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구)유머 게시판[1] [2]
HOME > 커뮤니티 > 유머 게시판
 
작성일 : 20-12-02 00:08
[유머] 우주에 몇개 없다는 레어 수건
 글쓴이 : 날아가는새
조회 : 7,863  

1761e83fca115a931.jpg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R406 20-12-02 00:24
   
1500년 뒤에도 수건을 써야하네요
하늘나비야 20-12-02 00:32
   
ㅎㅎㅎㅎ
우갸갹 20-12-02 01:47
   
은영전인가?
아이엠미 20-12-02 01:58
   
ㅋㅋ
담양죽돌이 20-12-02 02:10
   
우주력으로 표시해야 되는거 아닌가...ㅋ
팬더롤링어… 20-12-02 02:54
   
이젤론에서 포로교환을 했었었지,.,
그린힐 20-12-02 03:16
   
은하제국, 그리고 은하제국의 압제로부터 도망쳐나온 사람들이 건국한 자유행성동맹은 태생부터가 양립할 수 없는 존재나 다름 없었다.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린 이후 벌어진 은하제국의 첫 대규모 원정을 시작으로 150년간 제국과 동맹은 상대방을
멸망시켜야 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전쟁을 반복해왔다.

전쟁이 벌어지자 양측은 당연히 상대 측 군인들을 포로로 사로잡게 되었는데 양측이 대등한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형식상으로는 포로지만 실질적으로는 '억류자'의 신분이 된 사람들에 대한 대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자유행성동맹은 포로들을 은하제국 신민들에게 민주공화제의 우월함을 각인시킬 좋은 기회로 판단하여 포로 대우에
상당한 예산을 배정해 극진하게 '대접'하였고 오랜 전쟁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되어 과거와 같은 융숭한 대접을 해주진 못해도
'포로는 교도소와 일반 사회의 중간 지점' 정도로 대우해준다는 평가를 유지하였다.

반면 은하제국은 자유행성동맹 포로들을 위대한 황제 폐하의 은덕을 모른 채 하고 조국을 배신한 반역자로 규정하여
죄수들 중에서도 가장 취급이 낮은 수준으로 학대하였다.
더구나 동맹과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인한 재정 문제가 불거지자 포로 관리 문제는 예산 배정에서도 철저하게 배제되어
황량한 변방 행성에 교정구를 조성하여 포로들을 몰아넣고 일정 기간마다 식량, 의약품 등의 필요 물자를 '최소한도'에
맞춰 배급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관리도, 오로지 교정구 외부로 탈출하는 것만을 막은 채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전쟁 초기에는 억류자들의 숫자로 적고 생사도 불분명하여 포로 교환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나 기적적으로 포로 수용 구역을
탈출하여 페잔으로 탈출하는 극소수의 경우 외에는 양측이 억류자들을 되찾아올 방법이 없었고 전쟁이 길어지며 수 백만 명
단위의 포로들이 발생하자 동맹과 제국의 수뇌부들은 은밀한 물밑협의를 거쳐 억류자들을 맞바꾼다는 명목으로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억류자들을 교환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5년 만에 다시, 규모로 따지자면 50년 만의 포로교환식이 치러지게 되었다.

우주력 797년, 제국력 488년 1월 20일, 자유행성동맹군 사이에서 초계 임무에 나설 때마다 적군을 불러들인다는 악명으로
이름 높은 전함 율리시스가 초계 임무 중 은하제국군 전함 브로켄의 출현을 감지하였다.

이제르론 요새는 제국군의 공격이 임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감돌았으나 사령관 양 웬리 대장은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의 추축파,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의 연합파의 권력다툼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제국군이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했고 그 말대로 전함 브로켄에서 은하제국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의 명의로 자유행성동맹측에 정식 포로교환 제의문이 발송되었다.

양 웬리가 보낸 상황 보고를 받아든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의 반응은 간단하였다.
욥 트뤼니히트 임시정권에게 포로로 붙들린 수 백만명의 시민들을 귀환시키는 것은 조만간 실시될 선거에서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귀환자들은 물론 이들의 가족들의 표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나 다름 없었다.
제국의 제의는 즉시 수락되었고 포로교환 계획이 발빠르게 수립되었다.
브로켄의 출현에서 단 2주, 이제르론에서 하이네센까지 4주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트뤼니히트 정권은 이례적일 정도로
속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되어야 할 계획이 상당히 조급하게 진행되었고 포로교환 업무를 총괄할 사무총장
직함도 이제르론 요새 사무감 알렉스 카젤느 소장에게 반쯤 떠넘겨졌다.

포로교환식 준비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었다.

이제르론을 향해 하이네센의 각 중앙부처에서는 무차별적으로 서류더미를 떠넘겨온 탓에 양식에 맞게 일일이 정리해줘야만 했고
제국측에서 보내는 약 200만 명, 동맹측에서 보내는 약 200만 명까지 총 약 400만 명의 숙식문제는 물론 이들이 소모할
엄청난 양의 물자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약 400만 명의 명단을 작성하는 일까지 더해져
이제르론 사무 부처는 과중한 업무량에 짓눌려야만 했다.

정부의 졸속 행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환대상 포로들이 이제르론 요새에 도착하자 국방위원회는 다수의 포로들이 혹 돌발행동에 나설 것을 우려하여 포로들이 탑승한
수송함을 요새 주포의 사정권 내에 배치하라는 정신나간 소리나 내뱉고 있었고 여러가지 이유로 송환을 거부한 포로들을 따로
추려내지 않고 무턱대고 보낸 탓에 약 1천여 명의 송환 거부자들을 또 다시 정리하여 되돌려보내고 각 수용소에서 송환 대상자를
추가로 뽑아 포로 명단을 수정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졸속 행정의 결과로 실무자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정부는 포로교환식에서 양 웬리 대장이 연설할 무의미한 겉치레 형식이
화려하게 장식된 원고나 보내고 있었고 양 웬리는 이 원고를 받아든 즉시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부관 프레데리카 그린힐에게
과감하게 형식을 생략한 간단한 연설문을 부탁하였다.

본격적인 포로 교환식이 시작되기 전에 양국의 정치가들이 자국으로 귀환하는 포로들에게 이런저런 연설이나 홍보 활동들도 활발하게 벌어졌다.

우선 은하제국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의 메세지가 이제르론 요새에 도착했다.
『용전하였으나 적진에 사로잡힌 충실한 병사들에게 제국군은 명예를 걸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서약한다.
첫째, 경들 전원을 명예로운 빈객으로 환영한다. 포로가 되었던 죄를 책망하는 잔학하고도 우열한 관행은 전면적으로 폐지함을 밝힌다.
둘째, 귀국한 병사 전원에게 금일봉과 휴가를 내리겠다.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재회한 후, 희망자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군에 복귀하라.
셋째, 군에 복귀하기를 희망하는 자는 전원 1계급 승진시키겠다. ......우리 병사, 영웅 제군. 경들에게는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가슴을 펴고 귀국하라. 부끄러워할 것은 경들을 전선으로 밀어내 항복할 수밖에 없는 궁지로 몰아넣었던, 무능하고도 비열한 지난 시대의
군 지도자들이다. 나 로엔그람 원수 또한 경들에게 감사하며, 아울러 사죄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인도주의에 따라 그들의 귀국에
협조한 '자유행성동맹'의 대응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은하제국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

포로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을 내버린 무능한 귀족놈들이 또 나왔냐며 불만스러워했으나 이 연설이 끝나자 로엔그람 원수를 칭송하며
환호했고 이제르론 요새 수뇌부는 정권의 지지도와 제국에 목숨을 바칠 최정예 병사들을 맞바꾼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한탄하였다.
양 웬리만 해도 정말이지 완벽하게 포로들을 대우하고 있다고 감탄할 지경이었다.

한편, 이런 제국의 모습과는 달리 동맹 정치가들은 가히 추접스러운 자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정부에서 보내오는 형식적인 내용만을 보도하고 클럽에 틀어박혀 놀고마시기만 하는 한심한 기자들까지 대거 대동하여 요새 지휘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였고 포로교환식에 참여하고 이를 보도할 공적인 목적으로 온 주제에 침실이나 식당의 음식 메뉴의 질을 따지며
불평을 늘어놓더니 급기야 장병들이 자신들을 우대해 주지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내뱉더니 심지어 당번병을 배정해 달라는
요구까지 해왔다. 언제는 기자들이 양과 율리안이 식사하는 자리까지 들이닥쳤고 율리안이 소금을 뿌려 내쫒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공무를 핑계로 사적 여행을 온거나 다름 없으니 이만한 한심한 작태도 없었고 이제르론 지휘부는 당장 격노할 일이지만 일이 끝나면
알아서 사라질 사람들이니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있었다.

그런데 몇몇 정치가들이 대량의 만년필과 손목시계 등 잡다한 물건을 들여왔고 이 물건 일부가 이제르론 지휘부에도 흘러들어왔는데
살펴보니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박아놓고 귀환 포로들에게 살포하기 위해 이것들을 들여왔다는 사실이 발각되었다.
화를 억누르던 이제르론 지휘부에도 한계를 넘은 분노가 감돌기 시작하였고 일부 정치가들이 지휘부에 찾아와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것이
원인이 되어 격분한 더스티 아텐보로 소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휘하 장병들을 소집하여 정치가들이 가지고온 물품들을 빼앗고
제국으로 돌아가는 제국군인들에게 동맹정부가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을 덧붙여 모두 나눠주고 말았다.

이 일을 알아차린 정치가들이 분노하여 격렬하게 항의했는데 아텐보로 소장은 이들의 선거법 위반 행위를 조목조목 읊어주고
헌병대를 불러서 영창에 처넣어버릴 수 있다는 한마디에 이내 침묵하였다.
양 웬리 대장은 아텐보로의 행위가 통쾌한 한 방을 먹여준 것이나 다름 없었으나 이대로는 분노한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가할 수 있어 제국군 포로대표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줄 감사장을 작성하도록 주선하였고 제국군 포로대표 명의로 작성된
감사장을 받아든 정치가들은 준 것을 빼앗을 수는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러나야만 했다.

이 한심스러운 촌극 사이에서 제국군 공병 포로진들이 동맹군에게 강탈당했어도 자신들이 수십 년간 관리한 요새인 만큼
나름 애착이 있고 동맹군이 요새를 손본 구획 일부가 잘못되어 있어 자신들이 바로잡아주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공병 포로
대표단이 요청을 받아들여 준 동맹군 이제르론 요새 사령부측에 정중한 감사를 표하며 성심성의껏 요새를 수리하고 돌아가는
일이 있었고 자국 포로들과 정치가들의 추태로 갖은 스트레스를 받던 이제르론 사령부는 더욱 씁쓸함을 집어삼켰다.




소설 은하 영웅 전설... 개인적으론 삼국지보다 훨씬 추천하는 명작.
     
방탕중년단 20-12-02 09:55
   
재미있었죠. 다만 우주공간을 3차원 공간이 아닌 2차원평면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한게 한계였지만..
     
하관 20-12-02 13:34
   
안 읽었지만.. 대단하십니다...
     
서냥 20-12-03 13:26
   
닉값 ㅋㄷㅋㄷ
     
올바름 20-12-03 22:23
   
삼국지는 깜도 안되죠.. 제가 읽은 베스트 중 하나입니다
hell로 20-12-02 16:16
   
등장인물명은 독일계인것 같은데.. 대략 천년이후의 미래?에서 행사를 위한 행정처리에 걸리는 시간과 ‘서류더미’를 놓고 씨름하는걸 보니 일본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는듯.. 아마 도장관련 에피소드도 있을것 같은..
 
 
Total 103,61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비극적인 사건이나 사고,범법 자료 게시 금지 (20) 가생이 07-12 278652
공지 [공지] 19금을 연상케 하는 모든 자료 절대 등록불가 가생이 08-01 247611
공지 [공지] 유머/엽기 게시판 주의사항(2019.07.18) (17) 가생이 01-13 254987
54460 [기타] 대한민국 9대 미남 (22) 날아가는새 12-22 4478
54459 [기타] 여가부 근황 (19) 날아가는새 12-22 4180
54458 [유머] 알아두면 쓸모있는 정설의 학계 (5) 튀김우동 12-22 3247
54457 [기타] 1020이 생각하는 트렌드의 흐름 (8) 날아가는새 12-22 2863
54456 [기타] 스피또 160만원어치 긁은 사람 (12) 날아가는새 12-22 4472
54455 [기타] 요즘 너무 재밌는 PC운동 근황 (29) 날아가는새 12-22 4373
54454 [기타] [해축] 스카이스포츠 손흥민 올해의 팀 선정 (6) 날아가는새 12-22 2531
54453 [기타] 어느 탈북자의 마인드 (15) 날아가는새 12-22 4244
54452 [안습] 심신미약으로 감형 받더니 네티즌에 합의금 3백만원 요구 (12) 날아가는새 12-22 3593
54451 [기타] 전세가 안나가는 이유 (11) 날아가는새 12-22 3699
54450 [유머] 겨루기 K.O. (13) 보미왔니 12-22 3701
54449 [기타] 사육사의 위엄 (8) 보미왔니 12-22 4024
54448 [기타] 20첩 밥상에 놀란 미국인 (11) 날아가는새 12-22 4675
54447 [기타] 결혼에 골인한 남녀의 표준모델 등급 (31) 날아가는새 12-22 6763
54446 [동물귀욤] 피자 먹는 냥이 (5) 보미왔니 12-22 2710
54445 [유머] 폰헙 폐쇄 청원 트위터 (6) 부산김영훈 12-22 3312
54444 [유머] 어릴때면 온다는 그 단계 (7) 날아가는새 12-22 3626
54443 [기타] 지구와 충돌하는 소행성의 무서움 (13) 날아가는새 12-22 4231
54442 [기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옥의 티 (11) 보미왔니 12-22 3957
54441 [동물귀욤] 심술 부리는 침팬지 (8) 보미왔니 12-22 2690
54440 [유머] 영화로 호신술 배우면 안되는 이유 (9) 보미왔니 12-22 3638
54439 [유머] 애인이 없다면 열어보세요 (10) 날아가는새 12-22 3857
54438 [기타] 인형 할인 판매 사유. (1) 날아가는새 12-22 3715
 <  2131  2132  2133  2134  2135  2136  2137  2138  2139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