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중국처럼 국토가 넓으면 군사기지도 민간인 지역과 분리할 수 있고, 연구개발센터도 분리할 수 있을텐데 한국은 도저히 그럴 환경이 아니죠.
그나마 있던 군사기지도 민간 도시들이 확장하면서 굴러온 돌 (민간 지역) 이 박힌 돌 (군 시설) 을 뽑아내려 드는 판인데요.
우주발사체 같은 것은 차라리 쉽죠. 실제로 발사할 때 빼고는 은폐(?)된 곳에서 계속 연구개발할 수 있고, 시험발사를 수천번 하는 것도 아니고, 발사하든가 말든가 둘 중 하나일뿐이고, 발사 주기도 거의 연단위.
냉전시절 또는 독재시절 마냥 군 관련 활동을 비밀로 단단히 묶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군사기지나 연구개발센터 근처에서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는 장치를 누구나 갖고 있는 시대죠.
한국에서 전투기 시험비행을 비밀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예 없다 봐야 합니다.
언론들도 정부의 방침-비공개-에 따라 직접 촬영은 안 했지만 [시민의 제보 화면] 인용해서 보도를 했죠. 정말 비공개를 하려 했다면 이것도 막아야겠지만, 유튜브 등이 있으니 애초에 불가능.
비공개라면서 대한민국공군의 이름으로 [ (공식) KF-21 보라매 최초비행(220719) ] 영상을 뒤늦게 유튜브에 올리지 않나. 이미 [시민의 제보 화면] 이 유튜브와 방송에 다 나갔으니 제대로 된 것을 올릴 수밖에 없긴 하겠습니다만..
정작 개발사인 KAI 는 비공개 방침에 따른 것인지 자신의 유튜브채널에도 아무 것도 못/안 올렸고요.
비공개를 하려면 애초에 지상 활주 시험 일정이나 초도 비행 일정도 공개하지 말았어야죠.
성공하면 오늘 뭐뭐 했는데 성공했습니다라고 발표한다 해서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요.
KF-21 이 있을 곳이 뻔한데, 일정이 공개되면 [시민들의 제보 화면] 이 쏟아질 것을 예상 안 한건지..
군 인사들이 민간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지만,
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비공개/공개 나눠서 한다고 그냥 기계적으로 따라한 꼴인데,
그 국가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라도 하고, 애초에 전투기 처음 만드는 국가들인 것도 아니니 득달같이 달려들 시민이나 유튜버도 거의 없을테고요.
앞으로 비공개로 하고 싶다면 애초에 일정/진척 상황을 미리 발표하질 말아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