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군인이 계속 죽거나 포로로 잡히면 나라가 망하는데 당연히 좌절하죠. 그리고 1941년엔 명성에 대한 흠집을 걱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러다 전쟁에서 지겠다 싶어서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겁니다. 독일군이 국경을 넘어 소련을 침공한 바르바로사 작전 초기엔 독일군과 싸우는 족족 소련군이 일방적으로 죄다 갈려 나갔으니까요. 권위주의 체제 수장의 권력은 군대에서 오는 것이니 침략군에 의해 계속 자국 군인이 갈려 나가면 당연히 권력자는 불안한 겁니다.
당연하죠. 스탈린이 소련 병사 개개인의 죽음에 대해 왜 슬퍼합니까. 소련인 개개인의 생명이 아니라 권위주의를 기반한 자신의 권력과 소련이라는 체제에 목숨을 걸었던 인물이 스탈린. 수십만이 독일군의 진격에 저항도 제대로 못 하고 한 번에 갈려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이러다 전쟁에서 지고 나라 망하겠다 싶었겠죠. 소련 병사 개개인이 불쌍한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수치가 죽거나 포로로 잡히니 소련 붕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좌절했던 거라고 봐야죠.
"스탈린의 고향인 조지아에서는 평가가 갈린다. 조지아의 한 역사 교과서는 스탈린을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즘을 종식시키고 소련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인물'로 기술하고 있다.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에서도 조지아에 진주한 러시아군은 많은 전리품을 챙겼으나, 스탈린 기념관과 동상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포로로 잡힌 조지아군 병사가 자신의 스탈린 문신을 보여주자 러시아 병사는 그를 바로 석방했을 뿐만 아니라 보드카까지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조지아 입장에서 스탈린은 소련 시절 조지아 탄압에 누구보다도 앞장선 인물이기에, 일단 조지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스탈린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특히 2008년 남오세티아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급증하면서, 고리시 시청 앞에 있던 그의 동상을 2010년 철거했다"
아마 현타가 왔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소련군이 처참하게 패전한 근본 원인중 하나가
스탈린이 빡시게 숙청해서 일선 지휘관, 간부급 역량을 가진 군인들이 모자랐던데다가
그마저도 안심이 안돼서 정치장교까지 붙여놓고 일선 지휘관이 현장에서 오류를 발견해도
자체 판단을 통해서 상황대처를 못했거든요. 정치장교가 위에서 내려온대로 하라고 다그치니까요
다른 사람 입장에서 볼때는 스탈린이 문제를 만든건데
스탈린 본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빡시게 군부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본인이 역으로 숙청당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본인 판단으로는 최선을 따라갔던건데 그게 국가차원에서는 실패로 돌아오는거죠
자기 입장에서는 최선의 수를 계속 뒀는데 그 때문에 지는 판이니
현타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