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그로테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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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12월, 일본으로 떠나는 영친왕과 당시 이완용 등의 내각이 을사조약이 체결되었던 현장인 중명전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오른쪽 귀퉁이에 평상복 차림으로 앉아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해 7월 황제에서 강제 퇴위 당한 고종이다.

아마 사진 촬영의 현장을 구경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고종까지 카메라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한 건지 아니면 단순 실수인 것 인지는 현재도 불명이다.

몇 개월전 까지만 해도 황제였던 사람이 한순간에 몰락하고 구석탱이에 쳐박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현재 해당 사진은 고종 부분만 자르고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