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고도 1300㎞, 지구경사각 66도인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한국의 우주개발 시대를 연 우리별 1호는 5년간의 공식 임무 기간 동안 우리나라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한반도 영상을 찍고, 우주 방사선 환경을 연구하는 등 임무를 수행했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우주를 향한 '꿈'을 심어 주는 일이었다. 우리별 1호는 임무 완수 후에도 7년간 더 작동하다가 2004년 지구와 교신이 완전히 끊겼다.
한국이 자체적으로 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갖추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우리별 1호는 이후 17년간 침묵 속에서 지구 1300㎞ 상공을 외로이 돌고 있었다. 이 우리별 1호를 다시 지구로 데려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9일 정부와 학계 등에 따르면,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을 앞두고 국내 연구진이 우리별 1호의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별 1호를 지구로 귀환시키는 방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제안과 전문가들 의견을 토대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내년께 관련 사업이 승인되면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수거 위성을 쏘아올리고, 우리별 1호를 수거해 지구에 재진입하는 게 대략적인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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