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개똥이네는 땅을 팔아 유리가게를 열었고
뒷집 길동이네는 땅을 팔아 음식점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나 말숙이네 집은 집과 땅을 꼭 쥐고 그저 평생의 업이라 여기는 농사만 계속할 뿐이었다.
똥지게를 퍼다 나르면서..
그게 영 못마땅했던 말숙이였다...
그러나 시간이 좀 더 흐르자
개똥이네 길똥이네는 사업 경험도 없이 무작정 좋다는 소리만 듣고 한 것인지라
사업이 어려워지고..대출도 받고 하는 등 힘들어지고 있다는 소리만 들리는데
말숙이네는 땅값이 더 폭등하여 그 땅을 좋은 값에 팔고
좀 더 외곽으로 집도 농토도 더 크게 하여 이사해 농사를 계속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사가는 곳을 따라다니며 계속하여 땅값이 쳐 올라가는 것이라..
말숙이 아버지는
구석진 곳 땅 조금을 떼어 팔고...그 돈으로 집도 세련되게 짓고 고급차도 사놓고
그렇게 꾸며놓고는 집안에서 낫을 갈고 있었고
그 고급차를 타고 농사를 하러 다녔다.
그러면 어김없이 또 쳐올라가는 땅값..
그렇게 비싸게 팔고 외곽으로 빠지면서 더 크게 땅을 사고
또 오르면 팔고 더 외곽으로 빠지면서 더 크게 땅을 사고...
그렇게 30년을 하다가 보니..
가진 재산이 천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 천억원에 대출을 받고 하여 원래 살던 강남마을 근처에 드높은 빌딩을 세우며
다시 개선했다 하고..
예전에 사업하다가 재미 못 본..
개똥이 길똥이네 아버지는 관리소 직원으로 채용하였고
다들 건강하게 잘들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