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간 친구였던 사람들한테 윗사람 대하듯 존대해줘야 됩니까? 같은 해에 같은 학년으로 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한 사람들한테요?
아니면 그 법 없어지기 전까지는 친구 먹을 수 있던 사람인데 좀 늦게 알게됐다고 윗사람으로 존대를 해줘야하나요?
뭘 좀 잘못 알고 계시는 거 같은데, 빠른년생이라는게 나름 이유가 있는 제도였어요. 빠른년생들은 동아시아식 나이계산법을 바꾸려던 정부의 피해자들 입니다 년도로 나이를 나누는 동아시아식계산법은 전세계적으로 동아시아 밖에 쓰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정부는 만 나이를 기준으로해서 빠른년생들을 입학시킨거죠. 예를 들면 96년 4월생이나 97년 1월생이 3월에 개학 후 입학하면 만나이가 같아지니까요. 빠른년생들은 만나이로 살아온것이고 동아시아나이계산법이 옳지않은것이기에 엄밀히 말하자면 빠른년생들은 그 학교입학한 일반년도 학생들과 동갑이 맞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라면 좀 억울할 거 같네요. 고등학교 졸업은 같은 해에 한 쟤한테 내가 빠른년생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굳이 존대를 해줘야 한다니. 애초에 생일이라는 걸 본인이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빠른년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동기들과 그렇게 불편해져야 하나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볼 마음은 전혀 없는가봐요. 그게 뭐 그리 어려운거라고.
애초에 자기 나이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소위 말하는 '족보를 꼬이게 하는' 사람들은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공사만 잘 구분한다면야 친구사이에 꼭 그런거 따져야 하나 싶네요. 제 주변에도 스무살 되기 전후를 막론하고 잘 지내고 있는 빠른년생 친구들 더러 있는데 그런 친구들보고 장난으로라도 형이라고 불러, 오빠라고 불러 그런 소리 절대 안해요 저는. 친구사이에 그건 더럽고 치사한 거니까.
그렇다고 걔들이 뭐 그 애매한 나이를 갖고 갑질을 하려는 것도 아닌데 본인들이 일부로 선택한 것도 아닌 생일 때문에 무조건 싫다 하는 사람들은 그냥 심보가 못된 사람들 같음. 그냥 언니오빠형누나라고 인정해주기 싫은거.
그런 친구들 있는 거 나만 그런 것도 아닐텐데, 좀 이해를 하려고 해봐요. 사실 또래들끼리 그거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닌데 괜히 냉대해서 행여나 엄한 사람 상처주지 말고.