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21-03-06 17:32
[뉴스] [The Economist 번역]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동남아시아에 달려 있다
 글쓴이 : 노닉
조회 : 1,650  



미국과 소련은 45년간 세계 도처에서 대리 전쟁을 펼쳤다. 그러나, 냉전이 가장 첨예했던 곳은 유럽이었고, 소련은 항상 유럽에 있는 소련의 위성국들이 독립을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오늘날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냉전 시대와는 다르다. 양측의 군대는 어느 전선에서든 서로 직접적으로 대치하지 않는다. 그래도 두 나라의 라이벌 구도에서 주요 경쟁의 영역이 될 만한 곳이 있다: 동남아시아. 비록 동남아에서 뚜렷한 전선이 그려진 적은 없으나, 미중 양국의 경쟁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지역이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미국과 중국을 각기 다른 방향에서 자신들을 끌어당기는 두 개의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장군들을 지지하는 중국을 공격하고 미국의 개입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분노의 플래카드를 들었다. 동남아 각국의 정부들은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압박을 느끼고 있다. 2016년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필리핀을 미국에게서 분리시키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대신에 중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거의 모든 남중국해가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행동과 그러한 주장을 거부하는 미국의 행동은 아세안 지역의 분쟁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동남아시아는 중국이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지역이다.

미중의 힘겨루기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더욱 격렬해질 것이다. 첫째, 동남아시아는 중국에게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그곳은 중국과 매우 가까운 곳이자, 석유와 다른 원자재가 중국으로 운송되고 완성품이 중국으로부터 나가는 무역로에 걸쳐 있다. 중국은 동쪽으로는 모두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한국, 대만에 둘러싸여 있지만, 인도양과 태평양으로의 잠재적 접근을 제공하는 동남아시아는 중국에 덜 적대적인 지역이다. 동남아에서 매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되는 것만이 중국의 밀실 공포증을 덜어줄 수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의 의미는 단순히 다른 지역으로 가는 중간 경유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을 두고 미중의 경쟁이 더 심해질 두 번째 이유로는 동남아가 앞으로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유럽 연합과 라틴 아메리카, 중동보다도 많은 7억 명에 이른다. 그들의 경제 규모를 합하면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제는 10년 동안 연 5-6%씩 성장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6-7%씩 성장했다. 더 가난한 나라인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 헤지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동남아시아는 제조업의 선택 허브가 되었다. 그들의 소비자들은 이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류하기에 충분할 만큼 부유한 편이다. 지정학적인 관점뿐 아니라 상업적인 관점에서도 동남아시아는 상이다.

두 경쟁자 중에서는 그 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쪽은 중국이다.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그들에게 미국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적어도 캄보디아는 이미 사실상 중국에 종속된 상태이다. 그리고 누구도 미중 갈등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의 편을 듦으로써 중국의 뜻을 거역하려는 의지가 없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유대가 더욱 긴밀해질수록 동남아시아는 걱정거리도 안게 된다. 중국의 투자는 비록 막대하지만 문제점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종종 부패나 환경 착취 문제로 비난을 받는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현지 노동자보다는 중국인 노동자들을 수입해서 고용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는 현지 국가의 경제에 가져다주는 이득을 감소시킨다. 이후 중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나라가 생기면 그들을 보복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에 제한을 거는 우려스러운 중국의 습관에 의해 불안감이 더 커지게 된다.

또한 중국의 군사력 남용도 주변국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남중국해의 모래톱이나 암초 따위들을 장악하고 요새화하고, 근처 수역에서 시추를 하거나 생선을 잡으려는 동남아 선박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들은 베트남부터 인도네시아까지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 겪는 긴장의 원천이다. 또한 중국은 미얀마 민주 정부와 싸우는 반군과 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활동하는 게릴라 부대들을 지원했다.

중국이 벌인 이러한 적대적 행위들 때문에 동남아시아 대부분에서 중국의 인기는 낮은 편이다. — 경악스러운 전통적 선입견에 의해 그러한 경향이 더욱 누적된다. 베트남에서는 종종 반중 시위가 일어나곤 한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중국인의 불법 이민 문제부터 중국의 무슬림 소수 민족 처우까지 거의 모든 것에 대해 항의를 했다. 심지어 작은 나라인 라오스에서도 중국의 지배에 대한 은근한 불만이 매우 일반적이다. 동남아시아의 지도자들은 경제적인 영향력을 우려하여 감히 드러내놓고 중국을 비판하지는 못할지 모르나, 국민들을 의식해서 중국에 너무 협조적인 태도로 가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시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결코 보장되어 있지 않다. 동남아 정부들은 부유한 이웃인 중국과의 무역이나 그들의 투자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것을 동시에 그들 또한 원하고 있다: 평화와 안정 그리고 중국이 순전히 힘으로 얻으려고 하는 룰에 기반한 질서 말이다. 모든 중간국들처럼 동남아의 거대 국가들도 그들의 베팅을 헤지할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다.


신들의 놀이터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영향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피하는 걸 돕기 위해서 미국은 계속해서 선택지를 열어 놓고 중국의 영향력을 상회할 만한 요소들을 계속해서 쌓아 나가야 한다. 한 메커니즘으로는 지역 통합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있다.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내부 무역과 투자의 규모는 동남아와 중국의 그것보다 많다. 다른 메커니즘으로는 일본과 한국처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중) 누구의 편인지 선택하라고 강요하려는 덫에 빠져서는 안된다. 그러한 강요에 동남아 국가들은 단호히 저항할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새콤한농약 21-03-06 21:34
   
왜국과 협력하라고 우리나라에나 강요하지 마라.
나그네x 21-03-06 23:09
   
동남아라.. 동남아는 사회시스템이나 정치 경제관련해서 보면 심정적으로 중공의 영향력이 더 큰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