경전차 쓸 바에야 그냥 경보병 굴리겠다란 입장을 내보인 셈입니다. 이렇게 입체기동부대가 날아가고, 경보병 위주의 신속대응부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니 대형 수송기 도입 사업은 붕 떠버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론 청천강 라인에 줄을 그을 수 있는 입체기동부대가 여러 여건상 불가능해진 바.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결국 제 7군단의 지상 돌파를 더욱 빠르게 촉진하기 위해 주요 고지나 거점을 미리 장악하는 공중강습 임무를 맡은 사단급 부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주요 저지 거점인 사리원등을 공중강습을 통해 선제 점거하는 등의 임무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당장 평양 진공 일정을 며칠은 앞당길 수 있게 됩니다.
여하튼 신속대응부대의 롤모델은 뭐가 있을까요?
이미 언론에서도 공개되었지만, 101공중강습사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제1공중강습여단을 만들어 운용해 본 전례가 있기에 201/203특공여단을 공중강습보병 여단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하지요.(그러고 보면 203여단은 다시금 고문 받게 되겠군요.)
기존 제1공중강습여단이 사실상 공중화력 부족(제대로 된 공격헬리콥터)으로 한계를 절감하고 원위치 시킨 역사가 있는데, 이번에 창설하는 걸 보면 아마 육군이 흑표를 희생시켜가며 아파치 가디언을 추가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조금 설명은 됩니다.
또 알려진 바로는 미국 101사단과는 달리 공중강습보병여단이 3개가 아닌 2개 편제이고, 항공여단 역시 아마 그 규모가 다를 겁니다. 추가 도입될 아파치 가디언 24기와 CH-47F 12기등을 고려해보면 기존의 항공작전사령부 예하가 아닌, 사단 내 항공여단을 두고 자체적으로 유지 운용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이미 특전사가 미군 160특전항공연대를 본받은 부대를 편성하려는 시도에서도 보이지만, 작전에만 임시 배속되는 항공부대로선 효율적인 작전 구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CH-47, UH-60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에 전장감시 적외선 관측장비(FLIR)와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등 전자구성품의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KAI와 대한항공, 한화등이 국군이 보유한 CH-47D 및 UH-60P 개량사업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들 회사 언급을 보면 공통적으로 전방적외선관측장비와 DIRCM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리온의 경우 AN/AAR-60 MILDS 미사일경보장치를 갖추고 있고, CMDS역시 갖추고 있는 바, 이와 비등한 생존장비 장착을 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런 수리온이라 할지라도 북한이 대량 장비하고 있는 SA-16급 화승포엔 상당히 무력한 면모를 보입니다.
SA-16은 중적외선, 근적외선 대역에 대응하는 이중 적외선 시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CMDS에서 떨구는 플레어에 속지 않습니다. 물론 중파장 대역을 발산하는 신형 플레어를 국산화하여 생산배치하고 있지만, 이 조차도 확률이지요. 우리 군이 배치한 an/alq-144등도 근적외선 대역 제논램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피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수리온에 국산 DIRCM 장착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는 기존 보유한 기체에도 통합할 예정입니다. 이유는 이미 미국이 DIRCM수출을 거부한 바 있고. UH-60P 138기, 3군 보유 및 보유예정 수리온 292기, CH-47D 42기, LAH 250기만 해도 그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한 상황입니다. 722세트가 필요한 셈인데, 한 세트당 수십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국산화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체계입니다.(경제성이 풍부하다 못해 세계적이지요. 그래서 박이 터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
각설하고 이러한 움직임으로 보건 데, 이 신속대응부대는 2개 공중강습 여단, 1개 항공여단등으로 편제된 101사단을 롤모델로 한 공중강습사단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결국 KH-178 105mm를 운용하는 강습포병대대들도 운용하리라 봅니다.(M777을 사주면 좋겠지만, 그 돈 있으면 K-9A1을 추가로 뽑겠지요...)
아파치 가디언과 LAH를 편제한 공중화력 부대를 운용할 것이고, UH-60P와 CH-47D 개량 모델들을 사단 항공여단에 직전 편제해 상시 운용할 것이고요. 아마 규모나 화력으로만 보자면 동아시아 일대에선 최강을 자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리온 대신 UH-60P를 언급한 이유는 이 부대가 주로 고지대 산악침투 강습을 주로 할 것이고. 그 특성상 강습보병 부대로서 최대한 장비를 쑤셔 박고 다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수리온보다 유효출력이 크고, MTOW가 큰 UH-60P를 운용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수리온은 특성상 엔진출력을 20%이상 까먹는지라 ...)
당분간 M777을 도입하지 않는 이상, 다시금 공중강습사단과 함께 할 KH-178을 큰 무리 없이 슬링할 수 있을 UH-60P개량형이 공중강습사단에 편제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2사단 본부는 고스란히 존속한다고 하던데, 이 신속부대가 그대로 2사단을 유지할 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사단을 부활시킬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상을 종합해 보았을 때, 지상작전은 결국 국군이 주도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젠 주도를 넘어 매우 공세적이고 신속한 기동전을 구사하려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이렇게 되면 아마 육군은 아파치 가디언 양산 라인 돌아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즌에 24기 이상의 추가 구매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